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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글로벌 행보 '바쁘다 바빠' 북마케도니아 대통령 면담, 하반기에만 최소 7개국 방문…공급망 및 현지투자 등 현안 집중

임한솔 기자공개 2023-09-27 07:31:10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5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땅에 발 디딜 틈 없이 빽빽하다.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해외 일정이 그렇다. 정 회장은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국내와 외국을 오가며 글로벌 경영을 펼치고 있다. 올해 하반기가 시작된 뒤에만 최소 7개국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같은 선진국만 찾는 게 아니다. 신시장인 동남아시아는 물론 유럽 곳곳으로도 직접 날아가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개척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25일 북마케도니아 정부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달 현지를 찾아 스테보 펜다로프스키 대통령, 디미타르 코바체프스키 총리, 파트미르 비티치 경제부총리 등 핵심 인사들과 회동했다. 현대차그룹의 북마케도니아 투자 여부를 의논하는 자리였다.

북마케도니아 측은 현대차그룹에 그리스 테살로니키항을 비롯한 주요 항구와의 접근성, 우수한 도로 기반시설, 외국인 투자 지원정책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마케도니아 대통령실은 "현대차그룹 대표단과 간담회에서 마케도니아 경제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두고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이 스테보 펜다로프스키 북마케도니아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출처=북마케도니아 대통령실)

이번 만남은 기간산업 확대를 원하는 북마케도니아와 유럽 공급망 강화를 바라는 현대차그룹의 입장을 조율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유럽 발칸반도 내륙국인 북마케도니아는 지정학적으로 중부·동부 유럽 및 터키에 대한 접근성이 높은데 이런 입지를 활용해 유럽에 자동차부품을 수출하고 있다.

2019년 기준으로 북마케도니아 자동차산업 상위 15대 기업이 매출 29억유로(약 4조1000억원)를 거둬 국가 전체 수출의 43%를 점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현재 현대차나 기아는 북마케도니아에 별도 법인을 두지 않고 대리점체제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반적으로 기업 오너의 행보는 상당한 무게감을 지니지만 이번 방문만으로 북마케도니아 투자 여부가 결론지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정 회장이 워낙 많은 글로벌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어서다. 최종 결정에만 도장을 찍는 오너와 달리 현장까지 달려가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7~9월에 방문한 국가가 최소 7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 회장이 가장 무게를 싣는 부분은 공급망 점검이다. 7월 아일랜드로 향해 인텔 아일랜드 캠퍼스를 둘러봤다. 유럽연합이 추진하는 반도체산업 내재화 전략에 대응해 유럽 자동차용 반도체의 원활한 수급을 모색하기 위해서였다.

8월 인도에서는 현대차그룹 인도 공장 및 인도기술연구소 방문이 이뤄졌다. 정 회장은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인도에서 전기차 생산 확대, 현지용 전기차 개발 등 전동화 전환 전략이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지를 점검했다. 인도 공장이 있는 타밀나두주정부와 만나 전기차 생태계 구축 협력방안을 의논하기도 했다.


신사업 진행상황을 살피는 것도 일정 중 하나다. 인도를 방문한 것과 같은 달 정 회장은 다시 비행기를 타고 유럽 체코로 이동했다. 현대차그룹과 함께 수소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체코 정부와 만나 보다 내밀한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케줄을 고려하면 체코 방문과 비슷한 시기 북마케도니아 방문이 이뤄진 것으로 여겨진다.

9월에도 정 회장은 숨가쁜 해외 행보를 이어갔다. 인도네시아에 있는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을 찾아 배터리셀 생산공정을 들여다보는가 하면 폴란드로 파견된 민관 합동 경제사절단에 참가해 한국과 폴란드의 경제협력을 모색했다. 이후 미국 조지아를 찾아 현대차그룹 전기차 공장 건설현장을 챙겼다. 조지아공대와 모빌리티 협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2023년 남은 기간에도 정 회장의 글로벌 경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10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현지 공장 설립을 구체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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