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인사 풍향계]통합 우리운용 '남기천 대표-황우곤 부문대표' 체제 가닥⑥'우리자산-우리글로벌' 합병 TF잠정 결론…남 대표, 증권 CEO 후보로도 거론
최필우 기자공개 2023-12-01 07:59:55
[편집자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취임 1년차가 마무리돼 가면서 첫 연말 인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취임을 앞두고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한 만큼 이번엔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기 위한 '원 포인트' 인사가 유력하다. 임 회장 체제의 키맨으로 꼽히는 인물들의 약진 여부와 신규 영입될 외부 인사 면면도 관심사다. 더벨은 우리금융 인사의 관전 포인트를 하나씩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9일 13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 합병으로 탄생하는 통합 자산운용사 CEO로 남기천 우리자산운용 대표가 내정됐다. 황우곤 우리글로벌자산운용 대표는 대체투자부문 대표를 맡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체제의 자산운용 계열사 CEO 교통정리가 이뤄진 셈이다.남 대표는 향후 증권사 인수 후 증권 CEO로 이동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는 방안도 고려됐으나 증권사 출신인 남 대표의 역할을 확대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남 대표가 증권 CEO로 이동하면 황 대표가 우리자산운용 총괄 대표직을 이어 받는 수순이다.
◇임종룡 회장, '믿을맨·대학 후배' 둘 다 챙겼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 합병을 위해 꾸려진 TF는 통합 후 조직 편제를 논의하고 있다. 남 대표가 통합 법인 총괄 대표를 맡고 황 대표는 대체투자부문 대표를 담당하는 것을 전제로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

지난 10월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 합병이 전격적으로 발표되면서 양사 CEO의 거취에 관심이 모였다. 남 대표는 임 회장의 러브콜을 받고 우리금융에 합류한 지 반년이 채 되지 않았다. 황 대표는 임 회장이 영입한 인물은 아니지만 지난해 말 취임해 임기 첫해를 보내는 중이다.
우리금융 내에서는 남 대표가 총괄 대표를 맡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남 대표는 종합자산운용사를 표망하는 우리자산운용을 맡기에 앞서 대체투자에 특화된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지낸 경력이 있다. 존속 법인이 될 우리자산운용을 중심으로 대체투자 비중이 큰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을 통합하는 역할을 맡을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왔다.
황 대표도 포기할 수 없는 카드였다. 임기 첫해를 보내 이제 막 조직과 내부 사정을 파악한 황 대표와 결별하는 건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황 대표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이라는 점도 부각됐다. 연세대 출신인 임 회장은 취임 후 지주에 모교 후배들을 대거 중용한 바 있다.
임 회장은 믿을맨과 대학 후배를 모두 챙기기로 했다. 1964년생으로 업계 경력이 좀 더 긴 남 대표에게 총괄을 맡기기로 했다. 황 대표는 1966년생이다. 황 대표에게도 부문대표직을 맡겨 잔류할 명분을 줬다. 막판 변수가 발생하지 않으면 내년 2월께 남 대표-황 부문대표 체제로 통합 자산운용사가 출범한다.
◇대우증권 출신 남기천 대표, '증권업 리빌딩' 키맨 낙점
남 대표는 우리금융의 증권업 리빌딩 키맨을 맡을 인물로도 거론되고 있다. 그의 직전 경력은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지만 그 전까지만 해도 옛 대우증권에서 줄곧 근무했다.
대우증권은 현재 미래에셋증권에 합병됐지만 인재사관학교로 불렸던 곳이다. CEO도 다수 배출했다. IB 업계 거목이 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 손복조 전 토러스투자증권 대표,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도 교보증권 출신이다. 헤지펀드 업계 거물이 된 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도 대우증권을 잠시 거쳐갔다.
남 대표는 대우증권에서 런던법인장, 딜링룸 부장, 고유자산운용본부장, 대체투자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주식 운용, 대체투자 등을 두루 경험해 증권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임 회장은 증권사 인수와 관련해 남 대표와 긴밀하게 상의하고 조언을 듣는 것으로 전해진다. 남 대표가 증권사 인수 단계부터 핵심적인 역할을 한 뒤 증권 CEO로 이동하는 게 유력하다. 남 대표의 이동 후에는 황 대표가 우리자산운용 CEO 자리를 이어 받는 수순이 될 전망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임종룡 회장이 남기천 대표를 직접 영입했고 신뢰가 두터운 사이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산운용사 CEO에 그치지 않고 항후 증권사 대표를 맡아 그룹 차원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인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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