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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O '뚝' SK바이오사이언스, 돌파구 R&D? 백신 생산기지 안동 공장 포화 상태, 신제품 개발 등 R&D 강화

차지현 기자공개 2023-08-30 10:17:23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5일 1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신제품 연구개발(R&D)에 팔을 걷어붙였다. R&D 비용을 대폭 늘린 데 이어 안동 공장에 메신저 리보핵산(mRNA) 실험실까지 신설했다. 팬데믹 기간 '올인'했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사업이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R&D 강화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신제품 R&D 강화, 안동 공장에 mRNA실험실 신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 상반기 R&D 비용으로 609억원을 투자했다. 같은 기간 매출의 130%가량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약 66억원 증가했다.

백신 생산 기지인 안동 L하우스엔 올 초 mRNA 실험실까지 신설했다. 품질관리(QC) 분석팀에 소속돼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와 맺은 mRNA 기반 일본뇌염 바이러스 백신 'GBP560' R&D를 본격화하기 위한 공간이다.

프랑스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폐렴구균백신 'GBP410' 임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장기 성장을 가속화할 5개 블록버스터 파이프라인으로 꼽을 만큼 내부적으로 기대를 건 후보물질이다. 2상을 종료, 연내 임상 2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상용화 예상 시점은 오는 2027년이다.

올해 들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신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4월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안재용 사장은 "엔데믹 이후부턴 자체 개발 백신을 통해 매출 확대를 도모하겠다"면서 "1조2000억원을 R&D에 쏟을 예정"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CMO 수주 물량 감소에 생산 공간도 부족

신제품 R&D 강화로 전략을 선회한 건 CMO 부진과 무관치 않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팬데믹 기간 사실상 코로나19 백신 CMO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주력 사업이었던 독감 백신 생산을 중단하는 과감한 결정까지 내렸다. 2021년의 경우 CMO 매출이 전체 매출의 90%에 달했다.

그러나 높은 CMO 의존도는 엔데믹 이후 부메랑이 됐다. 코로나19 백신 CMO 수주 물량이 줄면서 실적도 급감했다. 2020년 2256억원에서 2021년 9291억원까지 대폭 늘었던 매출이 지난해 456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입장에서 CMO 축소는 특히 뼈 아프다. 2021년 상장하면서 정체성을 'CMO 기업'으로 내세웠다. 당시 기업가치 산출 과정에서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바이오의약품 CMO 기업인 스위스 론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6월 말 기준 CMO 수주 잔고는 2144억원. 납품 시기(계약별 상이)는 내년까지다. 5월 미국 머크(MSD)로부터 에볼라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를 따내며 전 분기보다 수주 잔고가 소폭 증가했다. 여기에 이달 초 미국 노바백스 지분 취득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공급 확장 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주 잔고도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L하우스가 자체 개발 백신 제품 생산이나 R&D 작업만으로도 포화 상태라는 점이다. 총 9개 생산 공간(suite) 중 한 공간(7번 suite)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에서 자체 개발 백신 생산이나 R&D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신제품 R&D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CMO를 지속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란 입장이다. 비어 있는 한 공간에서도 MSD의 에볼라 백신 후보물질 CMO를 준비하고 있다. L하우스 증설 및 송도 글로벌 R&PD센터 건설 역시 장기적으로 CMO 확대 플랜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하나의 생산 공간에서 일 년 내내 한 제품을 생산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생산 능력(CAPA)은 상황별로 유동적"이라면서도 "CMO 수주의 경우 의뢰가 들어온다고 다 진행하는 건 아니고 추가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고려하느라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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