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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현대제철서 독립한 현대스틸파이프, 강관 전문가 이사회 포진채봉석 대표이사 필두로 기타비상무이사 없는 자립 체제

임한솔 기자공개 2023-10-25 07:33:19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3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이 강관사업 자회사 현대스틸파이프를 설립하고 이사회 구성을 마무리했다. 기존 강관사업을 이끌어온 ‘철강맨’에 더해 재경을 담당할 인재들이 등기임원에 올라 신설 법인의 주춧돌을 놓게 됐다.

닻을 올린 현대스틸파이프의 등기임원은 사내이사 3명, 감사 1명으로 구성된다. 역할로 따지면 강관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할 강관 전문가 2명, 재무와 회계를 살펴볼 재경 전문가 2명으로 나눌 수 있다.

대표이사인 채봉석 현대제철 강관사업부장 상무, 사내이사인 김정갑 강관생산실상 상무는 전자에 속한다. 둘 다 현대제철 강관사업의 모태인 현대하이스코 출신이다. 현대하이스코는 2015년 현대제철에 합병됐다.

특히 채 상무는 현대스틸파이프 설립 전부터 대표이사 후보로 손꼽혔던 인물이다. 2017년 이사대우로 승진하며 임원에 합류한 뒤 품질관리실장, 현대제철 인도 첸나이 법인(HSCH)장, 전기로품질보증실장 등을 거쳐 올해 초 강관사업부장에 올랐다. 다양한 직책을 역임하는 한편 해외 법인까지 관리하며 글로벌 경험을 쌓은 만큼 현대스틸파이프의 선장 역할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상무는 강관품질팀 책임매니저 등을 지내다 지난해 말 임원에 올랐다. 강관 분야에서 쌓은 업력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관 제조기술 발전과 효율적인 생산현장 구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6월 산업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현대스틸파이프가 독자적으로 강관사업을 발전시키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자료=현대스틸파이프 등기부등본)

남은 사내이사는 김경록 현대제철 재경담당 책임매니저가 맡는다. 김 책임매니저는 1984년생으로 채 상무(1967년생), 김 상무(1969년생)와 비교해 상당히 젊다. 등기임원 구성원 가운데 유일하게 임원이 아닌 인물이기도 하다. 현대스틸파이프 재정 규모가 현대제철 전체에 비해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이 인선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 책임매니저 역시 강관사업과 관련해 일정한 전문성을 지닌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강관사업 거점인 현대제철 울산공장에서 원가관리 등을 수행해왔다.

감사에는 임동현 현대제철 경영분석실장 상무가 선임됐다. 현대스틸파이프가 강관사업의 효율화 및 수익성 제고를 위해 설립된 만큼 회사 회계를 검증하는 임 상무의 역할이 중요하다. 임 상무는 현대제철의 다른 자회사 현대종합특수강에서도 감사로 일하는 중이다.

현대스틸파이프의 등기임원 구성에서 또 눈에 띄는 부분은 기타비상무이사가 따로 없다는 것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통상 자회사의 경영에 모회사의 방침을 반영하기 위한 창구로 기능한다. 현대제철이 현대스틸파이프에 기타비상무이사를 두지 않았다는 것은 강관사업 자체의 판단을 존중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갓 출범한 현대스틸파이프 이사회에게 주어진 과제는 현대제철로부터 독립된 강관사업만의 경쟁력을 높여가는 것이다. 그동안 현대제철 강관사업부는 자동차용 소재를 생산하는 모빌리티부품사업부와 함께 모빌리티소재사업본부 산하에 속해 있었다. 강관사업만을 위한 사업전략을 수립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비록 규모 자체는 현대제철과 한몸이었을 때보다 작아졌지만 단독으로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 변화하는 시황에 맞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제철 강관사업부 매출은 약 1조5000억원으로 현대제철 전체 매출 27조3406억원의 5.5% 수준이다. 이익 규모는 따로 집계되지 않았지만 한 자릿수 후반대의 이익률을 보이는 등 선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스틸파이프가 충분히 자립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지는 까닭이다. 현대제철은 현대스틸파이프가 자체적으로 투자 재원을 확보해 국내외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해상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사업의 강관 수요에 대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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