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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대미투자 31조]미국발 리스크 해소한 기아, 남은 숙제 '멕시코공장'?멕시코 생산량 60% 미국 수출, 물량 줄면 가동률 저하…제3국 수출 성과 미미

고설봉 기자공개 2025-04-02 07:47:58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이 미국발 관세전쟁 해법을 찾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조한 ‘made in USA’로 문제를 풀어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미국에 총 210억달러를 투자한다. 완성차와 철강 등 제조업은 물론 자율주행과 로봇 등 신기술 산업 생태계를 미국에 구현한다. 트럼프 집권 2기 출범 이후 한국 기업 가운데 첫 번째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관세 리스크를 해소하는 모습이다. 더벨은 현대차그룹의 투자 내역과 중장기 미국시장 성장 전략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31일 14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가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을 계기로 미국발 관세 리스크를 일부 해소할 수 있게 됐다. HMGMA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다양한 라인업이 혼류생산되면서다. 기아는 미국 내 판매량 증대에 대응하고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현지 생산 확대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러나 동시에 기아는 멕시코 공장 가동률 저하라는 숙제를 떠안았다. 2016년 5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시장 공략을 위해 전략적으로 건설한 멕시코 공장은 생산량의 60% 가량을 미국에 수출한다. 향후 이 물량 중 상당수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아는 미국 시장 리스크 해법을 찾았지만 멕시코 공장의 생존 전략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미국시장 성장, HMGMA 활용해 미래차 활성화

기아는 미국에서 매년 큰 폭의 판매량 증대에 성공하고 있다. 2022년 69만3549대, 202년 78만12451대, 2024년 79만6488대 등 꾸준히 외형을 키웠다.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친환경차다. 2022년 8만4184대를 시작으로 2023년 11만8573대, 2024년 14만2326대 등 친환경차 성장세가 가팔랐다.

친환경차 판매량 증가세는 2023년 40.85%, 2024년 20.03% 등 높았다. 같은 기간 미국시장 전체 판매량 증가세는 2023년 12.82%, 2024년 1.79% 등 저조했다. 내연기관 차량 판매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친환경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체 판매량을 키우는 모습이다.

미국 내 판매물량은 절반 이상 미국과 멕시코 공장에서 소화한다. 지난해 미국 판매를 위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물량은 37만7367대다. 미국 공장에서 생산해 현지 판매한 물량은 29만6954대다. 멕시코 공장에서 넘어온 물량은 14만1695대다.


메타플랜트(HMGMA) 준공으로 기아도 미국 내 판매량의 대다수를 현지에서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호성 기아 사장(CEO)은 미국 조지아주 HMGMA 준공식에서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의 40%는 기아 차종으로 만들 예정이며 내년 중반 정도 첫 차를 생산할 계획”이라며 “미국 쪽 수요가 하이브리드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를 첫차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생산을 시작으로 HMGMA에선 기아의 전기차 라인업 생산을 확대할 전망이다. 기아는 조지아주 미국 공장에서 EV6하고 EV9을 만들고 있다. 향후 EV4, PV5, EV2 콘셉트카 등 전기차 라인업을 HMGMA에서 생산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세 차종은 올해 기아가 새롭게 선보인 모델이다.

송 사장은 “중기적으로 미국에서 120만대까지 팔 계획”이라며 “미국에서 늘어나는 물량을 HMGMA에서 커버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생산하는 물량이 여기서 이동하고 그런 계획은 아니고, 앞으로 중장기적으로 지속 성장하는 물량이 여기서 조달된다”고 덧붙였다.

◇불안한 멕시코 공장…대체시장 개척 어려움

HMGMA의 확장은 기아의 생산체계를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부터 HMGMA에서 기아의 친화경차가 생산되기 시작하면 미국 내 수요에 대한 대응력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 HMGMA가 50만대 규모로 증산할 경우 기아의 위탁 생산 물량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멕시코 공장이다. 멕시코 공장은 생산량 대부분을 미국과 캐나다에 수출한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전까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으로 관세가 면제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부과로 멕시코 공장의 경쟁력은 저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멕시코 공장은 2024년 기준 미국에 14만1695대를 수출했다. 이는 전체 생산량의 60% 규모다.

특히 멕시코 공장은 최근 미국에서 인기가 높고 판매량이 증가하는 친환경차 생산 라인이 없다. 관세를 부담하고서라도 기아가 멕시코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할 유인이 없다는 뜻이다. 멕시코 공장에선 주로 소형차를 생산하는데 리오(pride), K3, K4, 투싼 등 라인업도 4개 뿐이다. 대형차 및 고부가가치 차량 생산은 한국과 미국 등에서 담당한다.

그동안 멕시코 공장의 전략은 소형차를 생산해 싼값에 미국 및 캐니다와 그외 지역으로 수출하는 것이었다. 생산단가가 저렴해 부가가치가 낮은 차량 생산 및 수출에 유리했다. 무엇보다 멕시코 내 완성차 판매량이 많지 않아 기아 멕시코 공장은 북미시장 전진기지로 여겨졌다. 실제 지난해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한 23만8019대의 완성차 가운데 내수판매는 6만5086대에 그쳤다.


그러나 미국의 관세부과로 멕시코산 자동차의 미국 내 판매가격이 상승하면 판매량이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기아는 멕시코 공장의 생산량 유지를 위해 제3의 판로를 개척해야 한다. 그 대안으로 거론되는 곳들은 이전 수출 경험이 있는 국가들이다.

다만 미국 외 수출 다변화는 멕시코 공장의 해묵은 숙제다. 지난해 멕시코 공장은 전체 생산량의 60%인 14만1695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나머지 물량을 캐나다(1만957대), 남미(1만6220대), 중동(3664대), 아프리카(341대), 아시아태평양(56대) 등에 수출했다. 캐나다와 남미를 제외하면 의미있는 수준은 아니다.

결과적으로 기아 멕시코 공장은 최대 매출처인 미국시장을 잃을 경우 이를 헤쳐나갈 뚜렷한 해법은 없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내달 2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상호관세 내용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4월 2일 상호관세를 발효한 뒤 각국과의 개별 협상을 통해 새로운 무역협정을 맺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에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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