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 은행장의 혁신…‘3대 과제’ 중심 개편 ⑫기업자산 이탈 등 위기의식…영업력·고객몰입·책임성 등 강화
고설봉 기자공개 2023-12-19 08:30:20
[편집자주]
신한금융그룹은 리더십 교체를 앞두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취임을 계기로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자회사 수장을 결정하는 자경위가 앞당겨지며 인사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자회사 CEO와 신한지주 경영진, 신한은행 부행장 등은 진옥동 체제에 편승하기 위한 수 싸움에 들어갔다. 더벨은 진옥동 체제 첫 인사를 조망하고 2024년 신한금융그룹을 이끌어갈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8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구상하는 2024년 경영전략의 핵심은 영업 중심이다. 올해 영업실적 성장세가 저조하다는 평가에 직면한 신한은행을 대대적으로 개혁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그룹을 세부화해 각 권역별 맞춤 영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의 영업력을 극대화한다.이러한 기조 아래 최근 조직개편이 진행 중이다. 영업그룹을 세분화해 영업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1개 그룹 체제에서 영업 1,2,3,4 그룹 체제로 확재 재편한다. WM그룹을 영업그룹 내 편제해 WM의 영업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정 행장은 이달초 임원회의에서 본점 및 전국 지역 본부장급 이상 임원들을 대상으로 올해 아쉬웠던 점 3가지를 꼽았다. 대체로 영업현장에서 고객들이 이탈하고 이로 인해 핵심 이익기반인 예금과 대출이 줄어드는 등 문제점을 공론화했다.
정 행장이 가장 아타까워한 것은 기업자산 이탈의 증가다. 올해 신한은행은 기업금융 경쟁에서 경쟁사 대비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4대 시중은행 모두 가계대출 증가 억제 정책을 펴는 정부의 기조에 맞춰 올해 성장 동력으로 기업대출을 선정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기업대출자산 증가율이 지난해 3분기 대비 5.46%에 그쳤다. 지난 1년 동안 약 8조2328억원 가량 기업대출자산을 늘리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올 3분기 말 기업대출자산 총액은 158조9865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쟁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곳은 하나은행이다. 지난해 3분기 대비 올 3분기 말 16.61% 가량 기업대출자산을 키웠다. 액수로는 22조9900억원이다. KB국민은행도 지난 1년간 5.83% 가량 기업대출이 성장했다. 액수로는 9조5000억원 가량이다. 우리은행만 신한은행에 비해 성장세가 더졌다.
이러한 경쟁사들의 성장 결과 신한은행의 기업대출자산 잔액은 4개 은행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올 3분기 말 기준 기업대출자산이 가장 많은 곳은 국민은행으로 172조4000억원이다. 이어 우리은행 168조1680억원, 하나은행 161조4350억원, 신한은행 158조9865억원 순이다.
두번째로 정 행장은 경쟁적인 상품의 제공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예적금과 대출 등 차별화 하기 어려운 상품군을 제외하고서라도 WM부문 등 경쟁사와 차별화 할 수 있는 영역에서도 특별한 강점이 없었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실제 올해 신한은행이 고객들에 제공하는 상품군은 100여개 남짓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라임펀드 부실 사태 등으로 상품 기획과 판촉 등이 축소된 뒤 지속적으로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정 행장은 기반고객과 코어예금이 동시에 감소하는 점을 문제삼았다. 기반고객 감소는 최근 전 시중은행이 공통으로 느끼는 위협이다. 다양한 금융 플랫폼의 등장과 저축은행들의 고금리 예적금 등 판촉 결과 은행과 핀테크사, 은행과 저축은행,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졌다.
신한은행의 기반고객은 약 15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국내 1위인 KB국민은행이 2000만명에 육박하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1000만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점차 신한은행의 기반고객이 줄어들고 있다.
결과적으로 올해 신한은행은 거의 모든 영업활동에서 경쟁사에 뒤쳐지는 모습을 보였다. 총자산 규모에서 아직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등에 앞서 있는 만큼 순이익 등에서는 크게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영업의 전 과정을 살펴보면 문제점들이 들어났다.
이에 따라 정 행장은 올해 발견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2024년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적쇄신을 통해 신한은행의 중흥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정 행장은 2024년을 변화의 시발점으로 삼고 영업력 증대, 고객 몰입, 책임성 강화 등 3대 개혁과제를 발표했다.
이러한 영업중심의 경영전략의 결과 구상되는 것이 영업그룹의 분화다. 신한은행은 기존 1개 영업그룹 체제를 최대 4개로 분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기존 영업그룹을 3개로 나누고 WM그룹을 영업4그룹으로 편제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본부 부서 중심의 그룹간 통폐합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를 단행한다. 영업그룹이 커진 만큼 인력의 효율화를 위해 지원부서를 간소화 한다. 영업그룹을 키워 신한은행을 영업조직으로 탈바꿈하려는 포석이다.
신한은행 한 관계자는 “올해 영업성과가 기대치보다 낮아지고 일선 영업현장의 치열함이 사라졌다는 위기의식이 있다”며 “조직개편을 통해 영업중심으로 조직을 재설계하고 영업그룹장 등 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쇄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전동화·전장·비계열’ 다각화 통했다
- [새판 짜는 항공업계]다크호스 이스타항공, 항공업 판도 바꿀까
- [새판 짜는 항공업계]비상 날개짓 이스타항공, 더딘 경영정상화 속도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진에어, 한진칼 통합 LCC 주도권 ‘이상무’
- 체급 키우는 에어부산, 펀더멘털 약점 극복
- [새판 짜는 항공업계]슬롯 지키기도 버거운 이스타항공 '영업적자' 감수
- 티웨이항공, 장거리 딜레마...3분기 이례적 손실
- [CFO Change]기아, 내부 출신 김승준 상무 CFO 발탁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부회장 부활' 성과보상 특급열차 다시 달린다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혁신·파격·미래' 2018년 대규모 인사 데자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