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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3]"미국 선진 금융 경험, 그룹 글로벌 사업의 큰 자산"(17)육지영 아메리카신한은행 법인장 "당국 눈높이 충족시켜 신뢰받는 은행 될 것"

뉴욕(미국)=최필우 기자공개 2023-10-26 07:33:40

[편집자주]

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6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메리카신한은행은 미국의 선진 금융 환경을 경험하고 관련 지식을 습득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의 경험은 신한금융 글로벌 비즈니스 주 무대인 신흥국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신흥 시장에 녹일 수 있는 금융 경험을 축적하는 전초기지로 임무를 다하겠습니다."

육지영 아메리카신한은행 법인장(사진)은 신한금융 내에서 손꼽히는 외화 자금 조달 전문가다. 그는 런던에서 근무한 데 이어 아메리카신한은행 법인장을 맡으며 신한금융 글로벌 비즈니스의 핵심 인물로 거듭났다. 법인장으로 3년째 재직 중인 육 법인장은 미국에서의 경험을 신한금융의 글로벌 자산으로 남긴다는 포부다.

◇런던·뉴욕 거치면서 선진 금융 전문가 변신

육 법인장은 입행 후 명동 지점에 근무하면서부터 외환 분야에 전문성을 쌓기 시작했다. 행내에서 매년 치러야 하는 시험 과목으로 외환계를 선택했고 훗날 외환사업부에서 근무하게 됐다. 외화 자금 관리 업무 5년차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외화 파트 근무 경력이 더욱 길어졌다.

그는 외화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2010년 런던 지점 부지점장으로 근무하게 됐다. 외국계 은행과 관계를 맺어 외화자금을 차입하고 기업어음을 발행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외화 전문성을 글로벌 선진 시장에서 발휘하고 새로운 금융 기법을 경험할 수 잇는 시간이었다.

육 법인장은 "런던에 있을 때 발행 시장에 참여하려면 신용장 관련 환어음이 필요했는데 이걸 받기가 쉽지 않았다"며 "환어음을 사고파는 시장에 참여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했는데 이와 같은 경험이 선진 시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021년에는 아메리카신한은행 법인장에 취임하면서 다시 선진국에서 근무하게 됐다. 미국은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에 비해 신한금융 글로벌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곳이다. 수익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금융 시장을 경험하고 조직에 노하우를 남길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육 법인장은 "미국 금융권에서의 경험은 한국 뿐만 아니라 다른 글로벌 시장에서도 얼마든지 쓰일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한인 커뮤니티 발전에 기여하고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는 것도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내부통제·리스크관리 강화 총력

육 법인장은 뉴욕 법인장에 취임한 이후 내부통제 측면에서 한 단계 발전한 은행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 금융 당국은 한국보다 엄격한 내부통제 기준을 현지 은행에 적용하고 있다. 한국에서 쓰이는 메뉴얼에 의존하지 않고 현지에서의 경험과 소통을 통해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올해 SVB(실리콘밸리은행)가 파산하고 미국 중소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여파로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은 상태다. 상업용 부동산 가치 하락에 따른 금융회사 부실 우려도 커졌다.

육 법인장은 한계 차주 증가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테마별 론리뷰를 실시했다. 또 상업용 부동산 포트폴리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강화했다. 이와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지난 7월말 기준 연체율 0.64%를 기록했다. 1년새 금융 환경은 악화됐지만 연체율은 3bp 낮아졌다.

육 법인장은 "아메리카신한은행은 규제 비율 이상의 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고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더 신뢰받는 금융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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