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뉴 리더십] '구원투수' 박병무 공동대표, 어떤 임무 맡을까③M&A 13년만에 재개 가능성, 수익성 개선도 숙제…구조조정은 '글쎄'
황선중 기자공개 2023-12-19 08:26:24
[편집자주]
엔씨소프트가 27년 만에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한다. 1997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오너 단독경영에서 벗어나 오너-전문경영인 공동경영 체제로 거듭난다. 인수합병(M&A) 전문가로 명성이 높은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가 창업주인 김택진 대표와 함께 경영 지휘봉을 잡는 그림이다.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엔씨소프트의 셈법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5일 07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가 공동대표로 내정되면서 향후 엔씨소프트에서 어떤 임무를 맡을지 관심이 쏠린다. 우선 엔씨소프트의 취약점이었던 인수합병(M&A) 전략을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상당하다. 아울러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감량경영을 전개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M&A 방향, 게임·비게임 모두 열려 있어
시장에서는 박 내정자가 엔씨소프트 외형과 내실 양면에서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형 측면에서는 M&A 전략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박 내정자는 M&A 전문가로 명성이 높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현재 몸담고 있는 VIG파트너스 역시 국내 M&A 시장에서 영향력이 상당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아직 공동대표로 선임된 상황도 아닌 만큼 구체적인 투자 방향을 예단하긴 어렵지만, 글로벌 흥행작을 보유한 게임 개발사를 품지 않겠냐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게임사로 거듭나기 위해 총체적인 체질 개선을 단행하고 있어서다. 게임 장르부터 플랫폼, 수익구조(BM)까지 모든 것을 글로벌 입맛에 맞게 뜯어고치고 있다.
물론 반대로 비(非)게임 분야에 투자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존재한다. 최근 엔씨소프트가 마주한 역성장이라는 위기는 게임사업의 약점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게임사는 일반적으로 신작으로 매출을 창출한다. 그만큼 신작 개발이 지연되거나, 신작 흥행에 차질이 생기면 매출공백이 발생하는 구조다.
김택진 대표(사진)의 경우에는 주로 게임 개발사에 투자하는 경향이 짙었다. 2001년 '데스티네이션게임즈(미국)'를 시작으로 '아레나넷(미국)', '제페토(한국)', '엔트리브소프트(한국)' 등을 인수한 적 있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M&A 성과가 나타나지 않은 탓에 엔트리브소프트를 품은 2011년 이후로는 M&A에 보수적인 기조를 보이고 있다.

◇인위적인 구조조정보다는 점진적인 감소 '가능성'
내실 측면에서는 비용절감 작업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박 내정자는 전문경영인답게 고용안정성보다는 경영효율성을 중시하는 편이다. 불황기에는 감량경영으로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기조를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철저한 성과주의로 조직과 개인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만큼 엔씨소프트 안팎에서는 구조조정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게임사는 통상 인건비 비중이 높은 만큼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면 단기간에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어서다. 엔씨소프트 3분기 누적 기준 인건비(종업원급여+상여+퇴직급여+복리후생비)는 4302억원으로 매출의 46.8%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0.6%였다.
김택진 대표 역시 내실을 중시하는 경영 기조로 유명하다. 엔씨소프트가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24년 연속(연결) 흑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상징적이다. 그동안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적조차 없지만, 올해는 역성장 여파로 9.9%(3분기 누적 기준)까지 낮아진 상태다.
다만 김택진 대표는 구조조정에는 신중한 편이다. 인위적인 구조조정보다는 고용 감축과 같은 방식의 자연스러운 인력 감축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만큼 박 내정자가 경영지휘봉을 잡더라도 급진적인 대규모 구조조정보다는 조직재편·인력재배치 같은 방식으로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엔씨소프트 관계자 역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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