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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때 진짜 실력' 삼성전자, 선도·결정력 보여준 '3분기' 감산 효과 본격화 눈앞 DS부문 '적자 축소', MX·디스플레이·하만 선전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3-11-01 10:25:29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1일 1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초미의 관심사였던 반도체사업의 적자 규모가 시장의 전망에 부합했다. 올 2분기보다 적자가 6500억원 가량 감소하면서 감산효과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재고자산도 일부 축소되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게 됐다.

모바일을 담당하는 MX 부문과 삼성디스플레이, 하만의 선전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삼성전자가 인수합병(M&A)한 하만은 수익성 개선을 이루며 영업이익 방어에 보탬이 됐다.

◇'초미의 관심' DS부문, 남는 장사 다가온다…적자 규모·재고자산 일부 축소

삼성전자는 31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 3분기 연결 매출 67조4047억원, 영업이익 2조43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각각 12.33%, 264.04% 증가한 수치다. 다만 전년 동기보다는 각각 12.21%, 77.57% 감소했다. 누적 기준으로 올 3분기 연결 매출은 191조1556억원, 영업이익은 3조7423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7.52%, 90.42% 줄었다.

앞서 삼성전자가 이달 11일 대략적인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수치를 공개했을 때 시장에서는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반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DS부문은 올 2분기 4조36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DS부문은 올 3분기 매출 16조4400억원을 거뒀다. 올 2분기보다 12% 증가한 수치다. 영업손실은 3조7500억원으로 올 2분기보다 6100억원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올 3분기 3조원대의 영업적자를 거뒀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대체로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


삼성전자 DS부문의 적자를 메모리 반도체에서 부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D램 가격이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보이면서 DS부문도 타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부터 감산에 돌입하면서 시장에 대응했다. 시장에서는 올 3분기 실적을 분수령으로 지목했다. DS부문이 반전을 이루기 시작하면서 삼성전자의 시장을 주도하는 결정력이 일부 입증됐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에서 △HBM(High Bandwidth Memory) △DDR5(Double Data Rate 5) △LPDDR5x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일부 판가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또 업황 저점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며 부품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고객사의 구매 문의가 다수 접수됐다는 설명이다.

반면 시스템LSI는 주요 응용처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재고 조정으로 인해 실적 개선이 부진했다. 파운드리는 라인 가동률 저하 등으로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 하지만 고성능컴퓨팅(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중심으로 역대 최대 분기 수주를 달성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자는 올 4분기에도 DS부문의 반등을 이어간다. 연말 프로모션과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 등으로 메모리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응용처들의 고용량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생성형 AI향 수요가 지속 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고객사에 납품하는 HBM3 양산과 판매를 전면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신규 팹(Fab) 램프업을 통해 DDR5, PCIe Gen5, UFS(Universal Flash Storage)4.0 등 신규 인터페이스 제품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의 수요 회복세 진입이 전망되는 가운데 주요 모바일 고객사의 신제품 부품 공급 증가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를 위한 반도체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DS부문에 대한 시설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시설투자는 11조4000억원이다. 이 중 DS부문이 10조2000억원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올 3분기 누계로는 총 36조7000억원이 시설투자를 집행했다. DS부문은 33조4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6000억원 등이다.

삼성전자는 "올 연간 시설투자는 약 53조7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돼 연간 최대 시설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라며 "사업별로는 DS부문 47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3조1000억원"이라고 밝혔다.

◇MX 부문·삼성디스플레이, 든든한 버팀목

삼성전자의 DS부문이 조 단위 적자를 기록하는 가운데 영업이익에서 버팀목 역할을 한 곳은 모바일을 담당하는 MX(Mobile eXperience)사업이다. MX사업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3조3000억원을 기록해 올 2분기보다 8.6%, 전년 동기보다 1.9% 상승했다.

MX사업은 DX(divice expirience)부문에 속해 있다. DX부문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3조7300억원이다. MX사업이 DX부문 영업이익의 86% 가량을 책임진 셈이다. 무엇보다 MX부문은 올해 삼성전자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남긴 부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올 들어 출시한 스마트폰이 흥행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신제품이 올 8월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를 선보였다. 또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보두 판매 호조를 보였다. 올 1월 출시한 갤럭시S23 시리즈도 견조한 판매량을 유지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플릿 출하량이 각각 5900만대, 590만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하만의 선전도 DS부문의 영업손실을 상쇄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올 3분기 매출은 8조220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2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9400억원으로 131% 늘었다. 삼성전자의 연결 영업이익에 대한 기여도가 MX사업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하만은 매출과 수익성이 직전 분기, 전년 동기와 비교해 모두 성장한 유일한 곳이다. 올 3분기 매출은 3조8000억원으로 올 2분기보다 9%,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늘었다. 영업이익은 4500억원으로 각각 80%, 45.2%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하만은 전장 고객사의 수주 확대와 포터블 스피커 등 소비자 오디오, 카오디오 판매 확대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하만은 차량 내 고객 경험을 강화해 전장 디스플레이 등 신규 분야 사업 수주를 확대하고 홈오디오 등 고성장 제품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와 협업을 확대해 제품 차별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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