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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한국 스몰캡 리포트]탑머티리얼 창업주·최대주주, 지분 안팔았다 ‘성장 확신’성장 기대감과 지분율 하락 우려 공존, 창업자 노 대표 지분가치 1000억 넘어

성상우 기자공개 2023-09-18 08:14:58

[편집자주]

한국 자본시장을 향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4대 지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한국 지수를 향해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MSCI 한국 지수는 외국인 투자의 핵심 벤치마크 지수 역할을 한다. 더벨은 MSCI가 분기별 편입하는 신규 스몰캡 상장사의 사업 현황과 지배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5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업주인 노환진 대표와 최대주주 코윈테크는 탑머티리얼을 상장시키면서 구주를 한 주도 내놓지 않았다. 통상 기업공개(IPO)는 공모자금 확보를 위한 목적도 있지만 창업자나 기존 주주들이 수익 실현(Exit)을 하기 위한 출구 역할도 한다. 창업자와 대주주가 흔들림 없이 지분을 보유한다는 것은 회사 성장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는 의미다.

◇최대주주 코윈테크·창업자 노환진 대표·주요 경영진, IPO때 지분 안팔아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탑머티리얼의 주주 구성을 보면 코윈테크가 37.27%로 최대주주로 올라있다. 창업자인 노환진 대표가 19.19%로 2대 주주다. 여기에 현 경영진 구성원인 노영배 부사장·장윤한 부사장·전우진 전무·정종모 상무가 1% 안팎의 지분율로 특수관계자로 묶여 있다. 코윈테크와 특수관계자 5인의 총 지분율은 58.59%로 안정적인 과반을 확보하고 있다.

눈여겨 볼 부분은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자 대부분의 주식 수가 상장 이전과 동일하다는 점이다. 상장 전인 지난해 초 기준 코윈테크(최대주주)의 보유 주식 수는 29만7551주였다. 상장을 거치고 약 7개월이 지난 6월 말 기준 주식 수는 297만5510주다. 10분의 1 수준으로 단행된 액면분할로 주식수가 10배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다른 요인으로 인한 주식 수 변화는 없다. 상장 전부터 공모과정을 거쳐 최근에 이르기까지 주식을 한 주도 팔지 않았다.

창업자인 노 대표 역시 마찬가지다. 15만3220주에서 주식 수가 액면분할로 153만2200주로 늘어난 것 외엔 변화가 없다. 장윤한 부사장과 전우진 전무, 정종모 상무 등 기타 경영진 역시 마찬가지다.


최대주주와 창업자를 비롯해 창업 초기 멤버들이 주식을 일제히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시장에 일단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회사의 과거와 현재를 가장 잘 알고있는 이들이 추가 성장에 베팅하고 있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공모 과정에서도 노 대표는 지분 매각 등 엑시트 의지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대주주들의 구주 매출이 없어 공모 이후에도 일반 주주들이 가질 수 있는 지분에도 한계가 있었다. 지난해 말 기준 소액주주들의 총 지분율은 30%가 채 안된다.

공모과정에서 기존 대주주들의 구주 매출이 없었던 이유는 또 있다. 2021년 탑머티리얼을 인수한 최대주주 코윈테크의 지분율이 추가로 낮아지는 걸 경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윈테크는 2021년 3월 탑머티리얼의 주식 추가 취득하며 지분율을 50%로 끌어올렸다. 동시에 최대주주에 올랐고 경영권을 가져왔다.

이 지분율은 공모를 거치면서 희석돼 37.25%로 낮아졌다. 자체 지분만으론 과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안정적인 지배력 유지를 위해선 10%대 지분을 갖고 있는 노 대표와 반드시 특수관계자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상장 전 25.75% 수준으로 갖고 있던 노 대표의 지분율 역시 IPO를 거치면서 19.19%로 낮아진 상태다.

노 대표가 20% 가까운 지분을 확고히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코윈테크에 경영권을 매각하는 과정에서도 코윈테크쪽으로 넘어간 노 대표 개인 지분은 그리 크지 않았다. 새 최대주주에게 50% 지분을 넘겨주면서도 어느 정도 유의미한 지배력을 함께 유지하려 했던 의지로 읽힌다. 실제로 노 대표는 회사 매각 이후에도 대표이사직과 이사회 의장직을 동시에 맡고 있다. 최대주주 지위를 넘겨줬다는 것 외에는 사내 위상 측면에서 변동 사항이 크게 없다고 볼 여지가 있다.

◇노영배 부사장 유일한 지분 매도 임원, 주가 급등기에 차익 실현

특수관계자 중에선 노영배 부사장이 유일하게 보유 지분을 일부 털었다. 지난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만6626주와 5374주를 장내 매도했다. 두 시기 모두 주가가 5만원대에서 8만원대로 뛴 급등기였다. 주가 상승 국면을 놓치지 않고 이익실현을 한 것으로 보인다. 공모 당시 5만2000주였던 노 부사장 주식 수는 절반 이하인 2만주로 줄었다.

노 부사장은 노 대표와 함께 삼성SDI 출신 경영진 멤버다. 탑머티리얼의 임원진 명단엔 삼성SDI 출신이 유독 많다. 노 부사장이 1990년대 삼성SDI 전지 개발 부문과 엘앤에프 및 EIG의 CTO를 거친 뒤 2018년부터 탑머티리얼 CTO로 합류했다. 그 밖에 장윤한 부사장과 홍승준 전무가 삼성SDI를 거쳤다. 정종모 상무는 또 다른 국내 이차전지 업계 대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을 거쳤다. 이들은 모두 상장 이전의 지분을 전량 보유 중이다.

탑머티리얼 상장 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상장 후 주가 흐름을 봤을 때 지분을 전량 보유한 경영진의 전략은 결과적으로 맞아떨어졌다. 3만원(공모가)에서 시작한 주가는 지난 14일 종가 기준 6만7000원이 됐다. 이 가격으로 책정한 노 대표의 지분가치는 1000억원을 넘는다. 임원진 중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전우진 전무의 지분가치는 73억원 수준이다.

노 부사장을 비롯해 장윤한 부사장, 전우진 전무, 정종모 상무, 홍승준 전무, 정태균 상무(CFO)는 스톡옵션도 갖고 있다. 수량은 개인별로 수천주에서 수만주씩 받았다. 정종모 상무가 2만5000주로 가장 많고 홍 전무와 정 CFO가 2만주씩 받았다. 이들의 주식매수선택권 행사가격은 모두 5000원이다. 현 주가의 14분의 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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