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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티이엠씨 숨은 큰 손 '국민연금'…지배력 영향은 '미미'③CB 발행으로 FI 지분율 '35%' 확보 가능…상반기 말 최대주주 지분율 33%

서하나 기자공개 2023-10-26 08:10:55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3일 14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티이엠씨가 이번에 첫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면서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재무적투자자(FI)들의 지분율이 최대주주를 넘어설 가능성이 열렸지만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삼성벤처투자,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이하 국민연금), 에벤투스파트너스 등으로 이뤄진 투자자들이 단순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매입했거나 우호적이란 상황을 감안 판단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반도체용 특수가스 제조사 티이엠씨가 최근 300억원 규모의 1회차 CB를 발행하면서 유일한 투자자인 에벤투스반도체 제1호사모투자는 78만3167주의 주식 전환권을 보유하게 됐다. 발행 당시 전환가(3만8306원) 기준 지분율 약 7.37%에 해당한다.

발행 가능 주식 수는 최대주주인 유원양 대표이사의 지분율(약 29.05%)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당장 지배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봐야 하지만 티이엠씨엔 이미 여러 외부 투자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외부 투자자들이 확보할 수 있는 지분율은 이미 35%대로 올라섰다. 이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최대주주인 유원양 대표 지분율은 29.05%(256만2856주)인데 여기에 배우자인 고수연씨(3.27%), 두 자녀인 유준혁씨, 유혜정씨 등 가족들과 전상훈·송창근 그룹장, 김성곤 부사장 등 특수관계인을 모두 합치면 지분율은 약 32.59%(346만2856주)다.

다만 이들은 대부분 단순 투자 목적으로 티이엠씨의 잠재력에 베팅한 상황으로 실질적인 경영권 행사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티이엠씨의 숨은 큰 손이다. 올해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티이엠씨 지분 약 10%를 취득했다. 당시 주가를 반영해 산출한 투자 금액은 약 5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은 올해 6월 처음으로 지분 80만5143주를 취득해 지분율을 단숨에 약 7.58%까지 높였다. 당시 주가인 5만원을 대입하면 약 403억원 규모다. 9월에도 단순 투자 목적으로 추가로 지분을 매입했다. 당시 주가를 기반으로 산출한 추가 투자 금액은 약 106억원 규모이며, 그 결과 지분율을 10%(주식 수 106만2247주)까지 확보했다.

포스코는 근소한 차이로 티이엠씨 3대 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포스코 GEM 1호 펀드는 상반기 기준 101만3623주를 보유해 지분율로는 9.54% 수준이다. 이밖에 삼성벤처투자(에스브이아이씨52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의 지분율도 8.34%로 네 번째로 많다. 이들은 모두 티이엠씨의 기술력과 향후 성장 로드맵 등을 고평가해 지분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티이엠씨는 2015년 유원양 대표가 설립했다. 유 대표는 1976년생으로 원익머트리얼즈(2004년~2008년), 하나머티리얼즈 영업총괄(2008년~2014년) 등을 거쳐 창업에 나섰다.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를 전문적으로 제조하던 티이엠씨는 설립 1년 만인 2016년 2월 SK하이닉스의 정식 협력사로 등록됐다. 2019년에는 정부로부터 '소부장 강소기업 100+'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화투자증권의 주관으로 기술평가특례 상장에 도전, 청약미달 등 흥행에 실패하기도 했으나 결국 올해 1월 19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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