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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알체라, 공모조달 책임질 신임 재무라인 '눈길'③김용호 파이낸스 헤드·이준모 CFO 합류, 자금모집에 공동기업 이슈 '과제'

신민규 기자공개 2023-10-25 11: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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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3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상인식 인공지능(AI) 기업인 알체라는 자본시장 조달을 앞두고 재무라인 진용을 새로 갖췄다. 상장 이후 공석이었던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에 게임사(엔픽셀) 출신 인력을 영입했다. 실무급 인력도 대기업 출신을 앉혀 조달에 만전을 기했다. 재무인사 영입후 첫 유상증자라는 점에서 목표금액을 끌어모을지 성과가 주목된다.

알체라는 지난 6월 이준모 전 엔픽셀(NPIXEL) 재무임원을 재무담당 VP로 영입했다. 이달 승진 인사를 통해 이준모 재무담당 VP는 CFO로 올라섰다. 이준모 CFO는 1989년생이다. 시장에선 상당히 파격적인 인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 7월에는 김용호 전 LG디스플레이 재무회계팀 인력을 알체라 파이낸스 헤드로 선임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재무 실무와 임원급 라인이 모두 바뀐 셈이다.

회사 상장 시점이었던 2020년 당시에는 소병혁 실장이 CFO 역할을 맡았다. 이후 CFO 자리가 공석으로 비어있다가 이번 인사를 계기로 재무라인에 재차 힘이 실리게 됐다.


관련 업계에선 올해 조달 난이도가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알체라는 2020년 상장 이후 매년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지난해 발행했던 유상증자 모집자금이 아직 소진되지 않은 데다가 2021년 발행한 사모 CB 역시 미상환 잔량이 남아있다.

지난해 유상증자 건의 경우 304억원을 모집해 72억원을 사용했다. 잔액 230억원 가량을 2025년까지 사업부문별로 사용할 계획이다.

당시 모집자금은 신사업 개척을 위한 용도가 대부분이었다. 당초 북미시장 개척 차원에서 영업채용과 마케팅 확대를 위한 자금을 확보했는데 내부 기대와 달리 해외시장 개척이 지연됐다. 투자자 사이에선 시장 흐름을 잘못 예측한 탓에 불필요하게 자금을 미리 확보하게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알체라는 공시를 통해 "계획했던 일정보다 북미 시장 개척이 지연되고 있으며, 기존 북미 시장과 국내 시장을 병행하는 등 수주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상증자 당시 계획했던 이상상황 감시 AI 솔루션 사업 부문의 북미 영업채용 및 마케팅 확대 관련 자금사용 계획은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기존 모집자금이 묶여있는 상태에서 연내 증자에 나서야 되는 상황이라 구주주가 얼마나 참여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알체라는 오는 12월, 57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방식의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다. 예정 발행가액 9050원을 적용해 총 63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지난 20일 알체라 종가는 7390원이었다.

내부적으로 할인율을 감안해 300억~400억원 수준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자대금 가운데 일부가 2021년 발행한 사모 CB를 상환하는데 쓰인다는 점이 부담으로 꼽힌다. CB 미상환 잔량은 230억원 수준이다. 이번 증자대금 중에 193억원이 CB 상환자금으로 배정했다.


알체라 재무라인은 이번 조달 뿐만 아니라 공동투자로 설립한 기업들의 정상화도 과제로 남아 있다. 알체라 최대주주이자 네이버 계열사 스노우와의 합작사인 팔라는 상반기말 완전 자본잠식이 진행됐다. 투자금 65억원에 대해 전액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당초 투자목적은 NFT 거래를 통한 B2C 시장에서의 수익확보였다. 지난해 하반기 금리인상 등 매크로 환경악화로 가상자산 시장이 축소된 탓에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알체라는 이번 증자 모집자금 사용계획 외에 종속사나 공동기업에 대해 추가적인 자금 대여 및 자본 출자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 다만 사업 환경이 악화되고 실적 부진이 이어져 추가적인 자금 소요가 발생하면 자금 대여 및 자본 출자가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알체라는 코스닥 상장과 동시에 황영규 부대표를 대표로 선임했다. 공동창업자였던 김정배 대표는 등기이사로 물러나 후방 경영지원을 맡고 있다.

알체라 관계자는 "기존 인력의 경우 개인사정으로 옮긴 것으로 안다"며 "재무라인 인사에 별다른 배경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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