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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 눈앞에 둔 SK그룹 바이오 사업, 변화보단 '안정' 그룹 차원서 전폭 지지…이동훈·김연태·최윤정 3인방 주축 신사업 가속화 전망

차지현 기자공개 2023-12-08 11:01:11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7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터리·바이오·반도체를 3대 핵심 사업군으로 내세운 SK그룹. 바이오 사업의 경우 연말 정기인사에서 변화보단 안정을 택했다. 관련 사업을 주도하는 핵심 인물 모두 보직을 이어간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녀가 임원에 올랐다는 정도 변화만 눈에 띈다.

그룹 신약개발 전진기지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은 변곡점에 서 있다. 자체 개발 뇌전증 신약으로 턴어라운드를 앞뒀고 '빅바이오텍'이라는 새 중장기 성장 전략도 내놨다. 이제 막 개화를 앞둔 시점에서 본격적으로 로드맵을 구체화하도록 그룹 차원에서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핵심 인력 대부분 연임, 빅바이오텍 도약 힘 싣는다

바이오 사업 측면에서 이번 SK그룹 인사 특징은 안정이다. 올 초 수장에 오른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이사를 포함해 김연태 SK㈜ 바이오투자센터장, 요그 알그림 SK팜테코 대표 등 대부분 직을 유지한다.

최 회장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을 임원으로 승진시켰다는 정도만 변화를 줬다. SK바이오팜은 사업개발본부 산하에 사업개발팀과 전략투자팀을 통합 편성하고 사업개발본부장 자리에 최 팀장을 앉혔다.

'빅바이오텍' 도약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 기존 구축해 놓은 인프라를 토대로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각 인물이 경영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왼쪽부터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이사, 김연태 SK㈜ 바이오투자센터장,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그룹의 신약개발 전진기지로 꼽히는 SK바이오팜에 있어 올해는 유독 중요한 해였다. 미국 시장에서 출시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가 본궤도에 오르면서다. 2020년 출시 직후 코로나19 팬데믹 직격탄을 맞아 영업 및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엔데믹 전환과 함께 성장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년 흑자전환 가능성도 점쳐진다.

여기에 세노바메이트로 창출한 현금을 바탕으로 2026년 150억달러 기업가치를 지닌 글로벌 빅바이오텍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이를 위해 △표적단백질분해(TPD)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세 가지플랫폼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며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했다. TPD 전문 미국 바이오텍을 인수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약 일원화 밸류체인 기반해 신사업 가속화 기대

거시적으로 보면 그룹은 연구개발(R&D) 단계부터 제조, 상업화에 이르기까지 신약개발 과정 전주기를 아우르는 밸류체인도 완성해 놓은 상태다. SK바이오팜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개발하면 SK팜테코가 제조 및 생산을 담당하고 SK라이프사이언스가 판매하는 구조다. 올 3월 SK㈜와 SK바이오팜이 함께 혁신신약 태스크포스(TF)를 꾸리며 그룹 내 소통과 협력도 늘리는 모습이다.

앞서 조직 정비를 마친 점 역시 이번 인사에서 안정을 택한 배경으로 꼽힌다.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한 이후 다섯 명의 전문가로 구성한 사장 직속 기구 과학자문위원회를 출범했다. 이후엔 R&D 조직도 가다듬었다. 신약개발부문 산하에 있던 신약개발사업부를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격상했다. 기술이전과 임상, 인허가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다.

그간 그룹의 바이오 산업에 관한 밑그림을 그려온 3인방은 이 대표, 김 바이오투자센터장 그리고 최 본부장. 이들은 그룹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며 다시 한번 합을 맞출 전망이다. 이미 로드맵을 그린 만큼 실제 성과를 창출하는 데 한층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연구개발 효율성과 유연성 그리고 협업을 강화하고 사업개발과 전략투자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동훈 대표와 김연태 바이오투자센터장은 기존 업무를 이어가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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