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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디앤디 지배구조 재편]'종합 디벨로퍼'의 새판짜기, 왜 올해일까①2015년 상장 이후 이종산업 디스카운트 지속…정체성 명확화, 성장 모멘텀 구축

김지원 기자공개 2023-10-11 08:24:22

[편집자주]

종합 디벨로퍼 SK디앤디는 올해 3월 '내년 인적분할'을 예고하며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2004년 설립 후 부동산 개발사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해왔으나 두 사업 간의 이질적인 특성으로 인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왜 내년을 그 기점으로 삼았는지는 보다 더 들여다볼 필요성이 있다. 더벨이 인적분할 전후 두 회사의 기업가치, 사업계획, 재무구조 변화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6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디앤디는 올해 들어 새판짜기 구상에 한창이다. 상장 8년 만에 인적분할을 결정하면서다. 이종산업으로 인한 디스카운트 해소 목적이 커 보인다. 동시에 정체성을 보다 명확히하기 위한 목적 역시 엿보인다. 바꿔 말하면 앞서 사유들이 현재의 SK디앤디가 지닌 가장 큰 핸디캡인 셈이다.

내년 3월부터 두 개의 회사로 쪼개져 부동산 개발과 에너지 사업을 따로 운영하게 되면 '선택과 집중'이 보다 명확해진다. 존속회사 SK디앤디는 회사의 핵심 사업인 부동산 개발에 집중하고 신설회사 에코그린은 에너지 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게 최종 목표다.

◇내년 3월 재상장·변경상장 목표

SK디앤디는 이달 15일 이사회를 거쳐 SK디앤디(존속회사)와 에코그린(신설회사)으로 인적분할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분할비율은 존속회사 약 77%, 신설회사 약 23%다. 오는 12월 1일 주주확정 후 내년 2월 분할 주주총회를 거쳐 3월 1일 분할, 29일 재상장과 변경상장을 목표로 관련 작업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우선 SK디앤디는 2004년 4월 부동산개발을 주요 사업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다. 2008년 9월 남원태양광발전소와 신흥태양광발전소 상업발전 개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발을 내딛었다. 이후 2015년 6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부동산개발과 신재생에너지개발사업을 주요 영업목적으로 삼고 꾸준히 밸류체인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전력중개 및 신재생에너지 전기공급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정관에 '신재생에너지 전기공급사업', '전력중개업 및 전기판매업' 등의 사업목적을 추가하기도 했다.

SK디앤디도 인적분할에 나서는 가장 큰 목적으로 이종산업으로 인한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그간 평가절하됐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부동산 개발 시장과 에너지 발전 시장 모두에서 선두 입지를 유지해 왔으나 두 사업 간의 이질적인 특성으로 인해 정체성을 명확히하는 데 다소 한계가 있었다.

SK디앤디의 핵심 사업인 부동산 개발의 경우 각 프로젝트 진행 시점에 따라 수익을 인식하는 시점이 상이해 매 분기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SK디앤디는 부동산 사업에서의 실적 변동성을 에너지 개발과 운영 수익을 통해 상쇄하고자 했다.

그러나 에너지 사업의 경우 초기 투자비용 규모가 큰 데다 안정적인 수익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까지 장시간이 소요돼 수익성 측면에서 부동산 부문과의 시너지를 내기에는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결국 오랜 고민 끝에 인적분할로 각 사업부문의 특성에 맞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두 사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SK디앤디는 플랫폼 사업으로의 확장, 에코그린은 전력중개사업으로의 확장을 통해 각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출 예정이다.

◇분할 후 조직개편 구상 '아직 불명확'

분할을 완료하면 에코그린이 신재생에너지와 ESS 사업부문을 담당하고 SK디앤디가 분할대상부문을 제외한 모든 사업부문(제주 위미 태양광 발전사업, 이천 연료전지 발전사업 제외)을 담당할 예정이다. 에코그린은 SK디앤디로부터 에너지사업 관련 부동산, 지식재산권, 인허가 목록 등을 한번에 승계받는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SK디앤디의 사업조직은 크게 △부동산뉴프런티어본부 △Meta-Space본부 △에너지솔루션본부 등 3개로 구성돼 있다. 김도현 대표가 분할 이후에도 SK디앤디 대표를 맡고 현재 SK디앤디 내 에너지솔루션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해중 본부장이 에코그린의 대표이사를 맡을 예정이다.

분할 이후 각 회사의 조직 구성에 대해서 아직 논의된 바가 없다는 게 회사 측 공식 입장이다. 부동산개발과 에너지발전 분야에서 각각 플랫폼 사업, 전력중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신규 사업부문이 추가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존속회사 SK디앤디는 디벨로퍼 지위를 유지하며 공간 플랫폼과 솔루션 사업자로 거듭날 예정이다. 기존에 활발하게 진행하던 부동산 공간 개발·운용·운영에 더해 최근 IT와 DT를 활용해 각종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 4월 야놀자클라우드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리빙솔루션 플랫폼 개발을 예고한 바 있다.

신설회사 에코그린은 그간 SK디앤디 내에서 추진해왔던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솔루션과 중개 플랫폼을 활용해 전력거래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에너지 개발/EPC/운영/전력거래 등을 아우르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로 발돋움하는 게 최종 목표다.

SK디앤디 관계자는 "두 사업 간의 이질적인 특성으로 인해 기업이 시장으로부터 온전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내부적인 고민이 오래 전부터 있었다"며 "분할 완료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구체적인 조직 및 인력 구성에 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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