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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바이오텍의 꿈 '일동제약' 리뉴얼]유노비아·일동제약 겸직임원이 보는 각사 경쟁력은이재준 일동제약 COO 겸 유노비아 사내이사 "분할 즉시 성과 창출, 버전 4.0 추진"

최은진 기자/ 최은수 기자공개 2023-10-27 10:14:15

[편집자주]

'신약개발'로 체질개선을 하는 일동제약그룹이 리뉴얼에 나섰다. 수백억원의 적자를 내고 구조조정까지 단행한 뒤에도 신약개발 의지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지속가능한 성장모델을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지배구조 개편 및 자금조달 방안 등 새로운 전략을 세우기 시작했다. 일동제약그룹의 변화를 따라가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동제약과 유노비아, 모회사와 자회사 관계, 한몸이었다가 둘로 쪼개진 상황이지만 떼려야 뗄 수 없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지만 독자생존이 기본이다. 이런 가운데 양사에 모두 발을 걸쳐놓은 인물들이 있다. 바로 오너와 전문경영인.

오너는 이 모든 혁신과 결단을 책임져야 하는만큼 당연한 무게감이지만 전문경영인의 부담은 어떨까. 더벨과 지난 19일 양재 사옥에서 만난 이재준 일동제약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 겸 유노비아 사내이사(사진)는 부담보다는 자신감과 자부심을 먼저 꺼낸다. 그가 보는 일동제약과 유노비아의 경쟁력은 뭘까.

◇유노비아 7개 파이프라인 압축, 연말께 기술이전 성과 기대

"R&D 중심의 체질개선은 맞는 방향이었다. 국내 중심 영업으로만 살 것이냐, 글로벌 혁신 신약을 할 것이냐라는 필연적인 두가지의 길에서 우리는 후자를 택했다. 이제 서서히 성과가 나올 때가 됐다."

일동제약이 추진한 5년여 간의 신약개발 여정은 유노비아의 분할로 정점을 맞았다. 시장에선 자금난 탓에 손을 든 것이라고도 보지만 이 부사장은 오히려 자신감의 발로라고 표현했다. 이제 하나씩 결과물이 나올 때가 됐다는 얘기다. 사업개발(BD) 총괄이기도 한 이 부사장은 파이프라인을 사업하고 수익화 시키는 핵심 리더다.


그는 유노비아 분할 후 가급적 빠른 시일 내 라이선스 아웃 등 의미 있는 성과를 확보하며 순조로운 출발에 힘을 싣는다는 구상이다. 유노비아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6~7가지로 압축된다.

구체적으로 △GLP-1 receptor agonist (경구용) △P-CAB △A1·A2A receptor antagonist △FXR agonist △ATX inhibitor △CFTR activator 등이다. 이 외에도 아직 공개하지 않은 '이뮤노(immuno)-사이토카인(cytokine)' 플랫폼 프로젝트 등을 포함하면 25가지로 늘어난다.

◇경구용 GLP-1 유사체 등 글로벌 경쟁력 확고, 상업화 매력적 자산

이 가운데 이 부사장이 가장 빠른 성과가 날 것으로 예상하는 파이프라인은 당뇨와 비만을 타깃하는 '경구용 GLP-1 유사체'다. 국내 임상 1상 초기이지만 경쟁 치료제 대비 약물 효율성 및 안전성이 우수하다는 특징이 있다. 생산 효율성 및 약물 경제성,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 장점을 지닌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한다는 점도 강점이다.

그는 "경구용 GLP-1 유사체의 경우 복수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의미 있는 딜을 논의하고 있고 이르면 연말께 윤곽이 잡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유노비아 출범 후 조기에 성과를 내는 건 물론 확보된 수익을 통해 지속가능한 운영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파킨슨을 타깃하는 A1·A2A 억제제는 전임상 단계이기는 하지만 중추신경계(CNS) 계열 치료제에 대한 빅파마들의 높은 관심 속에 이미 협업 및 기술이전 등의 논의가 시작됐다. 지난 6월 보스톤에서 열린 바이오 USA에서만 이 건으로 15건의 미팅을 했다. 연내 미국 식품의약청(FDA) 임상시험계획서(IND) 제출을 목표로 전임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최근의 글로벌 의약품 시장 동향을 볼 때 온콜로지 분야에서 혁신이 나오기까지 상당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많은 회사들이 CNS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고려해 유노비아는 빅파마는 물론 CNS 전문 바이오텍까지 다양한 상대와 파트너링 풀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는 "GLP-1 유사체와 A1·A2A 억제제 파이프라인 두 건만 성사되더라도 유노비아의 운영은 문제 없을 것으로 본다"며 "이미 상당한 논의의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파이프라인의 정비 그리고 BD활동에 대한 탄탄한 논리와 스토리를 만드는 일, 최근 1년간 확 바뀐 일동제약 아니 유노비아의 신약 전략이다. 이를 기반으로 연말부터 내년까지 기술이전 등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고 돈 버는 빅바이오텍 모델을 조기에 안착시킨다는 포부다.

이 부사장은 "파이프라인 한두개가 아닌 20여개를 보유하고 있어 성과를 낼 만한 기반이 탄탄하다"며 "특히 상업화 측면에서 매력적인 자산들이 많다는 점은 유노비아의 유니크 함을 입증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조 클럽 가입·영업이익률 10% 목표, ‘이기는 조직’으로 전환

유노비아의 경쟁력이 파이프라인의 BD 활동이라면 일동제약의 경쟁력은 기존 라인업에 대한 역량 강화가 핵심이다. 이 부사장은 일동제약의 신임 COO로서 과거의 위상을 회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끌 또 다른 역할을 부여받았다.

일동제약은 R&D 비용만 제거하면 6000억원대 매출과 4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이는 업계 10위대에 이름을 올리는 중견제약사지다. 기존 역량을 레벨업하고 신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로 '일동 버전 4.0'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재준 일동제약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 겸 유노비아 사내이사

유노비아 분할과 함께 일동제약은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이라는 중단기 목표를 설정했다. 사업 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을 다시 재투자해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 창출을 꾀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려면 적어도 어느 정도의 외형과 이익률 기반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 '이기는 조직'을 구축하는 걸 핵심 키워드로 삼았다.

그는 "이기는 조직, 즉 성과형 조직을 만드는 데 일차적인 목표를 갖고 있다"며 "분명한 경쟁자와 실적목표를 정하고 각 조직원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면서 조직 분위기를 새롭게 육성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일동제약은 아로나민 시리즈 등의 성장을 다시 구현하기 위한 신제품 연구와 광고홍보를 강화하고 생산효율성을 위해 원가 절감 등을 고민하고 있다. 신설한 부설연구소를 기반으로 제네릭과 개량신약 등 의약품 역량 강화에도 집중한다.

이 부사장은 "일동 버전 4.0 프로젝트를 통해 인력 한사람 한사람이 변화하면서 새로운 일동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유노비아와는 또 다른 성장모델을 구현하며 서로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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