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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운용을 움직이는 사람들]ACE 브랜드 레벨업 견인차 ‘젊은피’ 김찬영 본부장⑥“올해 잔고 6조 목표…한투만의 이미지 만들겠다” 포부

황원지 기자공개 2023-10-16 08:23:17

[편집자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변하고 있다. 국내 수위권 종합자산운용사임에도 불구하고 운용 전략과 투자 철학면에서 하우스 색채가 뚜렷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작년부터 사령탑 교체와 조직 개편 등으로 격랑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공모펀드의 빈자리를 채워줄 ETF 상품 활성화에 주력하면서 서서히 그 노력의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 더벨은 한투운용을 이끄는 주요 인물들을 꼼꼼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2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찬영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사진)은 배재규 대표의 영입 1호 인사다. 국내에서 ETF 마케팅 개념이 거의 없었던 2015년부터 삼성자산운용에서 KODEX 영토를 넓힌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2020년 홍콩계 운용사로 넘어갔던 그는 배 대표의 연락에 국내로 복귀, 지난해부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디지털ETF마케팅본부를 이끌고 있다.

김 본부장은 현재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ACE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경험을 안겨주면서 전체 브랜드 가치도 올린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안에 ETF 잔고 6조원대를 달성하고 매년 2배씩 키워 ACE의 영토를 넓힐 생각이다.

◇정통 마케터 출신, 삼성자산운용서 ETF마케팅 개척

김찬영 본부장은 씨티은행 마케팅팀에서 처음 커리어를 시작했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씨티은행에 합류한 그는 리테일 펀드 마케팅을 맡아 상품을 시장에 소개하는 일을 했다. 2008년부터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근무하며 운용사 마케팅 업무를 다방면으로 맡으며 경험을 쌓았다. 리테일 영업과 해외 법인 영업, 재간접 펀드 운용, 연기금 투자풀 선정이나 해외 자회사 설립 프로젝트 등을 진행했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

외국계 운용사인 피델리티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건 2013년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해외 재간접 펀드를 운용할 당시 그를 눈여겨본 피델리티자산운용에서 합류를 제안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에서 약 2년간 은행, 증권 등 판매사에 펀드를 파는 리테일 영업을 하다 2015년 삼성자산운용으로 이직했다. 당시 ETF 마케팅을 할 인물을 찾던 배재규 대표가 직접 영입을 제안했다.

2010년대 초중반은 국내에 ETF 마케팅이라는 개념이 거의 없던 때였다. 김 본부장은 “주식처럼 ETF도 투자자가 알아서 투자하는 방식이라 마케팅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ETF 마케팅이 활발한 것에 주목한 배 대표는 2010년 일찍부터 팀을 꾸렸다. 김 본부장은 2015년 무렵 후발주자들의 약진에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점유율이 50%가 깨지면서 ETF 마케팅 인력을 추가로 충원할 때 합류했다.

그가 합류한 2015년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ETF 시장이 개화하던 시기다. 김 본부장은 “2015년 공무원 연금을 시작으로 기관투자자들도 ETF 투자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관들을 대상으로 KODEX를 영업하며 영토를 확장했다. 김 본부장은 “해당 기관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주식, 채권, 펀드 등의 포트폴리오에 ETF를 어떻게 포함할지 컨설팅을 해주는 전략을 썼다”고 설명했다.

은행과 같은 리테일 판매처도 함께 개척했다. 2010년대 전후만 해도 은행들이 창구에서 공모펀드를 판매하는 게 일반적이었으나, 펀드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많아지며 2015년 무렵에는 인기가 떨어진 상태였다. 동시에 창구에서 ETF를 팔려는 니즈가 생겼다. 김 본부장은 “이때 레버리지, 지수추종 등 다양한 종류의 ETF 상품을 지점들에 소개하면서 영업망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한투 브랜드 이미지 구축… 매년 두배 성장 목표”

김 본부장은 2019년, 2020년을 기점으로 ETF의 축이 개인으로 크게 옮겨갔다고 봤다. 코로나로 인해 투자자들이 유튜브에서 투자 컨텐츠를 보기 시작하며 ETF에도 관심이 커지면서다. 그는 지난해 국내로 복귀했을 때 시장의 판도가 많이 바뀌었다고 느꼈다. 김 본부장은 2020년부터 2년간 홍콩의 프리미어 파트너스에서 마케팅을 맡았다가 지난해 6월 귀국했다.

그는 시장 상황이 바뀐 만큼 운용사의 브랜딩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한국투자신탁운용을 떠올리면 호감이 느껴지도록 브랜드 가치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올해 초에 했던 베트남 프로모션을 통해 베트남 투자하면 한투가 떠오르게 됐다"며 “이렇듯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추천했던 상품들이 실제로 성과를 내는 경험을 꾸준히 하다보면 긍정적인 이미지가 쌓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개인 대상의 디지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ETF마케팅본부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판매하는 모든 상품의 디지털 분야 마케팅을 총괄한다.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산하에서 전반적인 마케팅을 담당한다면 디지털ETF마케팅본부에서는 유튜브와 SNS와 같은 디지털 분야를 지원하는 식이다. 일반 공모펀드부터 ETF, 연금상품까지 전 분야의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ETF 관련해서는 개인 마케팅을 포함해 기관 영업까지 함께 맡고 있다. 산하의 ETF마케팅부가 이를 담당한다. 김 본부장은 “ETF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커졌지만, 기관투자자도 여전히 중요한 고객 중 하나”라고 말했다. 기관 영업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자금이 모여야 생태계가 조성이 되고, 향후 눈덩이가 굴러가듯 자금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말 ETF 자금 잔고 6조원대 돌파가 목표다. 점유율로 치면 전체 ETF시장 약 100조원 중 6%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올해 초 점유율이 전체의 3% 정도였다”며 “이를 두배로 키우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잔고는 약 5조2000억원대다. 그는 “3조원을 6조원으로, 6조원을 12조원으로 키워 매년 두배씩 성장하려는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는 ETF시장이 약 200조원으로 성장했을 때 한국투자신탁운용이 50조원으로 전체 4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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