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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의료 기업 리포트]실체일까 거품일까, 16조 시장 타깃 각양각색 '승부수'[총론]AI 의료 산업 중 가장 핫한 '의료영상 및 진단', 실적 급등 루닛 이끈 '기대감'

최은진 기자공개 2023-12-05 10:47:53

[편집자주]

인간의 영역에 AI(인공지능)가 스며드는 건 의료 및 헬스케어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더 빠르고 더 정확하게 분석과 진단, 치료까지 할 수 있다면 AI 도입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보수적인 의료집단조차 AI의 무한한 가능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국내 AI 의료 시장을 겨낭한 벤처기업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기술력만 있다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까지도 뻗어나갈 수 있다. 더벨은 국내 관련 기업들의 전략을 들여다보고 성장 잠재력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1일 10: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000억원에서 출발한 루닛의 몸값이 1조원대로 급등한 데 걸린 시간은 단 1년. 시가총액이 단숨에 두배 이상 오른 배경은 'AI 영상의료 시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루닛에 앞서 상장한 뷰노나 제이엘케이 등도 일제히 몸값 급등의 호시절을 맞았다.

의료환경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이른바 'AI 영상의료'. 루닛이 실적을 통해 실현 가능성을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시장은 '실체'에 안도한 분위기다. 시점이 언제가 되든 분명히 개화할 시장이라는 신뢰가 생겼다.

하지만 짚고 넘어갈 건 있다. AI 영상의료라는 같은 지향점을 보더라도 전략도 제품도 역량도 다르다는 것. 누가 어떤 시장을 어떻게 선점하고 들어가느냐에 따라 AI 영상의료 기업에 대한 기대감은 실체가 아닌 거품이 될 수도 있다.

◇환자분석 서비스에서 진단·치료로 확장, 중심축 의료영상 및 진단

AI와 의료산업의 융합은 단순 환자분석 서비스에서 질병의 진단·판독·치료 등 의사들의 영역이던 '의료행위'로까지 이어졌다. 환자를 지원하고 개선할 목적으로 머신러닝, 자연어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NLP), 딥러닝 등 AI 지원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모든 AI 의료 시장이 열리고 있다.

글로벌 조사기관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 조사에 따르면 AI 의료산업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1년 69억달러(한화 9조원)에서 오는 2027년 674억달러(한화 87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이 46.2%에 달한다.

국가별 성장률은 대부분 40%대로 비슷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역별 점유율은 2021년을 기준으로 북미가 38.5%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어 유럽(27.8 %), 아시아·태평양(25.4 %), 남미(5.0 %)와 중동·아프리카(3.4 %) 순이다. 성장률은 비슷하지만 북미시장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볼 수 있다.


의료 AI 시장에서 중심축의 변화도 중요한 포인트다. 기존에는 환자 데이터 및 위험 분석(Patient Data & Risk Analysis)이 가장 큰 포션을 차지했지만 향후에는 의료 영상 및 진단(Medical Imaging & Diagnostics) 분야가 가장 덩치가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앞선 조사기관에 따르면 의료 영상 및 진단 분야는 연평균 58.1%씩 성장해 오는 2027년에 122억300만달러(한화 16조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사 '루닛·뷰노·제이엘케이' 주목, 해외진출 전략 '관건'

AI 의료산업에는 수많은 벤처기업 외 글로벌 대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국내선 네이버와 카카오, SK그룹과 KT그룹 등 유수의 IT기업들이, 글로벌리하게는 애플·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참전했다. 이들 기업은 헬스케어 및 제약사들과 협업 등을 통해 관련 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현재 AI 의료 시장은 스타트업 중심으로 성장하는 분위기다. 국내서는 루닛과 뷰노, 제이엘케이, 딥노이드 등이 관련 기업으로 분류된다. 특히 루닛이 가던트헬스·GE헬스케어 등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업하게 된 건 물론 처음으로 100억원대 매출을 돌파하면서 시장을 리드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각사별로 전략과 상황은 다르다. 루닛은 해외 파트너사와 손잡고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을 겨냥하고 나섰다. 제이엘케이는 뇌졸중 솔루션 'JBS-01K'를 통해 처음으로 건강보험 수가 적용을 받는 등 국내 시장 개척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뷰노는 국내 시장에 주력하다 '뷰노메드 딥브레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 획득을 계기로 해외진출로 방향을 틀었다.

각사 제품 별 차이도 있다. 루닛의 경우 암 진단 솔루션, 뷰노는 생체신호를 통한 심정지 예측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제이엘케이는 뇌경색 유형 분류 솔루션 등을 통해 AI 뇌졸중 전문기업이라는 슬로건을 걸었다.

이들 대표 제품을 통해 어떻게 시장을 뚫어나갈 지가 관건이다. 특히 '의료'라는 보수적인 집단을 설득하고 입지를 구축할 지도 관전 포인트다. 가장 큰 시장인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파트너사 확보 등도 눈여겨 볼 지점이다.

AI 영상의료 기업 관계자는 "같은 AI 영상의료라는 지향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전략도 제품도 타깃하는 시장도 다르다는 걸 주목해야 한다"며 "이제 막 시작하는 상황에서 응원도 필요하지만 서서히 옥석가리기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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