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지출' 줄인 위메이드, 해외 사업 구조도 개편 3Q에도 보고서 주석·위믹스 별도 공시 진행…위믹스 직접사용비 전분기 대비 절반 감소
노윤주 기자공개 2023-11-22 10:43:36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0일 15:5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메이드가 3분기 보고서에서도 주석공시를 통해 가상자산 사용 내역을 자세히 공개했다. 여기에 매 분기 위믹스 홈페이지를 통해 공유하고 있는 'WEMIX 분기보고서'에서 자세한 가상자산과 재단 보유 현금자산 비용 지출 내역을 공유했다.3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위믹스 직접 사용과 현금성 자산 사용이 모두 감소했다. 블록체인 검증인 집단인 '40원더스' 참여 기업 대여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비용지출 절감과 동시에 해외 지사 구조 개편에도 나섰다. 불필요한 지사는 정리하고 아부다비를 중심으로 중동·북아프리카(메나지역)에 더욱 집중할 계획을 밝혔다.
◇NCP 대여 줄며 위믹스 직접사용비 절반으로
위메이드는 2분기부터 금융당국의 가상자산 회계지침을 조기 적용해 주석공시를 내고 있다. 3분기말 위메이드가 보유중인 위믹스(WEMIX)는 전분기 대비 183만개 줄어든 7억911만개다. 수량은 줄어들었지만 위믹스 시세가 오름에 따라 가치는 6440억원에서 1조3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 6월 900원대에 거래되던 위믹스는 9월 말 1400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11월에 들어서는 2390원대를 기록 중이다. 다만 시장에 유통되지 않은 물량은 장부에 반영되지 않고 부외자산으로 주석공시에만 나타난다. 이에 무형자산으로서 장부에 반영된 디지털자산 가치는 545억원이었다.
위믹스 사용처에 대한 상세 내역은 위믹스재단의 별도 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위믹스재단은 위메이드의 100% 자회사로서 연결대상에 포함되지만 재단은 혼선을 막기 위해 위메이드 본사와 분리한 자체 공시를 내고 있다. 재단 공시에는 WEMIX PTE. LTD(싱가포르), WEMIX PTE. LTD.(한국 영업소) 그리고 위믹스 코리아 등 가상자산 관련 기업만 포함돼 있다.
3분기 운영과 마케팅 용도로 사용한 위믹스는 544만개다. 9월말 위믹스 시세를 적용한 원화 환산액은 약 76억원이다. 전분기 1045만개에서 절반 가량으로 줄어들었다. 가장 큰 지출은 '나일 네이트 볼트'다. 위메이드는 탈중앙금융(디파이) 플랫폼인 '나일'을 선보인 바 있다. 나일 네이트에서는 대체불가토큰(NFT)를 활용한 디파이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나일 네이트에는 투자자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바로 '나일 네이트 커버넌트'다. 약속한 미래 시점까지 NFT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에게는 NFT를 소각하고 위믹스를 보상받을 권리가 주어진다. 위메이드는 이 기능을 위해 나일 네이트에 163만개의 위믹스를 전송했다.
150만개 위믹스는 NCP 대여로 사용됐다. NCP는 '노드 카운슬 파트너'의 약어로 위믹스 블록체인을 검증하는 노드를 운영하는 집단이다. 3분기 해쉬쿼크가 새로운 노드로 합류했다. NCP 합류 시 정해진 수량을 스테이킹해야 한다. 부족한 금액을 위믹스 재단에서 해쉬쿼크에 대여해줬다. 전액은 5년의 대여 기간 만료 후 재단으로 반환된다.
또 3분기에도 여러 행사에 스폰서로 참여하며 마케팅 비용을 지출했다. 먼저 위믹스 챔피언십 2023 대회에 운영될 가스비를 지원했다. 위믹스 챔피언십은 지스타 기간에 위메이드가 부산에서 개최한 골프 대회다. 11월에 개최됐기 때문에 상금, 대회 유치 비용 등은 다음 보고서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마케팅, 헬로 NFT 행사 스폰서 참여 등도 비용 지출에 포함됐다.
위믹스재단의 현금 지출은 71억6651만원이었다. 운영비, 생태계 유동성 공급 등을 제외하고 눈에 띄는 내용은 위믹스플러스에 대한 투자다. 위메이드플러스는 위메이드가 지분 84.75%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다. 낚시 캐주얼게임 '피싱 스트라이크'를 개발했다. 위믹스재단은 위메이드플러스 신규 개발 프로젝트에 10억원을 투자했다.
◇해외사업, 위믹스메나 중심으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지난 9월 위믹스 재단하에 있던 위믹스 바하마 법인을 청산했다. 이유에 대해 관계자는 "사업적 판단에 의한 결정"이라며 "위믹스메나 등 중동 지역을 비롯 새로운 거점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은 가상자산 사업 진행을 위해 규제를 풀어주는 국가에 법인을 설립하는 관행이 있었다. 바하마 역시 그중 하나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빗장을 풀어주는 국가가 하나둘 증가하면서 사업의 방향도 달라진 것이다.
위메이드는 올해 1월 위믹스재단 자회사로 '위믹스 메나'를 설립햇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타 도시 등에 추가 법인을 설립하고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2월 사우디 게임사인 '나인66(Nine66)'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 게임을 중동 지역에 선보이기 위함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MISA)와 의 게임산업·블록체인 저변 확대 MOU, UAE 테크 허브기관 '허브71(Hub71)'과의 파트너십 등도 중동 공략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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