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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트벤처 활용법]삼성전자 쑤저우법인장들은 왜 스테코로 향했나③‘반도체 패키징’ 업무연관성 뚜렷…전직임원 선임으로 지배력 행사

이민호 기자공개 2023-10-27 07:22:54

[편집자주]

조인트벤처(JV)는 치밀한 경영전략의 산물이다. 기업은 원·부자재 매입처와 완성품 매출처 확보, 기술협력, 신사업 개척과 신규시장 진출 등 다양한 이유로 다른 기업과 손을 잡는다. 이 과정에서 유상증자로 투자금을 추가 투입하거나 배당 수취와 유상감자, 지분매각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등 자금의 이동도 다이내믹하게 전개된다. THE CFO가 주요 조인트벤처의 그룹 내 역할, 출자·회수 경과, 지배구조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3일 13:1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는 조인트벤처인 스테코의 이사회를 장악하는 방식으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스테코 대표이사에 전직임원을 선임하고 기타비상무이사와 감사에 현직임원을 겸직시키는 형태다.

특히 스테코 대표이사 자리에는 SESS(Samsung Electronics Suzhou Semiconductor·중국쑤저우반도체유한공사)법인장 출신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진다. 반도체 패키징이라는 업무 연관성을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삼성전자 스테코 이사회 장악…전직 TP센터 임원 배치

스테코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Display Driver IC) 패키지 밸류체인에서 삼성전자에 최종 납품하는 DDI 패키징을 담당하고 있다. 패키지는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최종 형태다. 삼성전자 70%, 일본 도레이인더스트리(Toray Industries) 30% 지분율의 조인트벤처이므로 삼성전자는 스테코에 대한 지배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전자가 스테코에 지배력을 행사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은 이사회다. 스테코는 대표이사이자 사내이사 1명과 기타비상무이사 2명으로 이사회(합산 3명)를 구성하고 있으며 이외에 감사 1명을 두고 있다. 조인트벤처 파트너인 도레이인더스트리는 기타비상무이사 1명에 대한 선임권만 가진다. 스템코의 일본인 대표이사를 스테코 기타비상무이사로 겸직시키고 있다. 스템코는 DDI 패키지 밸류체인에서 DDI 패키징용 필름을 스테코에 납품한다.

스테코 대표이사에는 예외 없이 전직 삼성전자 임원이 선임됐다. 스테코 대표이사는 2~3년 주기로 교체되고 있는데 2010년 이후 누적 7명이 선임됐다. 현재는 올해 3월 선임된 최기환 대표가 이끌고 있다. 최기환 대표는 삼성전자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TP(Test&Package)센터 담당임원 부사장을 지낸 인물로 앞서 메모리 Flash개발실과 메모리 Solution개발실에서 담당임원을 역임했다.


역대 스테코 대표이사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대부분 삼성전자 TP센터 출신 임원이라는 점이다. 최시돈 스테코 전 대표(2011년 선임)와 정태경 전 대표(2016년)가 각각 삼성전자 전무와 부사장으로 TP센터장을 역임했다. 이외에 이경진 전 대표(2013년), 신재경 전 대표(2017년), 박영우 전 대표(2021년), 최기환 대표도 삼성전자 TP센터 소속이었다.

다만 이덕형 전 대표(2019년)는 예외적으로 삼성전자의 또다른 사업부 단위인 종합기술원(현 SAIT)의 Device&System연구센터 담당임원 출신이다. 앞서는 반도체연구소 담당임원과 S.LSI(System LSI)사업부 LSI개발실 담당임원을 거쳤다.

◇'업무연관성' 전직 SESS법인장 선호 뚜렷…현직 임원도 이사진 겸직

TP센터 출신이 많은 이유는 DDI 패키징을 담당하는 스테코와의 사업적인 연관성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까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Device Solution)부문 산하에 TP센터를 뒀다. TP센터는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제품의 패키징에서 테스트까지 담당하는 곳으로 DDI에 대한 패키징만 담당하는 스테코와 기능이 동일하다.


삼성전자는 2018년 기존 TP센터에다 반도체연구소의 패키지 연구분야를 묶는 방식으로 TSP(Test&System Package)총괄을 출범시켰다. TSP총괄은 반도체 패키지 개발, 양산, 테스트 후 출하까지 전과정을 담당한다. 이후 TP센터는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로 이관된 상태다.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은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인프라의 설계, 시공, 운영, 유지보수를 책임지는 사업부다.

역대 스테코 대표이사에는 TP센터 내에서도 SESS법인장 출신이 다수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경진 전 대표, 신재경 전 대표, 박영우 전 대표가 SESS법인장 출신이다. 삼성전자가 SESS법인을 출범시킨 것은 1994년 12월로 스테코 출범시기(1995년 6월)와 유사하다. SESS법인은 국내에서 생산된 웨이퍼를 가져다 중국에서 패키징하는 곳으로 삼성전자의 해외 반도체 패키징 핵심기지다. 스테코가 조인트벤처 형태라는 점은 다르지만 업무 연관성 측면에서는 SESS법인과 가장 비슷하다.

삼성전자는 스테코 기타비상무이사와 감사에도 현직 삼성전자 임원을 겸직시키는 방식으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박동욱 삼성전자 S.LSI사업부 기획팀장 상무가 스테코 기타비상무이사에, 오재균 S.LSI사업부 지원팀장 상무가 스테코 감사에 각각 선임돼 현재까지 겸직을 이어오고 있다. S.LSI사업부는 DS부문 산하 대표적인 팹리스(Fabless·반도체 설계 전문) 사업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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