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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최소 승진' 안정 속 변화 의미는 위기의 캐시카우 계열사·기대이하의 M&A 성과, 승진 대상 '30명 내외에서 17명으로'

김선호 기자공개 2023-11-07 09:22:12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3일 09: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2024년 정기인사 핵심 키워드로 '안정 속 변화'를 내세웠지만 그 안에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이 커졌지만 이번 임원 인사에서 승진 대상자는 17명으로 이전에 비해 대폭 축소됐다.

성과에 따른 고과가 반영되기는 하지만 현대백화점그룹은 경쟁사에 비해 연공서열이 반영되는 인사 경향을 띈다. 퇴임 또한 임기 만료에 맞춰 이뤄져 예상치 못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편이다. 때문에 승진 대상자도 매년 30명 내외로 큰 격차를 보이지 않는다.

다만 최근 발표한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승진 명단에 오른 임원이 17명에 그쳤다. 실제 지난 5년 동안의 추이를 볼 때 정기 임원인사의 승진 대상자는 2019년 37명, 2020년 36명, 2021년 29명, 2022년 27명, 2023년 30명을 기록했다.


37명의 승진이 이뤄진 2019년 정기 임원인사를 살펴보면 당시 현대백화점그룹은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춘 유능한 인재를 대거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조직의 안정을 바탕으로 핵심 경쟁력을 극대화해 미래 성장을 준비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그 이전부터 활발한 M&A로 몸집이 커지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2012년 현대리바트(가구), 2015년 현대에버다임(건설기계), 2017년 SK네트웍스 패션부문(패션), 2018년 현대L&C(건설자재) 등을 인수하며 이종(異種)사업에 진출했다.

이를 통해 2018년 주력 계열사 현대그린푸드의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3% 증가한 3조251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72억원으로 5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연결기준 매출은 소폭 증가,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큰 변동을 겪진 않았다.

그러나 5년 뒤인 올해 현대백화점그룹은 대내외적인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인한 위기에 빠진 양상이다. 두 개의 지주사를 세우고자 했던 계획은 무산되고 단일 지주사 체제로 굳혀지는 ‘반쪽 성공’에 그쳤고 가구업 계열사는 건설경기 악화로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이 2022년 8890억원을 투입해 36.98% 지분을 확보한 가구업체 지누스가 타격을 입었다. 실제 지누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2% 감소한 448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5억원으로 64.1%나 감소했다.

더군다나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M&A 전면에 나섰던 계열사 현대홈쇼핑 또한 이커머스 성장으로 인한 업계 불황과 방송채널에 지급하는 송출수수료 부담으로 캐시카우로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2023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259억원으로 58.4% 감소했다.

사실상 현대백화점그룹으로서는 지난 2년 동안 계열사 대표를 모두 유임시키며 안정에 무게를 뒀지만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이를 이어나가기는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존 인사정책을 유지하되 승진을 최소하면서 위기의식을 조성한 양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을 감안해 조직을 확장하기보다는 안정 기조를 바탕으로 내실을 꾀하는 동시에 변화와 혁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그룹 미래 성장을 준비하겠다는 의미가 이번 인사에 담겨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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