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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R&D 인사이더스]임상개발 역량 앞세운 보령, 신약개발 전략은 'NRDO'②김봉석 신약연구소 센터장 "항암 시작으로 당뇨·CNS·간질환까지 확장할 것"

홍숙 기자공개 2023-09-05 09:01:44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1일 0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령은 카나브를 통해 이미 신약개발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항암 등 다양한 신약개발에 도전할 것이다."

넥스트 카나브를 찾는 보령이 항암 분야를 시작으로 신약 개발에 나선다. 외부에서 초기 물질을 도입해 임상 시험을 가속화하기 위해 관련 부서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른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모델을 통해 기초연구는 바이오텍에 맡기고 임상만 보령이 전담해 신약개발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신약개발 중심엔 2019년 부임한 김봉석 보령 신약연구소 센터장(사진)이 있다. 임상 현장에 오랫동안 암 환자를 진료한 김 센터장은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중앙보훈병원 혈액종양내과 전문의로 임상 현장에 몸 담았다. 김 센터장은 임상 현장을 뒤로 하고 환자들에게 또 다른 기여를 할 수 있는 신약개발을 위해 보령에 합류했다.

◇NRDO 모델로 개발 효율성 확보...최소 임상 1상까지는 자체 개발

"혈액종양내과 의사로 수십년간 활동하며 임상 현장에서 환자를 돌보는 것도 의미있었지만 환자들을 위해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제약회사의 활동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서울대 동기 중에서도 이런 뜻을 품고 제약사 넘어가 일을 하고 있었고 때마침 보령에서 좋은 제안을 줬다. 특히 카나브 개발 경험이 있는 보령에서 항암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은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임상현장에서 대부분 글로벌제약회사가 개발한 항암제를 처방하던 그에게 국내 신약개발 생태계는 생경했을 것 같았다. 안정적인 의사라는 직장을 뒤로하고 제약회사에서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것 역시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답은 명쾌했다. 국내 신약개발 생태계는 발전하고 있으며 임상 현장을 벗어나 신약개발을 하는 것 역시 환자를 위한다는 본질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국내 많은 제약사들이 있지만 신약 개발 경험을 가진 곳은 많지 않다. 보령은 카나브를 통해 이미 신약개발부터 상업화까지 모두 경험해 본 몇 안 되는 제약사였다. 김 센터장은 보령에서 신약개발이라는 원대한 꿈을 펼쳐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나브 개발 경험을 살려 신약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그가 주목한 것은 'NRDO' 모델이다. 전임상 등 기초연구는 바이오벤처나 연구기관에 맡기고 그간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을 가속화하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그는 보령에 합류하면서 임상팀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김 센터장 부임 초기 40명 내외였던 임상전략실 인력은 올해 82명으로 두배가량 늘었다. 여기에 외부에서 도입한 후보물질을 검토하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팀을 통해 한달에 10여개 정도의 파이프라인과 후보물질을 검토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가장 앞선 파이프라인인 BR2002 역시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도입한 물질로 향후 다른 파이프라인 역시 이와 같은 전략으로 좋은 후보물질은 외부에서 도입하고 우리는 임상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며 "연구소와 유능한 바이오텍에서 유망한 후보물질을 도입해 2028년까지 3개의 주요 임상 파이프라인을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렇게 강화된 임상전략실은 통계팀, 관찰연구, RWE 등 다양한 팀으로 세분화해 있다. 뿐만 아니라 개발전략실을 통해 제품화까지 담당할 수 있는 조직이 R&D 부문에 소속돼 있다. BR2002의 임상 뿐만 아니라 상업화까지 보령이 직접 수행할 수 있는 이유다.

그는 "BR2002는 우리가 자체적으로 품목허가까지 진해할 예정이며 우선 국내 임상에 집중하고 해외의 경우 국내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라이선스 아웃 등 코프로모션 등 다양한 협업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적어도 NRDO 모델을 통해 전반적으로 자체적으로 임상 1상을 진행한 뒤 라이선스 아웃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항암 시작으로 당뇨·CNS·간질환까지 확장

현재 보령은 항암을 중심으로 자체 신약 개발에 나섰다. 특히 희귀의약품 지정을 통해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는 '희귀혈액암'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서 더 확장해 시장 규모가 더 큰 고형암 파이프라인도 확보했다. 희귀혈액암 BR2002는 상업화 임상 진입을 올해 앞두고 있으며 BR2010, BR2011, BR2018 등을 통해 항암 파이프라인을 강화했다.

그는 "BR2002를 제외한 나머지 파이프라인은 현재 전임상 단계이지만 적어도 2년 뒤에는 후속 임상에 진입할수 있도록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물질 도입을 통해 2개 파이프라인 정도는 임상에 진입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는 김 센터장의 전문성을 살려 항암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지만 추후 당뇨, 중추신경계(CNS), 간 질환 등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오히려 경쟁이 치열한 항암 분야 보다는 해당 질환에서 블록버스터 약물 개발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는 "현재 국내외 바이오벤처 모두에서 도입할 후보물질을 검토하고 있으며 항암 중심으로 신약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오히려 당뇨, CNS, 간 질환에서 블록버스터 제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 전공이 항암 분야이기 때문에 그쪽을 중심으로 보고 있긴 하지만 파이프라인 질환 확장은 얼마든지 가능성이 열러 있다"고 덧붙였다.

BR2002를 통해 또 다른 자체 항암 신약 확보에 도전하는 보령. 그 중심에서 신약 개발을 주도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값진 경험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BR2002에 개발 성공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BR2002의 임상을 끌고 오며 신약개발에 중심에 서 있다는 것은 매우 값진 경험"이라며 "곧 BR2002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소한 BR2002의 경쟁 약물 대비 효능은 물론 안전성 측면에서 매우 유의미한 임상 데이터를 얻어 고무적이며 특히 치료 선택지가 많지 않은 말초 T세포 림프종(PTCL) 환자에게 신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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