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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위클리]홍콩H지수 추락 언제까지…수익률도 최하위권중국 경제전망 부정적 "저점 근접, 반등 예측 어려워"

조영진 기자공개 2023-12-11 10:21:39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1일 10: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콩H지수가 추가 하락하면서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중국 투자 ETF들도 함께 고꾸라지면서 지난 한 주간 업계 최하위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증권업계는 중국증시가 저점에 근접한 듯 보인다면서도 단기 반등을 예상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 최하위권은 중국(본토, 홍콩) 관련 투자상품들과 일부 파생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 5개 ETF 중 3개가 중국 지수 및 테마형 상품이었고 2개는 원유, 천연가스 등의 원자재 상품이었다.

홍콩H지수는 지난 10월 말부터 한 달간 횡보하는 등 저점 기대감을 끌어올렸으나 이달 들어 재차 하락하고 있다. 올해 초 8000포인트 부근에서 출발한 홍콩H지수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6000포인트 수준을 오르내렸다. 다만 최근 들어 5600포인트까지 쪼그라드는 등 연중 최저점을 경신한 상황이다.

이에따라 중국, 홍콩에 투자하는 ETF들은 줄줄이 업계 최하위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는 지난 한 주간 7.40%의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ETF 주간 하락률 1위에 올랐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 또한 7.09% 하락해 최하위권에 랭크됐다.

테마형 상품에서도 약세가 두드러졌다. 한 주간 6.38% 하락해 업계 5위에 오른 'TIGER 차이나바이오테크SOLACTIVE'는 여러 국가에 상장된 중국 바이오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기초지수인 'Solactive China Biotech 지수'는 미국·중국·홍콩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중국 및 홍콩에 본사가 위치한 생명공학기업 30곳으로 구성돼 있다.


홍콩H지수가 연일 최저점을 경신하고 있음에도 최악의 경우 추가 하락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9일 신한투자증권은 홍콩H지수의 내년 상반기 예상밴드로 5000~7000포인트를 제시했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5000포인트는 지난해 당대회 당시 기록적 폭락 구간에서 지지선으로 작용한 주가순자산비율(PBR) 0.65배를 적용한 결과"라며 "최악을 염두에 둔 지지선"이라고 설명했다.

홍콩H지수의 최근 하락은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중국과 홍콩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현재 문제는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금융 업종 이익 전망도 밝지 않은데, 정부가 시중은행에게 부동산 업계를 위한 무담보·저금리 대출을 지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펀더멘털이 견고한 미국과 달리 매크로 스트레스에 노출된 홍콩H지수는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했고 최근 지수 약세도 유동성 환경 악화가 주도했다"며 "연준 긴축 사이클의 종료는 분명 주식시장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겠으나 시기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관련 ETF 외에 지난 한 주간 등락률 하위권에 랭크된 상품은 원유 파생형 ETF였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WTI원유선물(H)'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원유선물Enhanced(H)'가 6.7% 하락하며 하위권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원유 선물가격 약세도 중국 영향이 컸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 업계가 원유 생산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난 데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원유 수요 감소 기대가 커진 게 국제 유가를 끌어내렸다.

지난 6일 기록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69.38달러다. 이는 전날 종가 대비 2.94달러(4.1%) 하락한 수준이다.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월 3일 이후 5개월 만이라고 업계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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