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인사 풍향계]조용병 체제의 마지막…진옥동 체제의 처음②조직개편 맞물려 인사혁신·세대교체 가능성 커져
고설봉 기자공개 2023-11-16 08:15:45
[편집자주]
신한금융그룹은 리더십 교체를 앞두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취임을 계기로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자회사 수장을 결정하는 자경위가 앞당겨지며 인사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자회사 CEO와 신한지주 경영진, 신한은행 부행장 등은 진옥동 체제에 편승하기 위한 수 싸움에 들어갔다. 더벨은 진옥동 체제 첫 인사를 조망하고 2024년 신한금융그룹을 이끌어갈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5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신한금융그룹 정기인사는 조용병 체제의 마지막과 진옥동 체제의 처음이 교차한다. 조 전 회장 체제에서 계열사 대표이사(CEO)와 신한지주 경영진에 오른 인물들이 대부분 임기만료를 맞는다.진옥동 회장 체제의 실질적인 첫 인사라는 점에서 올해 키워드는 인사혁신과 세대교체, 조직개편 등이 거론된다. 이와 맞물려 예년보다 큰 폭의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진 회장이 기존 임원들을 얼만큼 유임시킬지, 새로운 임원들을 어느 자리에 앉힐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번주부터 계열사 CEO 면담에 들어간 진 회장은 연말을 앞두고 인사 구상에 집중하고 있다. 예년보다 일정을 앞당겨 정기인사를 준비 중이다. 그만큼 이번 인사에 대한 고민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진옥동 체제가 출범한 올해 3월부터 현재까지 신한금융그룹은 조직 체계와 경영진들에 대한 변화를 최소화했다. 현 경영진 모두 이전 조 회장 체제에서 세워진 인물들이다. 진 회장은 별다른 조직개편과 인사 등을 펼치지 않고 지난 1년을 지났다. 새로운 지배구조가 세워지는 과정에서 사실상 진옥동 회장만 교체됐다. 진 회장 주변의 몇몇 보좌진만 보직이 변경됐다.
신한금융은 현재 진 회장의 경영 비전을 100% 수행하기에 잘 맞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 전 회장과 진 회장간 경영 비전과 철학, 리더십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조 전 회장은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다소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을 보였다. 강력한 조 회장의 리더십에 맞춰 일사분란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목표 지향성이 뚜렷한 경영진들로 조직체계를 갖췄다.
진 회장은 ‘일류신한’이란 새로운 경영 비전을 앞세웠다. 눈앞의 이익에 집중하기보다 장기적으로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중점에 두고 조직을 이끌고 있다. 단기 성과보단 중장기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안목과 통찰력 등을 경영진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경영 보폭도 이전보다 느려졌다는 평가도 있다.
조 전 회장과 진 회장은 리더십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조 전 회장은 빠르고 강력한 ‘맏형’ 리더십을 추구했다. 조 전 회장의 성품과 성향 자체가 최선두에서 조직을 장악해 전력으로 이끌어가는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
반면 진 회장은 통찰력에 기반한 치밀한 리더다. 성품과 성향적으로 온화하며 친근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 진 회장은 상황을 정확히 읽고 그에 맞춰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통찰력을 강조한다. 이에 따라 조직을 이끄는 방식도 속도보단 방향성과 과정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전혀 다른 두 CEO간 지배구조가 교차 하면서 신한금융은 올해 대규모 인사를 예고하고 있다. 신한금융 계열사 CEO와 신한금융지주 경영진과 신한은행 부행장 및 계열사 부사장 등에 걸쳐 폭넓게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 그룹 전체에 걸쳐 조직개편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 임기 만료인 계열사 CEO는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 조재민 신한자산운용(전통자산부문) 사장, 김희송 신한자산운용(대체자산부문) 사장, 박우혁 제주은행장,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사장, 조경선 신한DS 사장, 정지호 신한펀드파트너스 사장, 김지욱 신한리츠운용 사장,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사장, 배진수 신한AI 사장 등이다.
박우혁 제주은행장은 내년 3월 주총까지 임기가 남았다. 하지만 올해 말 자경위에서 연임 및 후임자를 결정하게 된다. 사실상 이번 정기인사 대상에 올랐다.
신한금융지주 경영진 11명 전원은 올해 말 임기 만료를 맞아 인사 대상에 올랐다. 이 가운데 장동기 부사장은 2018년 1월 임기를 시작해 올해 말 임기 완료 예정이다. 6년간 조 전 회장을 보좌하며 최장수 경영진 기록을 세웠다. 방동권 부사장은 2020년 1월 임기를 시작해 올해로 4년간 CRO직을 수행 중이다.
왕호민·이인균·안준식·김성주 부사장은 2021년 1월 임기를 시작해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조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2021년 새롭게 꾸려진 신한지주 경영진으로 조 전 회장의 최 측근 인사들로 분류된다.
조 전 회장 2기 체제에서 발탁된 핵심 경영진들도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된다. 이태경·김명희 부사장과 김태연 상무는 2022년 1월 발탁됐다. 박현주 부사장은 2023년 7월 임기를 시작했다. 이들 모두 올해 말 임기 만료를 맞는다.
고석헌 부사장도 조 전 회장 2기 체제의 핵심 경영진으로 발탁된 인물이다. 2022년 1월 임기를 시작해 2024년 말까지 임기가 남았다. 그러나 상무 시절인 2022년 1월 현 보직에 임명돼 2022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새 임기를 시작한 만큼 비슷한 시기 발탁된 다른 부사장들과 함께 세대교체 대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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