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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콜옵션 포기' 11번가, 비용효율화 '군살부터 뺀다' 희망퇴직으로 '효율적 조직 재구성', 고삐 죄는 2025년 턴어라운드 목표

김선호 기자공개 2023-12-06 07:07:22

이 기사는 2023년 11월 30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1번가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가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지분을 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이로 인해 11번가는 강제 매각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와는 별개로 11번가는 비용효율화 등을 진행해 2025년 턴어라운드 달성해내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11번가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절차를 잠정 중단하고 추진 일정을 다시 조율하기로 했다. 당시 상장 재추진 일정을 확정할 수 없는 가운데 매각을 포함한 신규 투자자 유치까지 여러 방안을 염두했다.

이 과정에서 큐텐이 유력 인수자로 등장했지만 결국 협상이 무산됐고 2023년 11월 29일 SK스퀘어은 11번가 콜옵션 행사 여부를 논의하는 이사회를 개최했다. 여기에서 SK스퀘어는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하면서 11번가는 강제 매각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2018년 국민연금·MG새마을금고중앙회·H&Q코리아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 '나일홀딩스'로부터 약 5000억원을 투자받은 데 따른 결과다. 이때에 SK스퀘어와 나일홀딩스는 콜옵션과 드래그얼롱(동반매도요구권) 조건을 포함해 계약을 체결했다.

SK스퀘어의 콜옵션 행사 포기로 주도권은 FI에게 넘어갔다. FI는 드래그얼롱을 활용해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까지 포함해 11번가 매각을 진행할 수 있다. 이로 인해 11번가의 경영권은 앞날을 장담할 수 없게 된 양상이다.

이 가운데 11번가는 희망퇴직 등 비용효율화에 나서면서 군살 빼기에 돌입했다. 11번가에 따르면 SK스퀘어 이사회 이전부터 비용효율화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고 2025년에 턴어라운드를 이뤄내겠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먼저 2022년 6월에 '쇼킹배송'을 리뉴얼한 '슈팅배송' 탭을 새롭게 운영하면서 소비자를 지속적으로 유인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무리한 투자로 현금을 유출하기보다는 장기전을 고려해 수익에 기반한 전략을 구사하는 형태다.

이를 통해 2022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5% 증가한 7890억원을 기록했다. 물론 초기 투자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손실도 1515억원으로 118.4% 증가했다. 이러한 기반 투자로 올해 3분기 SK스퀘어에 반영된 11번가 순손실이 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7% 감소했다.

특히 11번가는 안정은 대표 선임 후 오픈마켓 매출 증가로 영업손실 폭을 줄이는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일례로 2023년 6월 오픈마켓 사업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 흑자전관에 성공했다. 안 대표는 이러한 성장을 이어나가 2025년 흑자전환 달성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강도 높은 비용효율화으로 군살을 빼 실적을 더욱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최근 희망퇴직을 진행하게 됐다는 게 11번가의 설명이다. 만 35세 이상 5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올해 12월 8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11번가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통해 효율적인 조직과 견고한 인적 구성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인적 구성과 비용효율화로 목표한 2025년 턴어라운드를 이뤄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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