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시스템 수출기]JYP엔터, 세계 최대 미국 시장에 'K팝 글로벌 걸그룹' 도전장②'비춰' 멤버 전원 미국·캐나다 국적…지난해 설립한 신생 법인 JYP USA와 전속 계약
노윤주 기자공개 2023-10-17 11:17:04
[편집자주]
K팝의 범주가 넓어지고 있다. 국내서 데뷔한 아티스트가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각 엔터사들은 자회사, 파트너사 등을 통해 현지 국적의 멤버들로 이뤄진 아이돌그룹을 곧바로 데뷔시키고 국내에 재소개하기도 한다. 또 현지 네트워크를 가진 해외 엔터사와 협업해 K팝 트레이닝 시스템을 수출하기도 한다. 새로운 K팝 물결을 만들어가고 있는 국내 주요 엔터사의 발걸음을 따라가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3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중 현지화 그룹 구성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이다. 2018년 정식 데뷔한 중화권 보이그룹 '보이스토리'부터, 일본 걸그룹 '니쥬', 최근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북미권 걸그룹 '비춰'까지 이미 세 개 현지화 그룹이 데뷔했다. 니쥬를 발굴했던 니지프로젝트2를 통해 데뷔할 보이그룹도 출격을 준비 중이다.'글로벌라이제이션 바이 로컬라이제이션(Globalization by Localization)'은 JYP엔터가 세운 세계화 전략이다. 데뷔하려는 국가의 특징에 맞춘 아티스틀를 발굴하고 트레이닝하는 것이 세계화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JYP의 현지화 전략은 계열사 구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K팝 열풍의 시초였던 일본에는 2010년 JYP재팬을 설립했고, 보이스토리의 소속사인 신성엔터테인먼트는 2016년 세워졌다. 지난해에는 비춰를 위해 미국지사 격인 JYP USA를 만들었다. 각 현지 계열사들이 현지화 그룹과 전속계약을 맺어 활동을 전폭 지원한다.
◇K팝 '전략적 육성' 미국 시장서 통할까
지난 9월 말 JYP엔터의 신인 걸그룹 '비춰'가 프리데뷔 싱글과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프리데뷔는 정식 데뷔 전 음원, 콘텐츠 등을 공개하고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는 단계다. 미국 현지화 걸그룹인 비춰는 JYP엔터가 미국 유니버셜뮤직그룹 산하 리퍼블릭레코드와 합작해 기획했다.
비춰 멤버 6인 중 한국 국적을 가진 이는 단 한명이고 이마저도 한국·미국 복수국적이다. 나머지 5인은 캐나다와 미국 국적이며 인종도 다양하다. 멤버들은 정식 데뷔 전까지 국내서 체계적인 아이돌 육성 과정을 거쳐 글로벌 정식 데뷔를 할 예정이다.
JYP엔터는 서구 음악 시장에 K팝 아이돌 트레이닝 시스템을 접목시킨다는 목적하에 비춰를 기획했다. JYP엔터 관계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 시장에 전략적으로 육성한 새로운 아티스트를 개발하고자 비춰라는 그룹을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월드투어 효과 등으로 북미 지역 매출 증가 예상
비춰의 소속사는 2022년 설립된 JYP USA다. JYP엔터가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2020년에는 JYP퍼블리싱의 100% 종속기업으로 미국의 'JYP퍼블리싱USA'도 설립했다. JYP USA와 JYP퍼블리싱USA는 설립 시점이 얼마 지나지 않은 신규 법인으로 아직 매출이 잡히지 않고 있다. 비춰가 이들의 핵심 IP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K팝이 동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미국은 JYP엔터에게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시장이 됐다. 특히 JYP엔터는 원더걸스 시절부터 계속해서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린 바 있다.
리퍼블릭 레코드와의 협업은 2020년 2월 트와이스의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성사됐다. 같은해 6월 트와이스는 미니 9집 '모어앤모어'로 빌보드 200차트에 처음 입성했다. 리퍼블릭 레코드는 미주지역에서 JYP엔터 소속 핵심 아티스트들의 음반 유통을 담당한다.
현재는 스트레이키즈, 있지 등을 전방위적으로 담당하며 비춰도 이 대열에 합류한다. 양사는 지난해 협력을 강화하며 유통과 마케팅에 그치지 않고 아티스트앤레퍼토리(A&R), 홍보, 사업개발 등 범위와 규모를 확장했다.
JYP엔터의 콘서트 매출은 해외가 국내를 훨씬 뛰어넘는다. 올해 반기 기준 212억원의 콘서트 매출을 올렸는데 이 중 수출이 196억원에 달한다. 인지도 있는 그룹은 콘서트를 전세계를 순회하는 월드투어로 개최하는데, 북미지역의 비중이 점차 커지는 추세다.
상반기 스트레이키즈가 미국 LA 캘리포니아 스타디움에서 두번째 월드투어 앙코르 공연을 마쳤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40여차례의 공연 중 미주지역에서만 15번이 넘는 공연을 진행했다.
각 대륙별 매출은 공개되지 않지만 하반기에는 미주지역 콘서트매출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트와이스의 북미투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캐나다 토론토를 거쳐 총 9개 도시에서 13회 공연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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