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우리금융]임종룡호 첫 성적표 '절반의 성공', 2년차 앞두고 숨고르기①순이익 후퇴했지만 '핵심 지표' CET1·CIR 선방…수익성·건전성 관리는 과제
최필우 기자공개 2023-12-06 07:17:46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4일 14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사진)이 취임 첫해 유의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순이익은 전년도에 비해 후퇴했지만 임 회장이 중점 관리 대상으로 삼은 자본적정성과 경영 효율성은 개선됐다. 임기 2년차에 본격화될 법인 영업,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 등 굵직한 도전에 앞서 숨고르기를 마쳤다.다만 수익성과 건전성 개선은 과제로 남아 있다. 우리금융은 임 회장 취임 이후 공격적인 법인 영업을 개시했지만 아직 수익성 지표를 끌어올리지 못한 상태다. 고금리 장기화 국면에서 건전성이 지속 악화되고 있는 것도 고민 거리다.
◇자본적정성 개선 최대 성과…비용 절감은 '진행형'

임 회장은 지난 3월 취임하면서 조직 문화를 혁신하고 미래성장 추진력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통적으로 강한 면모를 보인 기업금융 영역에서의 차별화된 성과를 내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다만 임기 첫해 조직 문화 개선과 성과 극대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임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2달에 걸친 선임 절차를 밟아 계파 갈등을 해소한다는 취지였다. 하반기가 돼서야 신임 은행장이 취임하면서 영업에 힘을 싣는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었다.
임 회장은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임기 첫해 순이익을 극대화하기 어렵다면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영업, M&A 전략 수립의 근간이 되는 자본적정성 관리에 대해 강조했다고 전해진다.
지난 3분기 기준 우리금융은 CET1비율 12.1%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10.9%에 비해 1.2%포인트 개선됐다. 올들어 줄곧 12% 선을 유지하고 있다. 12%는 우리금융이 정한 적정 CET1비율로 목표치에 부합하는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법인 영업 강화로 인한 위험가중자산(RWA) 확대를 감안하면 자본적정성을 성공적으로 관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 회장은 비용 관리도 핵심 아젠다로 삼았다. 비용 감축을 통해 순이익 규모를 늘리기보단 조직 전반적인 체질을 개선하는 차원에서 경영 효율성 제고를 주문했다.
경영 효율성을 가늠할 수 있는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지난 3분기 40.6%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40.4%와 비교해 0.2%포인트 개선됐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줄어들었음에도 CIR이 개선된 건 그만큼 비용 감축을 위해 노력했다는 의미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CIR 44.4%를 넘어서려면 4분기에도 진행 중인 비용 감축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ROE·고정이하여신비율' 관리는 과제
악화된 경영 지표도 있다. 수익성은 전년 동기에 비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 3분기 10.81%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13.22%에 비해 2.41%포인트 하락했다. 연말까지 11.54%를 넘어서지 못하면 연간 기준으로도 전년도를 밑도는 수익성 지표를 기록하게 된다.
올 상반기 우리은행장 선임 프로세스를 진행한 게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올 상반기 이원덕 전 우리은행장이 용퇴를 선언한 상태에서 영업력을 십분 발휘하지 못했다. 상반기 순이익이 NH농협금융에 뒤처질 정도로 실적이 악화됐으나 조병규 우리은행장 체제가 시동을 건 3분기에는 본궤도에 올랐다.
내년 본격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려면 건전성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고금리 장기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금융권 전반적으로 건전성이 악화되는 추세다.
우리금융은 지난 3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 0.41%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0.29%에 비해 0.12%포인트 높아졌다. 법인 대출을 늘리는 과정에서 기존 대출 관리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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