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8800억’ 리브스메드, 700억 프리IPO 성공 상장 흥행 기대감·글로벌 수준 기술력 부각, 복수 FI '러브콜'
김예린 기자공개 2023-10-10 08:05:42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6일 15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복강경 수술기구 제조사 리브스메드가 최근 약 700억원 규모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성공했다. IPO 흥행 기대감에 여러 재무적투자자(FI)들이 러브콜을 보내면서 기존 목표하던 400억원 규모를 훨씬 넘어섰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리브스메드는 최근 원익투자파트너스,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스톤브릿지벤처스, 산업은행으로부터 총 730억원을 유치했다. 이들 4곳이 나눠서 구주와 신주 각각 550억원, 180억원을 인수했다. 작년 기업가치 7000억원에 200억원 투자받은 데 이은 후속 라운드다.
원익투자파트너스PE가 가장 큰 규모인 230억원을 책임졌고,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스톤브릿지벤처스는 각각 200억원을 태웠다. 모두 기존 주주로서 팔로우온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신주에 구주 일부를 섞었다. 신규 투자자인 산업은행은 신주에만 100억원을 투입했다.
구주를 일부 섞은 이유로는 FI들의 투자 수요가 예상보다 컸던 점이 꼽힌다. 본래 올 4월 프리IPO 펀딩에 돌입하려던 초기 조달 목표는 400억원 규모였다. 그러나 여러 하우스로부터 투자 제안이 들어왔고, 이를 소화 가능한 규모로 신주를 발행하면 최대주주 지분 희석 등을 야기할 수 있어 구주를 포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을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리브스메드의 기업가치는 프리밸류 기준 7800억원이다. 포스트밸류로 따지면 8800억원에 달한다. 유동성 경색에 기업마다 밸류가 깎이는 현 상황에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밸류라는 점에서, 보다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는 구주를 섞은 셈이다.
이로써 리브스메드는 몸값 1조원 유니코 기업 등극을 목전에 뒀다. 프리IPO 펀딩으로 조달한 금액은 연구개발(R&D)과 인건비 등에 쓰일 전망이다. 코스닥 증시 입성을 위해 조만간 기술성 평가를 신청할 예정으로,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1년 출범한 리브스메드는 복강경을 비롯한 최소 침습 수술 기구를 개발·판매하는 의료기기 기업이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는 이정주 대표가 설립했다. 서울대 의공학 석·박사를 거친 이 대표는 고려대 연구교수로 재직하며 15년간 인공심장을 연구하는 등 다양한 의료기기 분야 경험을 쌓아왔다.
저마다 펀딩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리브스메드가 대규모 실탄 장전에 성공한 비결로는 기술력이 꼽힌다. 최소 침습 수술은 복부에 작은 구멍을 내고 그 안으로 카메라와 기구들을 넣어 수술하는 방식을 말한다. 개복 수술보다 회복 기간이 빠르고 상처도 최소화할 수 있다.
기존 복강경 수술기구는 인체 내부로 들어가는 집게 부분이 일자 형태여서 동작에 한계가 있었다. 리브스메드는 세계 최초로 집게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를 만들어 정밀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주요 제품은 ‘아티센셜’(ArtiSential)이다.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19년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 아티센셜 인허가를 획득하며 판매를 개시했고, 향후 중동과 아시아, 남미 등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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