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eu 2023]서학개미 열풍 주춤…수익률도 국내 대비 저조[공모 해외펀드]해외주식형 2조 유출, 3년만에 역성장
조영진 기자공개 2023-12-27 09:09:05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9일 10:26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펀드 자금이 상장지수펀드(ETF)로 쏠리면서 2023년 공모 해외펀드도 약세를 보였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던 해외주식형 펀드는 올 한 해에만 2조원이 이탈하는 등 크게 주춤했다. 펀드 평균 수익률 또한 국내주식형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해외채권형에서도 27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펀드 유형 가운데 유일하게 자금이 순유입된 국내채권형과 달리 약세를 보인 셈이다. 펀드 평균 연수익률도 국내채권형(5.7%)에 뒤지는 3.8%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해외혼합형 또한 올 한 해 3500억원의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국내 해외주식형 펀드 4647개의 설정액은 20조91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1조9975억원의 자금이 유출되면서, 서학개미 열풍이 불었던 2020~2022년과 달리 처음으로 약세를 연출했다.
그럼에도 일부 해외주식형 펀드들은 수백억원 규모의 자금을 신규 유치하며 외형을 키우기도 했다. 펀드별로 보면 '유리필라델피아반도체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이 970억원을 끌어모으면서 몸집을 가장 많이 부풀렸다. 2020년 2월 신규 설정된 이 펀드는 주식, ETF 등에 투자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추종을 목표로 한다. 11일 기준 운용펀드 설정액은 2339억원이다.
인도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도 710억원을 흡수하면서 흥행을 이어갔다. 이어 '미래에셋미국인덱스EMP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이 520억원을, 'KB스타미국나스닥100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형)(H)'이 410억원을 더하며 상위권에 차례로 랭크됐다.
해외주식형 펀드의 전체 수익률은 국내주식형에 비해 다소 저조했다.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9.9%로, 국내주식형(14.8%)에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22년에는 해외주식형이 -23.3%, 국내주식형이 -24.5%로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으나 올해 차이가 두드러졌다.
다만 개별 최고수익률에서 일부 해외주식형 펀드는 타 유형을 모두 압도했다. 'KB글로벌메타버스경제증권자투자신탁(주식)(UH)'이 53.2%를 기록하며 국내외 가릴 것 없이 최상단에 자리잡았다. '하나글로벌4차산업1등주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51.8%), '삼성글로벌반도체증권자투자신탁UH[주식]'(50.7%)도 50%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한편 해외채권형 펀드는 해외주식형과 마찬가지로 자금 이탈에 직면했다. 연초 이후에만 2661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된다. 1조862억원이 유출된 2022년에 비해 이탈규모를 일부 줄였지만, 올해 자금이 유입된 국내채권형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해외채권형 펀드 중 연초 이후 자금유입이 가장 많았던 상품은 '우리GPIMCO토탈리턴증권자투자신탁[채권_재간접형](H)'이었는데 376억원이 들어왔을 뿐이다. 11일 기준 832개 펀드 가운데 17개 펀드를 제외하고 나머지 815개(98.0%)가 자금유출로 어려움을 겪었다.
유출 규모가 가장 큰 펀드는 1047억원이 빠져나간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 1(채권)'이었다. 이 펀드는 지난해 2766억원이 유출된 데 이어 재차 외형이 쪼그라든 상황이다. 아시아지역 달러표시 정부채권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75% 수준이다.
해외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최대 10.1%에서 최소 -0.5%까지 비교적 큰 폭으로 분포됐다. 국내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최대 9.3%에서 최소 1.7%까지 분포된 것으로 파악된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해외채권형 펀드는 '삼성미국투자적격장기채권증권자투자신탁UH[채권]'로, 10.1%의 성과를 기록했다.
해외혼합형 펀드의 경우 연초 이후 3498억원이 유출되며 잔고가 15조5275억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연금시장이 확대되면서 1조5080억원을 신규 유입시켰지만 한 해만에 상황이 반전됐다. 해외혼합형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지난해(-14.1%)보다 크게 개선된 7.7%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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