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루키 바이오텍 in market]이엔셀, '빅파마 맞손 경험' CMO 경쟁력으로②작년 74억 매출 시현, 최악의 펀딩난 딛고 누적 조달액 600억 배경

최은수 기자공개 2023-09-26 08:55:17

[편집자주]

스포츠에서 신인을 뜻하는 루키(Rookie)의 어원은 체스에서 퀸 다음으로 가치 있는 기물인 룩(Rook) 또는 떼까마귀(Rook)다. 전후좌우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점이 신인의 잠재력과 행보와 닮았단 해석, 속임수에 능하고 영악한 떼까마귀같다는 부정 의미도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앞둔 '루키 바이오텍'에도 이런 양면성이 내재해 있다. 더벨이 주식시장 입성을 앞둔 이들 기업의 진면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2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코스닥 입성을 노리는 이엔셀은 희귀유전질환 치료제 개발로 경쟁력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해당 파이프라인은 이제 막 후기 임상 초입에 들어섰다. 조기승인을 가정해도 수년 내 상업화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이엔셀은 신약개발에 내재한 근원적 의구심을 거둘 실체로 세포와 바이러스벡터를 동시에 생산하는 바이오 CMO를 제시한다. CAR-T 기반 혈액암 치료제 '킴리아'를 개발한 노바티스의 포함해 얀센 등 주요 제약사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소정의 매출을 내는 것도 주목할 요인이다.

◇불황 꿰뚫는 사업화 양수겸장 전략 '누적 투자금 600억'

이엔셀의 사업 전략은 크게 '신약개발'과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으로 나뉜다. 최근 뒤센근위축증(DMD)과 샤르코마리투스(CMT)병을 타깃하는 EN-001의 임상 성과가 나오며 신약 R&D의 주목도가 높아지긴 했다. 그러나 그간 이엔셀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형성한 기저엔 CAR-T 치료제 생산 역량을 포함한 CMO가 자리해 있다.


이엔셀은 서울삼성병원 스핀오프 기업으로 장종욱 교수가 2018년 창업했다. 차세대 약물 전달 방식인 바이러스벡터 형태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작년 5월 마지막 조달 라운드인 242억원 규모의 프리IPO를 마무리했다. 2022년은 고금리,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고유가 등 여러 불확실성으로 벤처투자 심리가 급격히 침체된 시기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투자 후 밸류에이션은 2021년 시리즈C 펀딩 대비 소폭 상향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비상장 바이오벤처 대부분이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었고 일부 바이오벤처는 조달 자체를 포기할 만큼 어려운 시기였는데 이 고비를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지혜롭게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이엔셀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앞서 희귀질환 치료제 특성상 임상 3상을 거치지 않고 상업화 문턱에 다다를 수 있는 점을 높게 샀다"며 "기술력이 있는 바이오벤처가 시간·자본비용 부담을 낮추는 사업 전략을 꾸릴 수 있단 것은 여러 불확실성을 줄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설립 5년차 70억 매출… 빅파마 손잡고 CMO로 R&D 뒷받침할 자체 체력 확보 분투

이엔셀은 2021년 시리즈C에 이어 프리IPO 펀딩까지 600억원을 조달했다. 조달 자금을 신약 R&D에 쏟지 않는 사업 전략이 눈길을 끈다. 퍼실리티 기준 CAR-T 치료제 생산에 필요한 바이러스벡터 생산이 가능한 GMP 제3공장도 완공했다. 캐파(생산 역량)가 뒷받침되기에 수주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섹터에 불확실성이 가중하는 가운데서도 '매출'을 통한 수익 실현을 전면에 내세울 수 있다는 게 이엔셀이 갖는 유니크 포인트로 꼽힌다. 이엔셀 측에서도 이번 IPO 국면에선 신약개발 역량보다는 CMO를 전면에 내세울 분위기다. CMO 전략은 창업 초기부터 계획해 왔는데 CMO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본 궤도에 오른 결과다.

이엔셀의 2022년 74억원의 매출을 냈다. 비용을 지출하는 신약개발을 병행한 영향으로 손익분기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신약개발에 힘을 쓰는 설립 초기 바이오벤처로선 수준급의 매출 규모다.

수주 성과는 2021년 노바티스의 CAR-T 기반 혈액암 치료제 '킴리아'가 국내에 들어올 당시 원료세포처리·공급을 맡은 게 대표적이다. 앞서 노바티스 외에 얀센을 비롯해 10여곳으로 늘어났다. 작년 말 누적 수주 성과는 23건이다.

더불어 CMO 성과 가운데 '바이러스벡터 국산화'에 성공한 점에도 이목이 쏠린다. 제조 품목 다변화를 위해 3공장에는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와 렌티바이러스(Lentivirus) 등 바이러스벡터 제조 역량을 더한 점도 상장 과정에서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엔셀 창업주인 장종욱 대표 개인지분율은 2022년말 기준 22.21%다. 통상 IPO 과정에서 바이오벤처의 오너십으로 요구하는 지분율의 분기점은 20%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