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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3]"싱가포르를 넘어 아시아 금융 노린다"(11)정동욱 KB국민은행 지점장 "꽌시 뚫고 네트워크 형성으로 현지화 총력한다"

싱가포르=박서빈 기자공개 2023-10-23 07:21:06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1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싱가포르에서 현지화 전략을 어떻게 펼칠 것인가를 고민합니다."

정동욱 KB국민은행 싱가포르 지점장(사진) 싱가포르에 온 이후 늘 되뇌는 말이다. 싱가포르지점을 필두로 KB국민은행이 현지서 가지를 어떻게 무성히 뻗어나갈 수 있을지가 고민꺼리다. KB국민은행은 싱가포르에서 후발주자로 꼽힌다. 진출 속도가 상대적으로 늦은 만큼, 싱가포르에서 빠르게 뿌리를 뻗는 일은 중요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싱가포르가 누구에게나 문이 활짝 열려있지는 않다. 아시아 금융 중심지로 꼽히지만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 국민의 약 80% 정도가 중국계로 이뤄져 있어 중국의 '꽌시(關係 관계)' 문화를 뚫어야 한다. 심리적인 장벽이란 보이지 않는 관문이 있다.

◇첫 번째 지점장, 네트워크 형성 주력


정 지점장은 첫 번째 싱가포르 지점장이다. 중국 베이징에서 2년, 상하이에서 2년, 총 4년간 중국 현지 법인에서 있다 싱가포르로 자리를 옮겼다. 싱가포르지점은 지난해 1월 19일 개소된 곳이다. 지점 개소 초반 주재원 14명, 현지 직원 20명 등 총 34명이던 구성원은 올 6월 말 기준으로 총 44명(21명 주재원, 현지 직원 23명)으로 늘어났다.

정 지점장의 첫 번째 목표는 네트워크 형성이었다. 지점 개소 이후 6개월 동안 7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났다. 한국 기업 법인장 또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문사, 글로벌 클라이언트 등 만나는 이도 다양했다. 업무 관계 유지를 위한 채팅 단체 대화방도 여러 개다.

그의 부지런한 노력 덕분일까. KB국민은행 싱가포르 지점은 현지서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싱가포르지점이 출범 2년 차부터 안정적으로 당기순이익을 시현하기 시작한 것이다.

정 지점장은 "통상적으로 해외 지점은 설립 후 손익분기점(BEP) 달성까지 대략 3년 정도가 소요된다"면서 "사실상 1년 만에 BEP를 달성한 것은 싱가포르지점이 현지서 잘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고 말했다.

KB국민은행 싱가포르지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싱가포지점의 자산총계는 약 11억 달러(1조 4707억원), 당기순이익 약 90만 달러(12억 330만원)이다. 하반기에도 지금과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상반기보다 높은 당기순이익 시현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싱가포르 벗어나 잠재 고객 발굴

정 지점의 다음 목표는 싱가포르 현지에 '제대로' 가지를 뻗는 것이다. 지점 설립 초기 단계에는 싱가포르 내 한국계 기업 및 기관 고객들을 중심으로 영업을 집중했지만, 이제는 싱가포르 현지 기업 및 다국적 기업들을 상대로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싱가포르 현지 기업 및 다국적 기업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특히 싱가포르 내 상위 10대 기업을 목표로 하여 의미 있는 성공 사례를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지점장은 싱가포르지점이 싱가포르에만 국한되지 않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지점이 아시아 금융의 중심지인 만큼, 여러 국가에도 손을 뻗는다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그는 인터뷰를 마치고 며칠 지나지 않아 말레이시아 출장길에 올랐다.

정 지점장은 "잠재 고객 발굴을 싱가포르 역내로 한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경제 성장이 예상되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인근 국가로 고객 발굴을 확대하여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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