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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Change]삼양사, 이연우 재경PU장…지주사 연결고리 중책삼양홀딩스 '재경기획PU' 소통역할, FCF 등 회복 과제

박규석 기자공개 2023-12-28 08:11:09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2일 16:0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그룹에서 식품과 화학사업을 책임지는 삼양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교체됐다. 전임자였던 김현미 재경PU장이 지주사 삼양홀딩스로 이동하면서 이연우 재경PU장이 후임으로 등용됐다.

그룹의 향후 목표 중 하나는 재무역량 제고다. 이를 위해 지주사 삼양홀딩스에 재경기획PU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그룹의 중심 사업을 책임지는 삼양사 CFO 입장에서는 재무건전성 제고와 함께 지주사 재무 조직과의 협업 체계 구축, 강화 등의 중책을 맡게 됐다.

◇2대 재경PU장 이연우

삼양사의 재무를 총괄하는 재경PU는 지난해 신설된 조직이다. 삼양사는 2023년도 정기임원 인사와 함께 진행된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재무조직을 재편했다. 과거에는 경영지원PU 산하에서 재경업무를 수행하는 구조였지만 조직개편 과정에서 재경업무만 전담하는 조직이 독립됐다.


재경PU는 독립과 동시에 그 역할도 확대됐다. 올 3월에 '자회사 등에 대한 자금 및 업무지원사업'과 '자회사 등에 대한 자금지원을 위한 자금조달사업' 등 재무와 관련된 사업목적 2개를 추가했기 때문이다. 계열사에 필요한 자금대여 등은 정관변경 없이도 가능한 일이지만 재경PU의 역할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투명성 등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이러한 재경PU의 초기 세팅은 2024년도 인사에서 삼양홀딩스 재경기획PU장으로 옮긴 김 전 CFO가 담당했다. 신설된 조직의 기능과 업무 로직, 목표 등 조직 운영에 필요한 초기 설정 작업이 주요 업무였다.

김 전 CFO의 뒤를 이은 인사는 이 CFO다. 그는 1972년생으로 1998년 한양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8년 삼양사 입사 후 재경1팀장, 비서팀장을 거쳐 이번 인사에서 삼양사 재경PU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초대 수장이 조직 운영 등을 위한 토대를 다졌다면 이 CFO의 역할은 조직의 안정화라는 게 업계 평가다. 조직이 꾸려진 지 약 1년밖에 안 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체제의 안정화 기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재무관리 차원에서는 안정적인 현금흐름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풀이된다. 삼양사의 현금흐름(이하 연결기준)은 현재 국제 곡물가격 등락과 화학부문 업황에 따른 에비타(EBITDA) 변동, 운전자금 부담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

그 결과 2020년 이후로 매출은 늘었지만 원가부담 확대 등으로 EBITDA 창출력이 저하된 상태다. 동시에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보다 큰 자본적지출의 영향으로 잉여현금흐름(FCF)상 자금 부족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2020년 702억원 규모였던 잉여현금흐름은 이듬해 마이너스(-)1522억원으로 기록했고 작년 말 기준으로는 -536억원이었다.

다만 올 1분기 이후 잉여현금흐름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상황이다. 순영업활동현금흐름은 늘고 자본적지출(CAPEX)이 조금씩 줄어든 결과 올 3분기 말 기준 순영업활동현금흐름과 잉여현금흐름은 각각 1767억원과 672억원을 기록했다.


◇'지주사-사업회사' 가교 역할 확대

그룹 차원에서 단행된 인사와 조직개편의 영향으로 이 CFO는 지주사 재무조직과의 연결고리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과거에도 지주사와의 교류가 존재하기는 했지만 삼양홀딩스가 재경기획PU를 신설하며 재무건전성제고 등의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기 때문이다.

삼양홀딩스는 이달 초 그룹의 재무역량 제고 등을 위해 전략총괄 조직을 구축했다. 산하에는 IC(Innovation Center)와 재경기획PU를 배치했다. 이를 총괄하는 인사는 삼양홀딩스 김윤 회장의 장남 김건호 사장이며 그는 지주사의 CFO이기도 하다.

김 사장이 화학 사업 등 그룹의 굵직한 투자 방향과 조달전략 등을 결정하더라도 이를 실질적으로 수행하는 계열사는 삼양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삼양그룹의 경우 삼양사 중심으로 식품과 화학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양홀딩스와 삼양사의 재무조직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삼양홀딩스와 삼양사 재무조직의 협업 등이 부각되는 가운데 이 CFO가 지주사의 재무라인과 직간접적인 인연을 맺은 이력이 있어 업무의 효율성은 더욱 높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 CFO는 삼양홀딩스의 재무를 총괄하는 김 사장과 비슷한 시기에 삼양사에서 근무했다. 이 CFO가 2015~2017년까지 재경1팀장을 맡을 당시 김 사장은 삼양사에서 해외팀장과 글로벌성장팀장을 지냈다. 김 사장이 2018년부터 최근까지 삼양홀딩스 글로벌성장PU장과 경영총괄사무 등을 지낼 때 이 CFO는 삼양홀딩스 비서팀장을 지내기도 했다.

김 재경기획PU장의 경우 같은 시기에 근무한 이력 등의 직접적인 인연은 없다. 다만 김 재경기획PU장이 이번 인사 전까지 삼양사의 CFO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업무적인 연관성은 높은 상황이다. 더욱이 김 재경기획PU장이 김 사장을 보좌해 지주사 재무의 실무를 책임지고 있어 향후 이 CFO와의 교류는 활발해질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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