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 프리즘]재무상태 양호 티이엠씨, 'M&A' 통한 시너지 '욕심냈다'②상반기 말 부채비율 49%, 곳간 '넉넉'…653억 규모 오션브릿지 인수 기대감
서하나 기자공개 2023-10-25 07:10:32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0일 11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이엠씨는 올초 코스닥 입성으로 5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해 재무 여력이 나쁘지 않다. 그럼에도 이번 3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첫 메자닌 시장에 데뷔했다. 여기엔 특수 목적용 기계를 제조하는 '오션브릿지'를 인수해 사업 다각화를 하겠단 의지가 담겼다. 반도체 업황에 좌우되는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신규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단 계획이다.티이엠씨는 최근 300억원 규모의 1회차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자본금이 늘어나면서 큰 폭의 재무개선 효과를 누리게 됐다. 지난해 말 100%(부채총계 약 995억원, 자본총계 약 995억원)에서 상반기 말 48.7%(부채총계 약 786억원, 자본총계 약 1613억원)으로 낮아진 부채비율은 이번 CB 발행 이후 약 41%까지 내려갔을 것으로 추산된다.
티이엠씨는 지난해 총차입금이 603억원으로 직전연도 370억원보다 한참 줄어든 반면 보유 중인 현금 자산은 328억원에서 1050억원으로 2.5배가량 불어났다. 현금 곳간은 늘고 자본 건전성은 개선된 셈이다. 지난해 1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약 504억원을 조달한 효과다.
이처럼 재무 건전성이 양호한 티이엠씨가 상장 후 첫 CB 발행으로 메자닌 시장에 데뷔한 배경은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다각화에 있다. 티이엠씨는 이번 CB 발행의 목적을 시설자금(180억원), 운영자금(120억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약 653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특수 목적용 기계를 제조하는 오션브릿지 주식 총 334만655주(지분율 33.4%)를 확보하면서 기존 공모 자금 이상의 재무 여력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티이엠씨는 반도체 공정용 화학재료와 설비 등을 생산하는 오션브릿지와 여러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션브릿지는 2014년부터 SK하이닉스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티이엠씨 역시 반도체용 특수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또 오션브릿지의 미국, 헝가리, 중국 등 해외법인을 활용한 글로벌 거점 강화 기회도 엿볼 수 있다.
티이엠씨는 올초 공모자금으로 약 504억원을 조달해 대부분 시설자금으로 투입했다. 하반기 내 완공을 목표로 충북 보은 새 공장은 짓고 있다. 이 공장에선 티이엠씨의 전략적 제품인 탄소계열 특수가스인 황화카보닐(COS)을 주력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COS는 반도체 미세화, 고적층에 특화된 에칭가스로 업계의 각광을 받고 있는 소재다. 일본 쇼와덴코 등이 장악하고 있지만 티이엠씨를 비롯해 원익머티리얼즈 등이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티이엠씨는 상장 직전인 올해 1월 2일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통해 공모자금(총 704억원 예상)과 순수입금(약 695억원 예상)으로 시설자금(약 265억원), 운영자금(약 343억원), 채무상환 자금(약 86억원)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외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 쓰인 희귀가스를 모아 완제품으로 재공급하는 '폐가스 재활용 사업'도 시작하겠단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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