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코산업 눈독' KKR, 에코비트 볼트온 다시 시동거나 '키맨 영입' 한국사업 확장 의지, EMK 모델로 폐기물 밸류체인 확대
김지효 기자공개 2023-11-07 07:29:28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6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KKR과 태영그룹의 합작법인인 에코비트가 경기도 남부에 위치한 국내 재활용 수집업체 한국에코산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볼트온 전략을 통해 몸집을 키워온 에코비트가 강점을 보였던 폐기물 매립을 넘어서 폐기물 수집·선별까지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비트는 폐기물 수집 재생업체 한국에코산업의 경영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인수가는 200억~300억원 수준으로 규모는 크지 않다. 하지만 경기 남부권에 위치한 폐기물 재활용 수집업체라는 점에서 대형 PE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경쟁입찰로 진행되는 이번 경영권 매각 거래에서 에코비트가 가장 유력한 원매자라는 평가다.
2021년 출범한 에코비트는 폐기물 매립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출범 이후 소각업체를 잇따라 사들이는 볼트온 전략을 구사해 덩치를 키워왔다. 2021년 호남권 소각처리기업인 명성환경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남 여수에 위치한 폐기물 소각업체 동명테크의 경영권을 사들였다.
하지만 재활용 정책 확대와 폐기물 소각, 매립단가 하락 등으로 폐기물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들은 기존 소각·매립에서 수집·선별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이에 에코비트 또한 한국에코산업 인수를 통해 수집·선별분야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에코비트의 사업구조는 소각·매립분야에 치우쳐있다. 에코비트의 사업부는 에너지BU(소각), 워터BU(수처리), 그린BU(매립), 미래사업BU(폐기물 재활용 등 관련 솔루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매출총이익 467억원 가운데 그린BU가 차지하는 비중은 53% 수준인 249억원으로 가장 높다. 이어 에너지BU가 94억원으로 두번째로 높다. 하지만 미래사업BU가 차지하는 비중은 6%수준으로 31억원에 그친다.
폐기물산업에 관심을 보이는 PE들은 순환자원 전반의 밸류체인을 확보해 기업의 덩치를 키우는 PMI(인수합병 후 통합관리)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해 IMM인베스트먼트가 매각한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가 대표적이다.
IMM인베스트먼트가 EMK를 인수할 때 계열사 수는 6개였으나 볼트온을 통해 11개까지 계열사를 늘리며 몸집을 키웠다. 폐기물 수집·운반·처리업체를 한데 모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지난해 이뤄진 매각에서 20배 이상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멀티플이 적용됐다. EMK는 국내 폐기물 처리업체 M&A 가운데 가장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사례로 기록됐다.
에코비트 대주주인 KKR은 국내 키맨을 영입하는 등 최근 한국사업 확장 의지 보이고 있다. KKR은 올해 상반기 앵커에쿼티파트너스 출신인 박선준 상무를 영입했다. 박 상무는 앵커PE에 몸담으며 2020년 에코그린홀딩스(ESG·ESG청원)를 KKR에 매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태영그룹의 물류 계열사인 태영인더스트리 경영권을 인수했으며 지난 7월에는 국내 패션플랫폼 무신사에 2400억원 가량을 투자하는 등 국내 투자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한국에코산업은 재활용 폐기물 수집을 위한 운반차량 30여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폐기물 처리시설 자동화 설치를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대기업과 협업을 통해 수소 연료 생산 시설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광역시에 제2공장을 설립했으며 고형폐기물연료(SRF) 생산시설을 갖추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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