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터백, 금융데이터업체 '깃플' 합병…종합금융서비스 포석 로보어드바이저-마이데이터 결합 시너지 노림수
윤종학 기자공개 2023-09-11 08:27:21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6일 15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 기업 쿼터백이 금융데이터 기업 '깃플'을 흡수합병한다. 현재 금융위원회 인가 등 큰 산은 넘어선 상황으로 깃플 기존 주주들과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데이터 사업자인 깃플과 시너지를 통해 종합금융서비스업체로 나아가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쿼터백은 깃플을 흡수합병하는 작업을 마무리 중이다. 쿼터백과 깃플은 7월27일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합병 계약을 체결했으며 8월30일 금융위원회로부터 깃플과의 합병에 대한 인가 승인을 받았다.
쿼터백이 깃플을 흡수합병하는데 금융위원회 인가가 필요한 이유는 깃플이 마이데이터 사업자기 때문이다. 깃플은 2019년 코스콤 사내벤처에서 분사된 한국금융솔루션을 모태로 한 회사다. 대출 비교 서비스를 시작으로 마이데이터 기반 통합 자산관리 앱 '베러'로 서비스를 확장해왔다.

2020년 등장한 마이데이터 산업은 여러 금융기관에 퍼져있는 개인의 정보를 본인 동의하에 관리 및 통제하는 산업이다. 개인의 동의를 받고 데이터 관리를 하는 역할은 마이데이터 사업자만 가능하며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금융위원회 인가를 받은 업체만 가능하다. 이에 흡수합병 이후 마이데이터 라이선스를 보유하게 될 쿼터백을 금융위가 들여다 본 것이다.
이번 흡수합병은 금융권 내 마이데이터 서비스 제공자와의 첫 흡수 합병 사례로 쿼터백은 깃플의 마이데이터 기반 전문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로보어드바이저 기술력을 탑재한 쿼터백이 마이데이터 라이선스를 확보함으로 인해 개개인 맞춤형 자산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설립된 쿼터백은 맞춤형 포트폴리오에 따라 알아서 주식·채권·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자동 분산투자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다. 자회사로는 쿼터백자산운용도 보유하고 있다.
개개인들의 자산관리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종합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1년부터는 연금 시장에 진출했다. 쿼터백은 노후설계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쿼터백 연금 연구소'를 설립했으며 지난해 10월 고용노동부로부터 퇴직연금 교육 전문기관 적합 통보를 받은 바 있다. 최근 고객 분석 고도화를 위해 행동재무학 기반 금융 솔루션의 글로벌 전문 업체인 영국의 옥스포드 리스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흡수합병이 마무리되면 쿼터백의 생애주기 자산관리솔루션에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고도화가 진행된다. 예컨대 개인 맞춤형 연금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해당 고객이 퇴직연금, 개인연금, 국민연금 등이 어느 계좌에 어느 규모로 보유 중인지를 알아야 진정한 의미의 연금설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장두영 쿼터백 대표는 "국내 자산관리시장은 여전히 금융 상품 판매 위주의 서비스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실제로 고객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 상품 추천이 아니라 개인별 고객의 실질적인 목적과 문제점을 정확하고 빠르게 진단해 대안을 설계 해 줄 수 있는 기술 기반의 맞춤형 '종합재무설계'가 필수”라며 "이번 합병을 통해 건전한 자산관리 시장 형성 및 혁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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