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한국 스몰캡 리포트]레이, 삼성 스핀오프 후 연이은 기관투자자 '픽'②'빅쇼트' 사이언에셋 지분 보유 이력…국민연금·폴라캐피탈 등 국내외 기관 매수 '꾸준'
성상우 기자공개 2023-09-22 07:20:24
[편집자주]
한국 자본시장을 향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4대 지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한국 지수를 향해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MSCI 한국 지수는 외국인 투자의 핵심 벤치마크 지수 역할을 한다. 더벨은 MSCI가 분기별 편입하는 신규 스몰캡 상장사의 사업 현황과 지배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9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이는 상장 전부터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 삼성전자가 품었던 곳이라는 후광이 스핀오프 이후에도 크게 작용한 셈이다. 치과용 의료기기 사업을 디지털화하고 단순 기기 납품에서 치료 과정 관련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쪽으로 사업 전환을 시도한 것도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스핀오프 직후 창업자 이상철 대표와 이 대표 개인회사인 유주(현 레이홀딩스) 지분을 합쳐 80%에 육박했던 지분율은 상장과 추가 투자 및 전환사채(CB) 발행을 거치면서 27%대로 희석됐다. 다만 최대주주 지배력을 위협할 만한 기타 주요 주주는 현재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 소액주주 지분비율이 50%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현 최대주주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이상철 대표가 2004년 설립한 레이의 역사는 삼성전자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첫 발걸음은 경희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서 시작됐다. 경희대에서 기계공학 학사와 의료공학 석·박사를 수료한 이 대표가 연구실 동료들과 치과용 엑스레이 장비 개발을 아이템으로 창업한 회사가 레이다.
2008년에 출시한 CBCT(콘빔CT)는 레이가 처음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게 한 제품이었다. 삼성 역시 이때부터 이 대표와 레이에 관심을 가졌다. 이후 2D 기반 RAYSCAN과 3D 기반 CBCT RAYSCAN는 레이 매출의 과반을 차지하는 주력제품이 됐다.
레이의 제품과 기술을 눈 여겨 보던 삼성전자는 2010년 이 대표로부터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했다. 벤처투자회사를 통해 레이의 보통주 58.32%와 우선주 9.74%를 인수했다. 의료기기 사업 부문 확장이 목적이었다.
결과적으로 삼성과 레이는 뚜렷한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삼성그룹에 편입된 레이는 인수 직후 매년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이 대표를 비롯한 창업 멤버들과 삼성이 그리고 있는 중장기 경영 전략 방향성에서 간극이 커졌다. 삼성 편입 5년 뒤인 2015년 이 대표가 지분 전량을 되사오게 된 배경이다.
경영권을 되사온 직후 ‘덴탈 엑스레이’ 분야에 집중해 온 이 대표는 레이의 턴어라운드를 이끌었다. 2015년 205억원의 매출액과 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레이는 오너 체제 전환 첫 해인 2016년 매출 264억원, 영업익 13억원으로 반등했다. 2018년에는 매출액 515억원, 영업익 60억원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률을 11.74%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엔 1200억원대의 매출과 16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다.
레이는 창업 초기 뿐만 아니라 삼성으로부터 독립한 직후부터 상장 시점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코스닥 상장사인 미래컴퍼니의 초기 투자 사례가 그 중 하나다. 창입자인 김종인 회장의 투자 선구안으로 레이 창업 초기부터 10억원을 투자해 2010년대 중후반까지 미래컴퍼니가 주요 주주 명단에 있었다.

노키아벤처파트너스 산하의 국내 벤처캐피털 법인 ‘블루런벤처스(BRV)'도 초기부터 레이에 투자해 온 곳이다. 케이만군도 법률에 의해 설립된 펀드 ’BRV Lotus Fund 2012, L.P.‘를 통해 2016년 24%대 지분을 보유하며 2대 주주까지 오르기도 했다. 2019년까지 지분을 보유했던 블루런벤처스 펀드는 상장과 맞물려 지분 전량을 엑시트했다.
그 밖에 비상장 투자를 전문으로 하던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을 비롯해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 KB자산운용 등이 상장 전부터 레이에 5% 이상 지분을 투자한 이력이 있다.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의 투자회사 사이언에셋 매니지먼트(Scion Asset Management, LLC)도 2021년에 5% 가까운 지분을 보유한 적이 있다.
최근 들어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순수주식8호’ 펀드를 통해 레이를 담았다. 2022년 하반기에 처음 주요 주주로 들어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까지 5% 내외의 지분을 꾸준히 보유 중이다. 지난 8월 기준 지분율이 다시 5%를 넘기면서 상반기 말 반기보고서에서는 주주 명단에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국민연금도 2년째 레이 주주다. 지난해 6월 처음 주주 명단에 등장한 이래 5% 지분을 기준으로 소량의 지분 매매를 이어오고 있다. 마지막 지분 변동 내역인 지난 6월 보고서 기준 6.43% 지분을 보유했다.
새로운 외국 기관 투자자가 등장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하다. 영국 런던 소재 대형 투자사인 폴라 캐피탈(Polar Capital LLP)의 지분 보유 내역이 지난달 처음 공시됐다. 폴라캐피탈은 단순 투자 목적의 장내 매수로 지난달 지분을 5.23%까지 끌어올렸다. 지분 변동이 없을 경우 3분기 보고서에 주요 주주로 등재될 예정이다.
MSCI 지수 편입 이후 또 다시 기관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질지 시장 이목이 집중된다. 과거 사이언에셋 매니지먼트와 최근 폴라 캐피탈에 이어 새로운 외국 기관 투자자가 주주로 들어설지 여부도 관심사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부고]이진우(더벨 편집국장)씨 부친상
- 율호머티리얼즈, 아쿠아메탈스·한양대연구소 MOU 체결
- [Company Watch]잘 나가던 인텔리안테크, 돌연 수익성 '주춤'
- [스팩 합병 디스카운트 점검]매출 300억 약속한 라온텍, 3분기 누적 '70억' 불과
- [기술특례 코스닥 재점검]'지분 11%'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 지배력 높일 묘수는
- [스팩 합병 디스카운트 점검]'시총 30%' 뛴 엑스게이트, 400억 매출목표 달성 '글쎄'
- [thebell note]"피곤하지만 싫진 않아"
- 로우카본 “한국 특성 고려한 DACCS 기술 필요”
- '나스닥 상장' 캡티비전, 합병구조 '독특하네'
- [thebell note]스팩, '공급 과잉'의 그림자
성상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ompany Watch]잘 나가던 인텔리안테크, 돌연 수익성 '주춤'
- [기술특례 코스닥 재점검]'지분 11%'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 지배력 높일 묘수는
- 메가터치, 차세대 2차전지 정부사업 예타 통과 '호재'
- [기술특례 코스닥 재점검'상장 후 적자전환' 솔트룩스, M&A '승부수'
- [기술특례 코스닥 재점검]‘자발적 락업’ 신청한 스코넥 FI, 엑시트 타이밍 '언제'
- [기술특례 코스닥 재점검]스코넥엔터테인먼트, 유행 지난 VR 신세 전락
- [기술특례 코스닥 재점검]'전기차 유망주' 이지트로닉스, 밸류 적용한 실적 전망치 '하회'
- [기술특례 코스닥 재점검]이지트로닉스, 예정된 오버행 현실화 '주가하락 직격탄'
- [세진중공업 윤지원 체제 2년]경영자 역량 평가 시험대 M&A 시너지는 '아직'
- 디딤이앤에프 직원 협의체 성명서 "현 경영진 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