'곡절 끝 감사 통과' 우양에이치씨, 호실적 상장 '촉각' 22년 재무제표 의견거절 → 세달만에 적정의견…코스닥행 기대감
신민규 기자공개 2023-08-25 08:32:10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3일 15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플랜트 기자재 제조 전문업체인 우양에이치씨가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 적정의견을 받아냈다. 그동안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회계인력의 갑작스런 공백 탓에 결산이 미뤄졌는데 신임 이사가 빈자리를 채운 이후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올해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연내 상장작업에 착수할지 주목된다.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우양에이치씨는 지난달 2022년(제27기) 재무제표 재감사에서 적정의견을 받았다. 지난 4월 삼일회계법인이 감사의견 거절을 표명한지 세달만이다.
연간 결산이 마무리되면서 밀려있던 1분기, 반기보고서가 이달 모두 제출됐다. 상반기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검토보고서도 특별한 지적사항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감사 부담을 덜어낸 셈이다.
우양에이치씨는 지난 3월, 제27기 사업보고서의 제출기한을 넘겼다. 회계결산 인력의 부족으로 회계연도 결산이 지연됐다. 이후 회계감사를 받았지만 감사인은 의견거절로 통보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우양에이치씨의 결산절차 미비로 인해 수익인식을 포함한 재무제표의 개별 구성항목의 적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충분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당시는 회사의 CFO가 개인사정으로 갑자기 물러나면서 연간 결산이 이뤄지지 못한 상태였다.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결산자료가 확보되지 못하다보니 올해 1분기, 반기 보고서 역시 작성이 어려운 처지였다.
재감사를 통해 적정의견을 받은 것은 세달만인 지난 7월 18일이다. 연간 결산이 완료되면서 분기, 반기보고서 작업도 속행할 수 있었다. 신임 박재완 이사가 합류하면서 회계절차에 속도를 더했다. 회사는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을 받은지 한달만에 분기, 반기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상 우양에이치씨의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 연간 매출에 근접할 정도로 선방했다. 지난해 별도 기준 연간 매출이 1200억원이었는데 올해 상반기 이미 94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무려 130% 성장한 수치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10억원대로 이익률로 따지면 12% 수준이다.
하반기에도 같은 성장세가 이어지면 회생절차가 종결된 2018년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우양에이치씨는 2019년과 2020년에 13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가 2021년 1000억원에 턱걸이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200억원으로 외형을 키웠는데 올해는 성장폭을 더 키울 여지가 높아졌다.
시장에선 연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 회계 감사 절차 미비로 일정이 불투명했지만 악재가 사라진만큼 재개에 나설 여지가 높다고 판단했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 선정돼 있다.
다만 회사 측은 이제 막 반기 결산을 끝낸 터라 시간을 두고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해 사업연도 중에 감사인 지정을 받고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는 경우, 최근 사업연도 이외에 추가로 최근 분기나 반기 재무제표를 포함해 지정감사인의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문제도 남아있다.
우양에이치씨 관계자는 "이제 반기 결산을 마친 상태라 아직 의사결정이 된 것은 없는 상태"라며 "지주 생각도 들어야 하고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1993년 설립된 우양에이치씨는 초대형 특수재질 플랜트의 설계 및 제작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초대형 고중량, 특수재질의 고부가 플랜트 설계, 제작, 설치 등 사업영역으로 성장했다. 모든 제품을 100% 주문 방식으로 제작해 국내외 고객사에 납품해왔다.
우양에이치씨는 2014년 당시 최대주주였던 박민관 전 대표이사의 횡령 사실이 드러나면서 위기를 맞았다. 플랜트 사업 특성상 선수금을 마련하려면 금융권으로부터 지급보증서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모뉴엘 사태까지 터진 탓에 대출 심사 허들이 높아졌다.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다가 2015년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해 회생 인가를 받았다.
회생절차와 함께 솔브레인홀딩스가 새주인으로 들어섰다. 솔브레인홀딩스는 나우아이비캐피탈의 바이아웃 딜에 펀드출자자(LP)로 참여하고 추후 펀드 현물을 배분받는 방식으로 우양에이치씨를 품었다. 솔브레인홀딩스의 우양에이치씨 보유지분율은 6월말 기준 41.92%로 최대주주로 등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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