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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3]우리소다라은행, ‘개인·기업’ 콜라보 신성장 노린다(11)완벽한 포트폴리오 활용해 현지화 매진…높은 성장성, 영업채널 다각화 가능

자카르타(인도네시아)=고설봉 기자공개 2023-10-25 07:31:35

[편집자주]

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1일 11: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그룹에 있어 인도네시아는 황금알을 낳는 시장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은 우리금융 해외법인 가운데 순이익 1위 법인이다. 과거부터 꾸준히 개인부문과 기업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내면서 지속성장하고 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향후 우리금융 글로벌 전략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은 글로벌 성장전략의 핵심으로 동남아 시장을 선택했다. 이 가운데서도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우리금융 새로운 글로벌전략 중심에 선 인도네시아

우리금융의 해외사업은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과 함께 동반 성장해왔다. 과거 상업은행 시절부터 기업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며 전 세계에 촘촘한 영업채널을 구축했다. 이후 현지화를 통해 현지 기업금융과 리테일 등에서 성과를 내왔다.

몇 년 전부터 우리금융은 신남방 국가에서 새로운 도전을 펼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글로벌그룹 산하 동남아성장사업부를 신설했다. 동남아 시장을 타깃으로 조금 더 정교한 영업전략을 펼쳐 현지화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우리소다라은행이 위치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 중심부의 Treasury Tower.

동남아성장사업부에서 가장 집중하는 지역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캄보디아 등 이미 진출해 성과를 내고 있는 곳들이다. 세 곳 모두 조직이 잘 구축돼 있고 영업성과도 일정 수준 이상 도출되고 있다. 기반이 탄탄하게 조성된 만큼 조금 더 현지화 전략을 가다듬으면 한층 더 높은 수준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

이 가운데서도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시장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인도네시아는 은행업의 시장 침투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전체 인구의 약 50% 가량만이 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전체 인구의 60%이상이 40세 이하로 금융에 관심 있는 젋은층이란 점은 우리소다라은행에겐 기회다.

또 다른 이유는 경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는 점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다. 약 2억7000만명의 인구가 있다. 또 석유와 가스, 산림 등 풍부한 천연자원이 있다. 이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는 매년 5%이상의 GDP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의 탈 중국 움직임과 친환경 정책확산으로 글로벌 기업이 생산공장 설치 등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지역이 됐다.

황규순 우리소다라은행장은 “인도네시아 정부는 금융산업 활성화를 적극 추진 중에 있어 은행업 확장 가능성 높고, 한국보다 금리가 높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라며 “역사적으로 갈등이 많았던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한국에 대한 인도네시아인들의 호감이 높은 만큼 한국 기업의 진출과 성장 가능성이 높아 이에 따른 금융업 동반 성장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균형잡힌 ‘기업·개인’ 포트폴리오…더 진화하는 현지화 전략

과거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설립해 진출했다. 이후 현지 은행인 소다라은행을 인수했다. 옛 우리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은 한국계 지상사 중심의 기업금융에 강점이 있었다. 또 인수한 소다라은행은 현지에서 연금대출 1등 은행으로 공무원 중심의 개인부문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었다.

두 법인이 합쳐지면서 우리소다라은행은 시너지 효과를 누리며 계속 성장했다. 기업부문과 개인 리테일부문의 강점이 잘 조화됐다. 현재는 기업부문과 개인부문 대출자산 비중은 각 50%씩으로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자카르타 중심부에 위치한 우리소다라은행 본점 사무실 전경.

황 행장은 “기업부문과 개인부문의 적절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소다라은행의 강점이며 지속적인 성장세의 주요 요인”이라며 “우리소다라은행의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는 현지 타행에서도 많이 부러워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잘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대출자산 등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어느 한 사업부문에 치우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수신과 여신 영업에서 균형잡힌 안정적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주력하고 있는 영업전략은 연금대출 중심의 개인부문이다. 공무원 및 군인연금 수탁은행인 점을 적극 활용해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공무원 연금대출(KUPEN)과 직장인 신용대출(KUPEG)을 바탕으로 개인부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개인부문 내에서도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주택담보대출 및 자동차 할부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대출은 그동안 공무원 중심이었던 개인고객군을 인도네시아 일반인들로 확대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중심부에 위치한 우리소다라은행 본점 로비.

또 우리소다라은행은 전통적으로 강점이 있는 기업부문에서 한층 고삐를 죄고 있다. 최근 현지 진출을 노리는 한국계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기업금융 수요도 커졌다. 현지 기업들과 접점이 넓어지면서 기업금융 현지화도 한층 더 활기를 띄고 있다.

한국계 지상사 및 현지 기업 대상 여신을 바탕으로 연계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종업원 급여이체, B2B 등 결제성 거래 및 수출입 거래 등 유치해 영업기반을 확대 중이다. 인도네시아 진출 기업 대상으로 자본금 유치를 통해 기업 네트워크를 확장하면서 영업력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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