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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인 재무분석]한솔케미칼, 배당수익으로 돌아온 중국 시안법인 투자반도체 세척 화학제품, 중국 생산법인…코로나 이후 2년만에 배당재개

김동현 기자공개 2023-11-16 07:28:17

[편집자주]

2022년 12월 법인세법 개정으로 국내 본사가 해외 자회사로부터 배당금을 받을 때 부담하는 세금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현금 확보가 필요한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배당을 확대할 여력이 있는 해외 자회사는 어디인지 살펴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THE CFO가 기업별 국내 본사 배당수익을 책임질 우량 해외 자회사를 찾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4일 16:1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케미칼은 오너가인 조연주 부회장이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하며 본업인 화학 사업 외에도 전자소재, 식품의약품 등으로 사업군을 확장했다. 솔머티리얼즈(특수가스), HS머티리얼즈(화공약품) 등 새롭게 인수·설립한 회사들에 조 부회장이 지분을 투자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뿐 아니라 중국, 말레이시아 등으로 생산 거점이 뻗어나간 상태다.

다만 이보다 훨씬 앞서 이전부터 한솔케미칼이 직접 운영하는 중국 법인이 한곳 있다. 반도체 세척용 화학제품인 과산화수소를 생산하는 중국 시안법인인 한솔일렉트로닉머티리얼즈(Hansol Electronic Materials)로 올해로 설립 12년차를 맞았다.

사업에 부침이 있을 때마다 기존 사업장을 정리하던 한솔케미칼이지만 한솔일렉트로닉머티리얼즈만큼은 코로나19 시기에도 법인을 유지했다. 그결과 한솔일렉트로닉머티리얼즈는 올해 290억원의 배당을 한솔케미칼에 올려보내며 모회사의 곳간을 채우는 역할을 했다.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 꾸준한 영업현금흐름 창출

한솔일렉트로닉머티리얼즈는 한솔케미칼이 200억원을 투입해 2012년 11월 설립한 중국 시안법인이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증설이 가시화하자 한솔케미칼이 한발 앞서 투자를 결정했다.

과거 과산화수소는 제지, 섬유 업체 등에 공급됐으나 고순도 과산화수소의 경우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세척용 화학제품으로 쓰이며 그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에 한솔케미칼 역시 과산화수소 생산능력을 키울 필요성이 커졌고 2014년 2만5000톤 규모의 중국 시안공장 운영에 돌입했다.

본격 생산에 돌입하자 생산법인인 한솔일렉트로닉머티리얼즈의 수익성도 대폭 개선됐다. 2015년까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던 이 회사는 2016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이후 매년 300억~400억원대 수준의 안정적인 매출을 냈다.

이중 눈에 띄는 것은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지표를 보였다는 점이다. 흑자전환한 2016년 87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창출한 뒤 꾸준히 100억원대 현금을 영업활동으로 창출했고 이에 힘입어 현금성자산도 축적해 2021년에는 처음으로 보유 현금 규모가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어섰다.

반대로 부채는 지속해서 줄여가며 그해 부채총액이 100억원 아래로 내려갔고 지난해(60억원)까지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솔일렉트로닉머티리얼즈에 대한 한솔케미칼의 차입 지급보증도 2019년을 마지막으로 하고 있지 않다. 현지 자회사의 재무 수준이 그만큼 안정화됐다는 의미다.


◇코로나 위기도 버텼다, 2년만에 배당

한솔일렉트로닉머티리얼즈는 지난 코로나19 위기 때도 지속해서 매출을 창출하며 현금을 쌓았고 그 결과 올해 다시 배당을 시작하게 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한솔일렉트로닉머티리얼즈는 매출 402억원, 당기순이익 95억원을 기록했고 이후 2년 연속으로 비슷한 규모의 매출과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 시기 한솔케미칼이 적자 상태이던 도료제조 자회사 한솔씨앤피를 매각한 것과 대조된다. 2020년 한솔씨앤피 매각으로 그 아래에 있던 중국 천진, 베트남, 인도 등의 법인도 함께 넘어갔으며 한솔케미칼의 해외 자회사는 한솔일렉트로닉머티리얼즈 한곳(테이팩스 해외법인 제외)만 남게 됐다.

코로나19 위기를 무사히 견딘 한솔일렉트로닉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최대 매출(416억원)을 기록해 영업활동현금흐름(185억원)도 최대치를 찍었고 301억원의 현금을 쌓았다. 이 역시 한솔일렉트로닉머티리얼즈가 지금까지 보유했던 현금성자산 규모 중 최대치다.

보유 현금이 늘면서 한솔일렉트로닉머티리얼즈는 올해 다시 배당을 시작해 모회사 한솔케미칼에 289억원을 올려보냈다. 한솔케미칼이 한솔일렉트로닉머티리얼즈 지분 100%를 보유한 만큼 이 자회사의 배당은 온전히 한솔케미칼 몫이 된다.

과거 한솔케미칼과 한솔일렉트로닉머티리얼즈 사이에 10억원을 오가는 기타수익(배당 포함) 거래가 있긴 했으나 2021~2022년에는 이마저도 없었다. 2년 만에 배당을 재개하며 300억원에 육박하는 배당을 실시해 한솔케미칼 주요 자회사 중 알짜 회사로 자리잡게 됐다.

그동안 한솔케미칼의 안정적인 배당 수익처는 미쯔비시가스화학과 합작·설립한 삼영순화였다. 이 회사는 미쯔비시가스화학 계열사들과의 거래로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했고 그덕에 매년 100억원 이상의 배당을 실시했지만 한솔케미칼이 지분 49%만 보유한 탓에 직접 들어오는 배당금은 50억원대 수준이었다. 올해 역시 삼영순화는 58억원의 배당금을 한솔케미칼로 올려보냈다.

다만 이번에 한솔일렉트로닉머티리얼즈가 300억원에 가까운 대규모 배당을 집행하며 삼영순화를 제치고 가장 많은 배당을 한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3분기 기준 한솔케미칼의 배당금 수익은 369억원으로 이중 한솔일렉트로닉머티리얼즈가 78%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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