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프리뷰]'이전 상장' 포스코DX, 최대주주 홀딩스 이익은포스코홀딩스 지분 66%, 안건 통과는 따놨다…자금조달·주가상승 기대
허인혜 기자공개 2023-10-04 17:51:49
[편집자주]
주주총회 안건은 기업의 미래를 담고 있다. 배당부터 합병과 분할, 정관변경과 이사 선임 등 기업의 주요한 결정은 주주총회에서 매듭짓게 된다. 기업뿐 아니라 주주들의 의견을 드러내는 장치이기도 하다. 특별·보통결의 안건들은 주주의 구성에 따라 통과되기도, 반대의견에 부딪혀 무산되기도 한다. 더벨이 주주총회 안건이 불러올 기업의 변화를 분석해보고 주주 구성에 따른 안건 통과 가능성 등을 전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7일 10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분의 절반 이상을 들고 있는 최대주주는 주주총회 안건 상정과 통과를 쥐락펴락할 수 있다. 그런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에는 최대주주의 이익 증대가 복심으로 숨어있다. 포스코DX와 최대주주인 포스코홀딩스도 마찬가지다.포스코DX는 내달 개최하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코스닥 시장 조건부 상장폐지와 코스피 시장 이전 상장 안건을 결의한다. 포스코DX의 이전 상장으로 최대주주 포스코홀딩스가 얻을 과실은 뭘까.
◇포스코홀딩스 지분 66%, 안건 통과 확실시
포스코DX는 내달 5일 제1회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승인의 건' 단일 안건을 상정한다. 지난달 이사회의 결의에 따랐다. 포스코DX는 8월 23일 이사회를 열고 코스피 상장을 위한 상장폐지 승인안을 임시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결의했다.

최대주주는 포스코홀딩스(65.38%)다. 포항공대(0.78%)와 정덕균 사장(0.01%) 등의 보유분을 합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66.17%다.
이전상장 안건은 특별결의 사안이다. 일반결의는 주주총회 참석 주주 중 과반의 동의를 얻으면 통과되지만 특별결의는 주주총회에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한다. 사실 포스코홀딩스의 지분이 이미 66%를 채우기 때문에 어떤 조건이든 맞추지 못할 가능성은 없다.
포스코DX는 포스코그룹의 디지털 전환(DX, Digital Transformation)을 추진하는 곳이다. EIC사업부문과 IT사업부문, 물류자동화사업부문 등을 영위한다. 올해 초 포스코ICT에서 사명을 바꿨다. 포스코 그룹의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회사다.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757억원, 64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5%, 98% 성장한 바 있다.
◇포스코DX, 공매도는 못 피해도 자금조달·주가상승 기대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크게 두 가지 효과를 노린다. 자금조달의 편의와 투자자 유입 등에 따른 주가 상승이다. 여기에 포스코DX가 내건 또 다른 이유는 안정적 투자환경 조성과 그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다. 이전 상장을 노리는 기업들의 단골 멘트이기도 하다.

핵심적인 이유 중 하나는 공매도 피하기다. 공매도 허용 종목은 코스닥150과 코스피200으로 제한되는데, 코스닥 시장에서는 공매도가 가능했더라도 이전 상장 후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지 않으면 공매도를 피하는 수혜를 노릴 수 있다.
포스코DX의 경우 공매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가총액이 8조원 안팎이다. 시가총액이 상장일로부터 15거래일간 코스피 상위 50위 내에 들면 코스피200에 특례 편입될 수 있는데 포스코DX는 이전 상장을 추진하면 특례 편입이 확실시된다. 포스코DX와 포스코홀딩스가 이같은 전망을 몰랐을 리 없다.
결국 노리는 건 자금조달의 편의와 주가 상승으로 보인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적지 않기 때문에 패시브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 자금이 늘어나는 것도 자금조달과 주가상승 면에서 호재다.
코스피 이전 상장으로 주가 상승의 재미를 본 곳도 여럿이다. 특히 포스코DX의 목표가 될 만한 곳은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이다. 2019년 5월 말 이전 상장했는데 5만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올해 9월 초 45만원까지 상승했다.
이전 상장을 발표한 뒤부터의 흐름을 보면 포스코DX의 주가 전망은 밝다. 이전 상장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23일에는 전날 대비 주가가 9% 넘게 뛰었다. 장밋빛 전망대로라면 최대주주인 포스코홀딩스의 과실이 가장 달 수밖에 없다.
다만 이전 상장이 곧 주가 상승의 보증수표는 아니다. 반대로 주가가 떨어진 곳도 적지 않다. 셀트리온과 SK오션플랜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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