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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시대 여행 스타트업 리빌딩]유상혁 대표 "유심사 글로벌 점유율 1% 목표”③가제트코리아, 일본 이어 북미 공략 시동…연내 해외 거점 마련 검토

이효범 기자공개 2023-09-06 07:59:59

[편집자주]

팬데믹 기간이 막을 내리고 엔데믹 시대가 도래했다. 팬데믹 장기화로 여행산업 생태계가 무너진 가운데서도 서바이벌에 성공한 스타트업은 있었다. 성수기인 휴가 시즌을 맞아 여행 관련 스타트업은 움츠렸던 날개를 펴고 새롭게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더벨은 리오프닝 기대감에 부푼 여행업계 스타트업의 미래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1일 10: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심사 앱을 운영하는 가제트코리아가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심(eSIM) 기반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앞세워 올초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했고 오는 10월 북미 시장으로도 사업 영토를 넓힐 계획이다. 내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고객으로 흡수하기 위한 목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 매출을 큰폭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글로벌 사업 영토 확장 박차, '24시간 대응' 고객센터 차별화

유상혁 가제트코리아 대표(사진)는 최근 더벨과 만나 "지난해 유심사를 론칭한 이후 5년 내 글로벌 시장 점유율 1%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올해 일본에 이어 북미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9년 기준 전세계의 해외 출국자 수는 14억명에 달한다. 우리나라 해외 출국자 2800만명과 비교하면 50배에 버금가는 수치다. 유 대표가 글로벌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정 국가를 진출하기 위해서는 유심사에 현지 언어를 탑재함과 동시에 현지에서 결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이미 일본에서는 여행플랫폼과 데이터 공급 체결을 하며 2023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을 내고 있다. 그 규모는 8만달러를 웃돈다.

다음으로 낙점한 지역은 북미 시장이다. 이르면 오는 10월 현지에서 테스트베드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북미는 이심을 통한 데이터로밍이 활발한 시장이다. 가제트코리아보다 2~3년 앞서 이심 기반 데이터로밍 사업을 시작한 현지기업 에어알로(Airalo)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할 정도로 성장한 기업이다. 이심 기반 데이터 로밍 시장에서 손꼽히는 사업자다.

유 대표는 그러나 가제트코리아의 경쟁력으로 공략해 볼 수 있는 시장으로 보고 있다. 유 대표는 "현지 데이터 로밍 사업자 중 고객센터를 24시간 운영하는 곳은 없다"며 "유심사는 평균적으로 고객 문의가 들어 오면 2분안에 대응 가능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제트코리아는 고객센터를 운영하기 위해 전략기획본부 산하에 CX(고객경험)팀을 두고 있다. 고객 건의사항과 의견을 수렴하며 고객편의를 위한 서비스 개선을 중점으로 운영하는 조직이다. 이심에 대한 사용자들의 문의는 적지 않은 편이다. 고객대응은 채팅 형태로 이뤄진다.

◇북미 거점 마련도 검토…연매출 2000억 기대감

유 대표는 CX팀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북미 지역 거점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국내 CX팀 인력들이 24시간 대응하는 것과 달리 북미 지역에 거점을 마련해 야간 근무 형태를 없애는 방안도 거론된다. 뿐만 아니라 북미 사업을 확장하는데 필요한 분야의 현지 인력을 채용해 해외사업의 전진 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과제도 적지 않다. 유 대표는 "현지 시장 핏(fit)을 어떻게 맞춰나갈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예컨데 우리나라에서 사용하지 않는 휴대폰으로 이심 기반 데이터로밍을 하는데 에러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와 같은 문제점을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심사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해외 마케팅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지도 풀어야 할 숙제다. 유 대표는 "북미 시장에서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시장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큰틀에서는 해외에서 잘 되고 있는 플랫폼들을 통해 광고를 실시하는 등의 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전문가들을 영입해 이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양질의 데이터로밍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지 통신망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유심사 서비스가 전세계 150여개 국가에서 가능한 건 전세계적으로 통신망을 갖춘 차이나모바일인터내셔널(CMI)과 화이트라벨 계약 제휴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국 현지 통신사업자와 직접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 데이터 로밍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에 현지 통신사업자들과 직접 트래픽 사용 계약을 맺는 국가를 점차 확대하는 기조다.

유 대표는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1%만 달성한다고 해도 연 매출 2000억원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해외 출국자 1인당 유심사 서비스를 사용하는 객단가는 1만5000원~1만8000원 수준"이라며 "전세계 연간 출국자 14억명 가운데 1%인 1400만명이 유심사를 통해 로밍을 한다고 가정하면 연 매출 2000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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