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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글로벌서비스 IPO]신한증권 IPO본부 숨은조력자 '커버리지+리서치센터'조선업 전문성 가미한 에쿼티스토리 강점…HD현대그룹과 우호적 관계 긍정 작용

손현지 기자공개 2023-09-13 13:15:08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2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은 기업공개(IPO) 빅딜 경험이 적었던 하우스다. 12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IPO주관실적은 476억9400만원으로 11위, 점유율 2.34%다.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조단위 빅딜인 HD현대글로벌서비스 IPO 공동주관사로 선정될 수 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투자은행(IB) 관계자들은 조선업 전문성이 높은 '리서치센터' 역량과 '커버리지부서'의 활약 등을 꼽고 있다. 이동헌 애널리스트를 주축으로 설득력 있는 에쿼티 스토리를 만들어낸 점, HD현대그룹을 전담하는 커버리지3부를 신설해 탄탄한 관계를 만들어간 점 등이 가점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조선·기계 섹터 강한 신한, 가점요인 됐나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지난 7월 국내 증권사 8곳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면서 제안서에 상장후 기업의 미래성장 방향성,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전략 등에 대한 내용을 담아줄 것을 요청했다 한다. 기업의 밸류에이션 뿐 아니라 지주사인 HD현대의 기업가치 제고 방안 등 폭넓은 전략을 써주길 요청한 것이다.

조선업에 대한 이해도가 얼마나 높냐가 주관사를 선택하는 주요 잣대였다.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현대중공업 그룹의 조선, 엔진, 전기전자 사업 보증서비스, 선박 연료유 공급을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는 회사다. 조선업이 특히나 글로벌 규제 환경에 민감할 뿐 더러, 신규투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한 심사 기준이었다.

치열한 경쟁프레젠테이션 끝에 신한투자증권 IPO본부는 HD현대글로벌서비스 공동주관사로 선정됐다. 대표주관사인 KB증권과 JP모간, UBS, 공동주관사인 하나증권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된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들은 신한 IPO본부가 제안서 작성에서 유리한 입지에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제안서는 상세하게 에쿼티 스토리를 풀어내는 게 관건이었다. 서로 다른 업종이나 아이템 간 결합을 통해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는 볼트온 투자 전략 등을 담으라고 특정짓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IB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과 그룹 방향성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도가 부족하면 작성하기 어려운 난이도의 제안서"라며 "리서치센터와의 협업이 불가피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의 리서치센터는 조선업 섹터 역량이 업계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다. 조선·기계·운송 섹터를 이동헌·명지운 애널리스트 등 두 명이 담당한다. 타사 리서치센터의 경우 조선 섹터 담당자는 대부분 한 명을 배치한다. KB증권(정동익), 미래에셋증권(정동호), 한국투자증권(강경태), NH투자증권(정연승) 등이다.

명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 출신이다. HD현대그룹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설득력있는 에쿼티 스토리 밑그림을 그리는데 일조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애널리스트도 기계공학도 출신으로 전문성이 높다. 대신증권, 한양증권 리서치센터를 거치며 다양한 노하우를 쌓은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이 애널리스트는 조선업 섹터에서 꽤나 유명한 인사다, 워낙 다양한 기업의 성장 이력을 파악하고 있어 투자자가 납득할 만한 현실감있는 그림을 그리는데 조력자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며 "그가 신한투자증권에 소속돼 있다는 것 만으로도 신한 IPO본부에 밸류에이션, 에쿼티스토리 등을 믿고 맏길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 전담' 커버리지3부

신한투자증권의 커버리지 역량도 주관사 선정에 가점요인이 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신한은 IB역량 강화 차원에서 커버리지부서를 기존 1·2부 체제에서 1·2·3부 체제로 개편했다. 신설조직인 커버리지3부는 KB증권 출신 감기면 이사가 이끌고 있다.

커버리지3부는 HD현대, SK, 녹십자 등 3개 그룹을 담당한다. 전담 기업을 보다 세분화시켜 효율적으로 관계 형성에 나서겠다는 전략이었다.

실제로 신한투자증권은 올초부터 HD현대그룹과 빠르게 관계 형성을 해왔다. HD현대그룹 딜 대표 주관풀에 신한이 포함되기 시작했으며, 신한도 HD현대그룹의 회사채 발행에 꾸준히 참여하며 커버리지 관계를 두텁게 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신한투자증권 IPO본부의 활약 뒤에서 커버리지3부, 리서치센터 등이 숨은 조력자 역할을 했다"며 "HD현대그룹과의 거래량을 늘리며 관계를 쌓아온 신한은행도 기여도 점수를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2016년 설립된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매출은 2021년 연결기준 1조원을 넘었으며, 작년에는 1조3338억원으로 22.6% 더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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