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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넨셜운용, AUM 90% 증발…대표 사임 '겹악재' 모회사마저 투자금 회수, 시장선 매각설도

조영진 기자공개 2023-10-20 09:13:42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8일 14:30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엑스포넨셜자산운용 투자자들이 잇따라 자금을 회수하면서 운용자산 규모가 1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표면적인 원인은 김기태 대표의 사임이지만 모회사마저 출자금을 회수 중인 탓에 일각에선 하우스 매각설도 거론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엑스포넨셜자산운용의 운용자산 설정원본은 지난 16일 기준 90억원으로 집계됐다. 8월 말까지만 해도 약 900억원 수준에 달했지만 불과 몇 주만에 800억원 가량이 빠져나갔다.

9월 한 달간 청산된 펀드만 4개에 달한다. 엑스포넨셜 알파 제1호, 엑스포넨셜 솔루션 제2호, 엑스포넨셜 리츠인컴 제1호, 엑스포넨셜 공모주 코넥스하이일드 제1호 등이 청산되며 도합 360억원이 회수됐다. 남은 10개 펀드에서도 약 420억원가량이 골고루 빠져나갔다.

중소기업중앙회로부터 받은 노란우산 공제금 100억원도 두 달만에 전량 회수 처리됐다. 지난 7월 엑스포넨셜자산운용을 국내 주식 위탁운용사로 선정한 중소기업중앙회는 당초 '엑스포넨셜 KBIZ 알파' 펀드에 1년간 자금을 맡길 계획이었다. 함께 선정된 10개 위탁운용사 가운데 출자금이 회수된 곳은 현재 엑스포넨셜자산운용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금 썰물의 표면적인 이유는 김기태 대표의 사임이다. 김기태 엑스포넨셜자산운용 대표는 회사가 설립된 2017년 4월부터 현재까지 6년 넘게 대표이사직을 맡아온 핵심인력이다. 올해 초만 해도 3년 연임안이 가결되며 2026년까지 근무가 예정돼 있었으나 최근 모종의 이유로 사퇴하게 됐다는 전언이다.

엑스포넨셜자산운용의 차기 수장으로는 김태선 나무EnR 대표가 최근 선임됐다. 지난 2020년 초부터 나무EnR 대표이사직을 수행해온 김태선 신임대표는 삼성투신운용 투자개발팀, 현대선물 금융공학팀 등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최근 있었던 나무EnR에서는 에너지시장에 금융공학을 접목한 리서치 서비스를 시장에 제공해왔다.


하우스 핵심인력이 바뀔 때 기존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거나 운용사를 바꾸는 것은 통상적인 수순이다. 다만 김태선 대표를 최근 선임한 최대주주마저 펀드 출자금을 회수 중인 것으로 파악돼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엑스포넨셜자산운용의 최대주주이자 모회사인 줌인터넷은 올해 6월 말 기준 종속기업으로 엑스포넨셜 리츠인컴 제1호, 엑스포넨셜 공모주 코넥스하이일드 제1호, 엑스포넨셜 알파 제1호 등을 두고 있었다. 이들 모두 9월 사이 청산 조치된 펀드들이다.

지분율이 낮아 관계기업으로 분류된 다른 펀드에서도 투자금 회수조치가 이뤄졌다. 줌인터넷은 엑스포넨셜 코스닥벤처 제1호에 약 8억원, 엑스포넨셜 우선주프리미엄 제1호에 약 5억원 등 도합 24억원을 여러 펀드에 출자한 바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엑스포넨셜 코스닥벤처 제1호와 엑스포넨셜 우선주프리미엄 제1호의 설정원본은 각각 3억원에 불과하다.

전방위적인 자금 이탈과 펀드 청산이 계속되면서 일각에선 하우스 매각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모회사의 유동성 악화로 매각이 추진됐던 데이원자산운용은 M&A에 앞서 운용자산을 다른 하우스에 이관하거나 펀드 수익자들에게 자금 회수 등을 요청한 바 있다.

물론 경영진 교체에 따른 단순 이슈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신임 대표의 이력이 엑스포넨셜자산운용의 정체성인 금융공학, 알고리즘 등과 대부분 일치한다는 점에서 펀드 비즈니스를 당장 정리할 것이라고 판단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줌인터넷과 이스트소프트 측은 매각과 관련해 경영진으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출자금 회수에 대해서는 재무적 결산이 끝나야 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엑스포넨셜자산운용은 지난 2017년 설립된 전문사모운용사다. IT기업인 이스트소프트의 손자회사이자 줌인터넷의 자회사로 분류된다. IT회사의 계열사답게 데이터에 기반한 리서치 및 이에 기반한 포트폴리오 구축, 안정적인 성과 창출을 투자철학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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