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9월 01일 08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드업계에서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불명예의 주인공은 롯데카드다. 마케팅 담당 직원 2명이 협력 업체 대표와 공모해 배임을 저질렀다. 부실한 제휴 계약으로 롯데카드가 협력 업체에 과도한 금액을 지급하도록 하고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돈을 빼돌리는 방식이다. 배임 규모는 105억원에 달한다.롯데카드는 사고가 처음 발생한 2020년 10월부터 약 2년 6개월 동안 배임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곧장 롯데카드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다.
롯데카드는 최근 수년 동안 내부통제 강화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인 카드사 중 하나다. 사건이 일어났던 2년 6개월 동안에도 시스템적으로 많은 발전이 있었다. 2020년 취임한 조좌진 사장이 최우선으로 신경 쓴 분야도 내부통제 혁신이다.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준법감시인의 교체다. 조 사장은 취임 이듬해 외부 전문가 김영환 변호사를 준법감시인 상무로 영입했다. 내부통제 관리·감독의 객관성과 독립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김 상무는 푸본현대생명과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서비스 코리아'에서 준법감시인을 지낸 인물이다.
기존에는 줄곧 내부 인사가 돌아가며 준법감시인을 맡아왔다. 롯데카드를 제외한 다른 카드사들은 여전히 내부 출신 인사들이 준법감시인을 맡고 있다. 준법감시인을 지원하는 준법경영·법무팀 인력도 2020년 10명에서 현재 15명까지 늘렸다. 전문 변호사 2명도 외부에서 새로 영입했다.
준법감시인 교체와 관련 조직 확대는 실제 업무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준법감시인은 모든 주요 경영회의에 참석하고 있으며 각 부서별 업무에 대한 준법경영·법무팀의 사전 점검도 강화됐다.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에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다만 하나의 사건으로 그 동안의 노력들이 모두 무의미해져서는 안 된다. 기존의 변화 동력까지 약화될까 우려스럽다. 이번 사고가 유독 안타깝게 느껴지는 이유다.
조 사장은 현재 조직 전반에 걸친 대규모 혁신을 내부적으로 예고하고 있다. 대주주 MBK파트너스도 조 사장에 대한 신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기존의 방향성은 잃지 않았으면 한다. 내부통제 시스템 정착에는 시간 투자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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