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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hI Worldwide 2023]"항체 빼고 다 한다" SK팜테코 자신감 근원 '기술력'[현장줌人]김연태 SK 바이오투자센터 센터장, 새 엔진 ADC·mRNA·올리고

바르셀로나(스페인)=차지현 기자공개 2023-10-26 10:28:56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16:1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는 분야가 있다. 의약품 공정개발부터 생산, 포장 등을 대신하는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이다. CPhI Worldwide 2023에서도 가장 큰 전시 비중을 차지한 분야가 CDMO 기업이었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CDMO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이미 글로벌 제약사(빅파마)가 선두주자로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데다 인도와 중국 업체들은 생산능력(캐파)으로 무장해 매섭게 치고 올라오는 모습이다.

글로벌 톱티어 CDMO 자리를 노리는 SK팜테코의 성장 전략은 무엇일까. 현지시각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CPhI Worldwide 2023에서 김연태 SK 바이오투자센터 센터장(사진)을 만나 SK팜테코의 비전을 들어봤다.

김연태 SK 바이오투자센터 센터장(왼쪽)과 이시욱 CDMO 그룹장(오른쪽)

◇'합성'에 'CGT·ADC·올리고' 얹어 성장수익성 다 확보

작년 CPhI에서 SK팜테코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를 넘어 항체약물접합제(ADC), 올리고핵산치료제, 메신저리보핵산(mRNA)으로 모달리티를 다각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행사에선 CBM 인수, 5억달러 규모 투자 유치 등을 통해 관련 작업에 더욱 구체화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이제껏 기초 체력을 길러 왔다면 앞으론 또 다른 차원의 싸움을 위해 모달리티를 확장하고 기술을 고도화하는 단계"라면서 "성장 자금 조달을 마무리 중이고 이는 ADC, 올리고핵산치료제 등에 투자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우선 그는 합성의약품 CDMO가 지속해서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봤다. 그는 "합성의약품 분야는 여전히 전체 의약품 시장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생산역량(캐파), 매출, 기술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SK팜테코는 관련 분야에서 이미 전 세계 5위 안에 드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새 성장 엔진으로 CGT, ADC, 올리고 등을 가동한다는 설명이다. 핵심은 합성의약품을 수주했던 고객사가 새 모달리티까지 수주를 맡기면서 기존 사업과 신사업의 시너지가 나오고 있다는 것. 그는 "고객 셰어 측면에서 기존 합성의약품 고객에게 우리가 가진 새로운 역량을 보여주며 관계가 더 굳건해지는 동시에 새로운 수주를 따내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번 행사에서도 이 점을 중점으로 공략한다. SK팜테코는 현재 합성의약품 분야에서 전 세계 상위 빅파마 20곳 중 12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후기(상업화) 단계 CGT를 개발 중이다.

김 센터장은 "이번 CPhI에선 합성의약품 고객사들 중 CGT를 개발하는 빅파마를 대상으로 당사의 CGT 역량을 알리고자 한다"면서 "탄탄한 고객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합성의약품에서 CGT로도 계약을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후발주자 공략법, 캐파 확장보다 기술력 초점

치열해지는 CDMO 시장에서 SK팜테코는 기술력에 승부수를 걸었다. 대부분 CDMO 기업이 생산역량(캐파)을 확장해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는 것과 다르다. 이를 통해 신규 고객사를 유치하면서 기존 고객과 추가 계약을 이끌어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캐파 경쟁으로는 빅파마나 중국, 인도 기업을 이길 수 없다"면서 "예를 들어 항체의약품 쪽에선 이미 3~4년 전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후지필름, 베링거인겔하임 등이 조 단위 캐파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후발주자로서 캐파 경쟁에 뛰어드는 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대신 캐파보다 연구개발(R&D)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 자체 플랫폼 기술이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이포스케시의 경우 세포치료제 핵심 원료인 렌티바이러스 벡터 생산 플랫폼 '렌티슈어'를 보유했다. CBM은 플라스미스 플랫폼인 '프레시젼 플라스미드'를 갖췄다. 이들 플랫폼은 고객사의 신약 개발 과정(프로세스)을 줄이고 임상 개발 접근성을 높인다.

연속공정 기술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긴 파이프라인에 원료를 흘려보내 연속적인 흐름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기존 방식보다 낮은 비용으로 고품질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SK팜테코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연속 공정 기술을 보유했다.

CGT에선 테스팅 역량을 내세웠다. 김 센터장은 "의약품이 복잡해지면서 규제 당국도 더 많은 자료를 요구하는 추세"라며 "테스팅 역량이 CGT CDMO를 판가름하는 요소가 되고 있는데 CBM 역시 테스팅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했다.

인터뷰에 동석한 이시욱 CDMO 그룹장은 이런 기술력이 록인(Lock-in) 효과로도 이어진다고 했다. 그는 "공정 자체에 대한 수요도 높은 데다 임상 단계에서 SK팜테코의 기술을 활용하게 되면 향후 허가를 받은 뒤 상업화에 나설 때도 당사 기술을 쓰게 돼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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