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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펀드서비스 독립 코앞…분할 작업 분주 KB펀드파트너스 내달초 출범…전문가 영입 등 한창

이돈섭 기자공개 2024-05-17 08:35:26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0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수년간 검토해 온 펀드서비스부의 분할이 내달 초 마무리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 인가를 받아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 최근에는 신한펀드파트너스 출신 임원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펀드서비스부 독립 법인 출범 이후 맞이할 우선적 과제로는 조직 안정과 신사업 추진 등이 꼽히고 있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내달 1일 펀드서비스부를 물적분할해 KB펀드파트너스로 출범시킬 계획이다. 수년 전부터 펀드 사무관리업 전문성과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펀드서비스부 전체의 물적분할을 계획해 온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금융당국 인가를 받아 별도 법인화 작업에 착수했다.

KB펀드파트너스를 이끌 신임 대표에는 이민호 전 신한펀드파트너스 상무를 내정했다. 1969년생인 이 대표는 신한펀드파트너스에서만 23년을 근무한 인물로, 펀드회계와 경영지원, 마케팅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특히 최근 32조원 규모 삼성자산운용 ETF 수탁고를 유치하는 성과 등을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상무로 승진, 최근까지 신성장사업본부장으로 일하면서 ETF와 ETN, 사모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 수탁 확대 방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이 대표 내정자는 별도 법인 출범 전 조직을 안정화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법인 출범 후에도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면서 외연을 차츰 확대해 가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최근까지 현 펀드서비스부 직원을 대상으로 은행 잔류 여부를 확인, 독립 법인에 합류할 인력을 추리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고 전해진다.

펀드 사무관리업 특성상 업체 간 경쟁 양상이 제로섬 형태인데다, 자체적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데 구조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새로 구축한 조직만으로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면서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과제일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경쟁사 대비 낮은 보수를 제공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독립 법인 출범 이후 계열사 협업은 기대해 봄직 하다는 설명이다. 계열사인 KB자산운용은 한국펀드서비스 등에 ETF 사무관리를 위탁하고 있지만 여기에 국민은행은 빠져 있다. 지난달 말 KB운용 ETF 순자산가치는 10조8500억원으로 국내 26개 ETF 사업자 중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세 번째로 규모가 크다.

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생 법인이 당장 사무관리업 시장 전체 판도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이 제기되기도 한다. 업체 수익성 등을 감안했을 때 보수 수준을 한없이 낮추기는 불가능한 데다, 제로섬 게임 성격을 띈 사무관리 시장에서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역시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법인 출범 이후 사무관리업무 전산시스템 판매 및 용역 등 사업 다각화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일련의 사모펀드 사고 이후 은행이 전문사모 수탁 업무를 꺼려하면서 사무관리업체가 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하는 상황이라 시장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재 국민은행 펀드서비스부 설정규모는 약 111조3507억원(순자산총액, 공·사모 합계).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5% 수준이다. 신한펀드파트너스가 346조원(32.6%)으로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하나펀드서비스(24.3%)와 한국펀드파트너스(15.6%)가 차례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사무관리업체 성과는 대체로 설정규모에 비례한다. 작년 한 해 성과를 보면 신한펀드파트너스 순이익은 192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다. 한국펀드파트너스 123억원, 하나펀드서비스가 89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인 우리펀드서비스의 경우 101조원(9.6%) 규모를 맡아 작년 한 해 35억원의 순이익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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