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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데이터, 첫 '전환사채'로 MSTV 1000억 조달 전환가액 11만원, 보통주 전환시 지분율 8%대…기업가치 1조3000억

이효범 기자공개 2023-10-04 08:11:45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7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신용데이터가 모간스탠리 택티컬밸류(Morgan Stanley Tactical Value·MSTV)를 통해 1000억원 투자를 받은 가운데 전환사채(CB)를 발행해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초 전환가액을 기준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MSTV의 지분율은 8%대로 추산된다.

그동안 기업공개(IPO) 등을 고려해 보통주 발행 위주로 자금을 유치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자금 조달은 사뭇 다른 방식이다. 특히 CB로 자금을 조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지난달 시리즈D2익스텐션 라운드를 통해 MSTV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조3000억원이다. 지난해 LG유플러스 등의 투자를 받을 당시 1조700억원의 밸류로 책정된 것과 비교하면 채 1년도 되지 않아 2000억원 이상 규모로 기업가치가 뛴 셈이다.

한국신용데이터가 발행한 사모 CB를 인수하는 형태로 투자가 이뤄졌다. 만기는 2028년 8월까지 약 5년이다.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기간은 발행일인 지난달 25일의 다음날인 26일부터 만기일 전날인 2028년 8월 24일까지다.

CB의 최초 전환가액은 11만원으로 책정됐다. 발행주식총수에 11만원을 반영한 금액은 1조2176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이 반영되면서 1조3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가 형성된 것으로 해석된다.

MSTV가 최초전환가액 11만원을 기준으로 전환한다고 가정하면 보유하게 되는 주식 수는 90만9090주다. 2022년말 기준 주주구성 내역(우선주, 무의결권 종류주 등 포함)에 반영해보면 MSTV는 8.21%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이 경우 주요 주주들의 지분율도 희석된다. 최대주주인 김동호 대표이사의 지분율은 22.52%에서 20.67%로, 2대주주인 이성호 사내이사는 18.87%에서 17.32%로 줄어든다. 카카오 역시 16.41%에서 15.06%로 지분율이 감소한다.

최초 전환가액은 조정될 수 있다. IPO 이전에 주식발행을 수반하는 자금조달이 있을 경우 그 직전의 전환가액과 자금조달 시 발행주식의 최저가격에 '1.25'를 곱한 금액 중 작은 금액이 있을 경우 그 금액으로 조정된다. IPO가 완료된 경우에는 IPO 직전의 전환가액과 IPO 시 공모가격에 1.25를 곱한 금액 중 작은 금액으로 조정될 수 있다. 이 외에도 여러 조건을 통해 전환가액 조정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그동안 투자를 유치할 때 주로 보통주를 발행해왔다. 2022년말 한국신용데이터의 발행주식총수는 1016만91주다. 이 가운데 무의결권 종류주와 우선주는 243만3403주다. 지분율로는 23.95%다. 나머지 주식은 모두 보통주다.

보통주로 투자를 유치한 건 투자자들과 이해관계가 일치했고 성장성을 인정 받았다는 의미다. 한국신용데이터는 2016년 11월 카카오벤처스,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등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시리즈A, B라운드를 거쳐 시리즈C 투자유치에서 38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9월 LG유플러스와 파이서브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 1조원을 넘어선 유니콘으로 등극했다.

국내 벤처캐피탈(VC)들은 통상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하는 형태로 투자한다. 보통주로 전환 가능한데다 때에 따라 투자 원금을 상환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기업 입장에서는 K-IFRS 기준으로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를 감안해 IPO를 앞둔 재무적투자자(FI)들은 투자기업의 재무구조를 안정화 하는 차원으로 RCPS를 보통주 형태로 전환해 재무제표 상 자본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조력하기도 한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이번 조달을 통해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벤처 전문 펀드인 파빌리온캐피탈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이후 또 다른 해외 투자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C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실탄을 확보하면서 앞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캐시노트를 한층 고도화하는데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소상공인 특화은행을 설립하는데 필요한 재원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한국신용데이터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와 관련해 "신주를 발행하지 않은 건 맞는다"며 "다만 MSTV와 계약상 비밀유지조항이 있기 때문에 세부적인 투자 형태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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