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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화학의 도전 "폐배터리에 완전히 올인" 시제품 내놓고 상업 가동준비…추가 증설 위한 유휴부지 확보

울산=이호준 기자 공개 2023-10-19 10:48:44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9일 10: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실상 정말 올인이에요. 자신 있어요."

울산 온산에 자리 잡고 있는 코스모화학의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17일 가을 햇살이 내리쬐던 날 이곳에서 만난 홍춘엽 전지소재팀장의 목소리엔 확신이 가득했다.

2년 전 코스모화학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하겠다고 했을 때만 해도 먼 얘기로 느껴졌던 '그날'이 어느덧 가시권에 다가왔다. 최근 공사를 완료하고 시험 가동을 반복해 온 이 회사는 현재 시제품까지 내놓고 본격적인 상업 가동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정면에서 바라본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일 년여의 시간 들여 준…시제품도 공개

길게 늘어진 저장 탱크들을 가리키다 홍 팀장은 "추출된 황산니켈과 황산코발트가 이곳에 들어간다"며 "추출 시점이 더 빠른 탄산리튬은 앞 건물에 둔다"라고 했다.

일 년여의 시간을 들여 최근 준공된 코스모화학의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신규 공장답게 이곳의 상태는 깨끗했고 잘 정돈돼 있었다. 특히 열을 맞춰 놓여 있는 각각의 저장탱크 앞면에는 '황산니켈', '황산코발트' 등의 제품명이 아직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추출 공정 후 금속이 모이게 되는 저장탱크

탄산리튬과 황산니켈, 그리고 황산코발트가 뽑히게 되는 것이다. 재료는 수명을 다한 폐배터리를 분쇄해 만든 블랙파우더와 MHP(Mixed Hydroxide Precipitate)라고 불리는 수산화니켈·수산화코발트. 불에 구워진 뒤 액화 및 용매 추출 공정 등을 거치면 된다.

시제품은 벌써 나와 있다. 코발트는 가루 형태로 뽑히는 것과 달리 탄산리튬과 황산니켈은 아직 액상 형태로 추출된다. 공정 과정이 간소해 탄산리튬과 황산니켈도 곧 가루 형태로 나온다. 물론 고객사의 주문에 따라 제품의 형태는 달라질 수 있다.

홍 팀장은 "리튬과 니켈, 코발트는 분리되는 기준이 다 다르다"라며 "용매 추출 공정은 물론 제품 형태에 따라 산기(산성) 등을 맞춰주는 작업을 진행한다"라고 설명했다.

코스모화학 황산니켈 시제품 이미지

◇추출 난도가 있는 MHP까지 재료로…유휴부지 정비 시작

코스모화학의 강점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지난 십여 년간 수산화코발트에서 황산코발트를 뽑아내 본 경험이다. 이에 높은 기술력으로 국내에선 유일하게 블랙파우더뿐 아니라 니켈 함량은 더 높지만 추출 난도가 있는 MHP까지 재료로 사용는 것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양극재 자회사 '코스모신소재' 역시 든든하다. 추출된 금속을 코스모신소재 공장으로 보내면, 코스모신소재가 전구체와 양극재를 생산한다. 그룹사의 양극재 밸류체인을 활용해 곧장 수익화가 가능한 상황이다.

홍 팀장 "MHP에서 나오는 니켈 함유량이 블랙파우더 때보다 더 많다"라며 "귀한 대접을 받는 고순도의 니켈을 다른 회사들보다 더 많이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코스모화학 황산니켈 분리설비

공장이 곧 가동되면 황산니켈 2000t과 황산코발트 800t, 탄산리튬 1000t을 생산할 수 있다. 공단 내 유휴 부지를 활용해 차츰 생산규모(CAPA)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일단 확정된 2026년 CAPA는 황산니켈 9000t, 황산코발트 2800t, 탄산리튬 3400t이다.

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는 유휴부지의 한쪽에선 인부들이 규모 측정을 위해 땅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는 "여기까지 공장이 들어서면 이산화티타늄(TiO₂)을 만들던 회사가 완전히 새로 거듭나는 것"이라며 "두려움보다는 기대감이 더 큽니다"라고 전했다.

새 폐배터리 공장이 들어서게 될 유휴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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