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12월 01일 08: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양전기공업이 조선업황 회복 싸이클을 타고 실적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분기에 누적 기준 흑자로 들어섰다. 100억원 규모 영업적자를 냈던 지난해 어닝쇼크의 충격을 비로소 만회하는 모양새다.

한동안 실적 부진에 시달렸지만 재무 펀더멘털은 아직 준수한 수준으로 유지 중이다. 실적 개선폭은 내년에 더 커질 것이란 게 회사 측 입장이다.

3분기 말 연결기준 대양전기공업의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42억원, 10억원이다. 2분기까지 누적 영업적자를 냈지만 하반기 들어 처음 흑자기조로 돌아섰다. 지난해 1분기 이후 줄곧 이어졌던 적자 기조에서 7분기 만에 벗어난 셈이다.

대양전기공업의 주요 사업부문은 △조선산업 △방위산업 △철도 및 기타산업으로 나뉜다. 이 중 조선 부문이 가장 핵심이다. 선박용 조명이 주력 제품이며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메이저 조선3사를 안정적인 매출원으로 확보하고 있어 꾸준한 실적을 내는 사업이다.


올해 상반기까지의 영업적자는 방위산업 부문에서 비롯된 것이다. 각종 군함 내외에 탑재되는 통신시스템을 비롯해 전자시스템, 배전반류의 전기시스템, 무인잠수정 및 잠수함용 연축전지 등이 주력 제품이다. 이 부문 수주액은 2020년대 들어 매년 늘었지만 실제 올해 납품하기로 된 물량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적었다.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지 못하면서 수익성 측면에서도 적자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타격을 입었다.

3분기엔 방산부문에서 올해 중 분기 최대 매출이 나면서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4분기 들어선 그간의 적자를 모두 상쇄하고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것이란 게 회사 측 전망이다.

대양전기공업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적자는 모두 방산부문에서 발생된 것이라 여기에서 나온 적자를 메우느라 그동안 전체 실적 개선 측면에서 발목 잪힌 측면이 있다”면서 “올해 연말 BEP 도달에 이어 내년부터는 납품하기로 된 수주물량이 많아 연초부터 흑자로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가 바라보는 내년 실적 컨센서는 1500억원대 매출에 영업이익 65억원이다. 매출은 최근 3개년 평균 매출인 1300억원대보다 200억원 가량 늘리며 다시 우상향 곡선을 그릴 수 있는 수치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내기 직전 연도의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는 수치다.

한동안 실적 부진에 시달렸지만 재무 펀더멘털은 아직 준수한 수준으로 유지 중이다. 호황기 시절 벌어놓은 돈을 꾸준히 자본계정에 쌓아놨고 철저히 무차입 기조를 고수해 온 덕분이다.

3분기 말 기준 이익잉여금 계정엔 1874억원이 쌓여 있다. 별도 증자 없이 대부분 그동안 벌어들인 순이익으로만 모은 금액이다. 지난해 발생한 75억원 규모 순손실이 역대급 어닝쇼크였지만 자본 계정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차입금 조달도 거의 하고 있지 않다. 3분기 말 단기차입금은 0원이며 장기차입금도 2억원에 불과하다. 순차입금이 마이너스(-) 600억원에 달해 당분간 무차입 기조가 깨지기도 어려워 보인다. 부채비율은 수년째 50%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