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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신신제약 오너와 '트라이애슬론'

한태희 기자공개 2024-09-19 09:22:27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3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신제약 오너 2세 이병기 대표는 주말이면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트라이애슬론 대회 현장으로 향한다. 신신파스로 알려진 신신제약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그의 또 다른 직함은 대한철인3종협회(옛 대한트라이애슬론연맹)장이다.

스포츠와 거리가 멀었던 그가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의 협회장으로 선임된 배경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0년 7월 대한체육회는 고 최숙현 선수 폭행 사건의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해 협회를 관리 단체로 지정하고 기존 임원진을 해임했다.

이후 대한체육회가 구성하는 관리위원회가 협회를 운영했다. 기존 회장이던 박석원 두산 사장이 사임하면서 새롭게 추대된 인물이 바로 이 대표다. 신신제약이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을 위해 근육통 완화 목적의 파스를 협찬해 온 점도 영향을 미쳤다.

협회 임원이던 명지대 체육학부 교수진의 추천도 뒤따랐다. 이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 미국 미시간대에서 산업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명지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로 25년간 재임하다가 2018년 신신제약 대표로 취임했다.

1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내는 중소 제약사 대표가 대한체육회 산하 스포츠 단체의 협회장이 되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다. 인기종목이 아닌 비인기종목의 협회일 경우 더욱 그렇다. 단순 회사의 손익만을 위해 후원하는 게 아니라는 의미다.

그러나 이 대표는 어려운 상황에 온 제안을 쉽게 거절할 수 없다며 총대를 멨다. 2022년부터는 본사 공장이 위치한 세종시와 협업을 통해 아시아트라이애슬론 국제대회를 2년 연속 유치했다. 공식 후원사로 나서며 파스 등 제품과 현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이들의 동행은 성공적이다. 이 대표는 드넓은 경기장에 걸린 회사의 이름을 보며 CEO로서 기업 경영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느꼈다. 공교롭게도 신신제약의 실적도 2022년을 기점으로 영업흑자로 전환했고 작년에는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파리올림픽을 통해 기업들의 스포츠 후원이 재조명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대표적인 모범사례다. 비인기종목을 묵묵히 후원 중인 중소 제약사의 사회공헌활동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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