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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바쁜' 바디프랜드, 코스온 투자금 50억도 불안 5년전 지분 1.5% 확보, 실적악화로 상장폐지 수순…회생절차·최대주주 변경에 기대감

이상원 기자공개 2023-09-12 12:40:28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7일 1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디프랜드가 지분 투자한 코스온의 상장폐지 가능성으로 투자금 50억원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투자 결정 당시 바디프랜드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사업성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코스온의 사업보고서가 몇 년째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다. 그나마 최근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돌입을 승인받고 새로운 최대주주가 나타나면서 재기의 가능성을 조금씩 높이고 있다.

◇코스온 2년반째 주권매매거래 정지…YG엔터 '문샷'과 함께 추락

코스온은 2013년 10월 코스닥에 상장한 화장품 OEM, ODM 전문 기업이다. 그동안 국내외 약 300곳의 화장품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해 왔다. 하지만 2020년 반기보고서가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면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그리고 그해 사업보고서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이듬해 3월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상장사의 감사의견 '거절'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여기에 지난 2년간 감사인은 코스온의 보고서에 감사의견 '거절'을 부여하며 지금까지도 주권 매매거래 정지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감사인인 서우회계법인은 "계속 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 투자와 자금거래의 타당성, 자한의 회수 가능성, 특수관계자 범위와 거래내역, 종속기업과 관계기업의 재무정보의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하지 못했다"며 의견 '거절'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코스온은 아모레퍼시픽 연구원 출신인 이동건 대표가 이끌고 있다. 2012년 당시 디지털비디오재생기(DVR) 제조사던 코스온을 인수해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YG엔터테인먼트가 2014년 출시한 화장품 브랜드 '문샷'의 생산을 맡았다. 한 때는 코스맥스,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에 이어 국내 화장품 OEM, ODM 업계 4위에 올랐다.

이로써 2013년 100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불과 4년만인 2017년 1000억원대로 빠르게 성장했다. 다만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위주로 판매해오던 문샷이 사드사태와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잇따른 구설수로 실적이 급감했다. 결국 문샷의 사업이 어려워지자 코스온도 수익성이 급감하기 시작하면서 현재까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회생절차 승인·새로운 최대주주 등장…바디프랜드, 투자금 회수 가능할까

바디프랜드가 코스온과 연을 맺은 것은 2018년이다. 당시 유한양행이 헬스케어, 화장품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진행한 유상증자에 바디프랜드가 참여해 50억원으로 지분 1.5%를 확보했다. 유한양행은 430억원을 투자해 지분 12.26%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바디프랜드가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은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기 위함은 아니었다. 그보다 주력인 안마의자 분야에서 유한양행과의 시너지를 감안한 결정이었다. 유한양행의 헬스케어 사업과 협력해 의료기기로서 포지션을 강화할 계획이었다. 특히 당시 IPO를 준비하고 있었던 만큼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도 사업성 강화가 중요했다.

그럼에도 코스온의 계속되는 실적 악화로 2021년 6월 공개매각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호전실업과 매각 협상을 진행했지만 얼마뒤 우선협상대상자를 포기하면서 매각 작업은 무산되고 말았다.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며 유한양행은 2022년 장부가액을 0원으로 조정해 코스온의 지분법 적용을 중단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28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코스온의 상장폐지를 심의하면서 바디프랜드는 투자금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상장 폐지일은 2023년 1월 11일로 결정됐다. 하지만 코스온은 곧바로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아직 재판이 진행중이다.

그 사이 지난해 서울회생법원에 신청한 회생절차가 지난 8월 승인과 함께 개시됐다. 그리고 새로운 최대주주가 나타나면서 회생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근 베이트리는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098만102주를 받아 15.30% 지분율로 유한양행을 넘어 최대주주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매각이 무산됐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났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여기에 기존 대주주들까지 투자금 회수를 위해서는 어떻게든 실적 개선에 나설 것"이라며 "다만 상위 3곳이 업계를 과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사업으로는 개선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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